최근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 보급을 당기고 시장 주도권을 잡고자 보급형 전기차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아는 최근 중국 시장서 보급형 전기 SUV EV5를 공개했으며 시작 가격은 한화 약 2,900만 원대로 잡았다.
이보다 작은 EV4는 국내에서 필드 테스트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중순부터 프로토타입 목격담과 스파이샷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종종 올라와 소비자들의 기대가 고조된다. 이러한 가운데 유럽 시장 전용 소형 전기차 개발에도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관심이 집중되는데, 과연 어떤 모델일까?
소형 전기 크로스오버 ‘QV’ 2025년 유럽 시장 출시 목표
지난 6월 4일(현지 시각) 호주 자동차 전문 매체 드라이브(Drive)는 기아가 유럽 시장용 소형 전기차를 2025년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어 이달 13일에는 국내 언론 전자신문이 이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모델(개발명 QV)은 전기 크로스오버(CUV)로 기획됐다. 작년에는 상품 기획 단계였다가 최근 개발 및 양산 일정을 수립했으며, 연말까지 디자인과 스펙을 확정 지을 전망이다.
이후 내년에는 QV 프로토타입을 제작해 품질 테스트를 거치고 2025년 유럽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QV의 생산은 슬로바키아에 위치한 질리나 공장, 일명 오토랜드 슬로바키아가 전담할 전망이다. 해당 공장은 약 58만 평 규모에 달하는 기아의 유럽 핵심 생산 거점으로 연간 33만 대를 생산할 수 있다. 연간 목표 생산량은 10만 대 내외인 것으로 전자신문은 보도했다.
20~30대 첫 차 콘셉트 경쟁 상대는 르노 조에
기아는 QV의 개발 콘셉트를 ‘엔트리 전기 CUV‘로 잡았다. 도심 주행에 적절한 크기의 차체와 공간 활용도를 강조한 실내를 갖출 것으로 기대되며, 생애 첫 차를 구매하려는 20~30대, 세컨드카가 필요한 50대 소비자들이 주 타겟이다.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EV4(개발명 SV)와 EV3(개발명 CT)와는 별개의 모델이 확실한 것으로 전해진다.
합리적인 가격과 작은 차체를 선호하는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춰 전장은 위의 두 모델보다 짧은 4,000mm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 모델은 유럽 시장에서 연간 판매량 10만 대를 기록하는 르노 조에로 삼았다고 한다. 비슷한 체급의 전기 해치백인 푸조 e-208, 비슷한 시기 폭스바겐이 내놓을 ID.2 Life 등 모델과도 박 터지는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배터리 차별화로 가격 낮춘다 고성능 GT 모델 추가될 수도
QV는 현대차그룹이 개발 중인 차세대 승용 전기차 플랫폼의 전동화 시스템을 일부 탑재한다.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본형에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롱레인지 사양에는 리튬이온 배터리로 차별화할 전망이다. 시작 가격은 니로 하이브리드보다 저렴한 3만 유로(약 4,270만 원)부터 시작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편 외신 드라이브는 기아가 고성능 모델인 GT 버전을 추가할 수도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현행 유럽 전용 해치백인 씨드를 대체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의 첫 유럽 전략형 전기차 QV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네티즌들의 기대가 고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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