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에 이어 최근 같은 그룹사인 현대차가 올해 임단협을 마친 가운데 기아 노사는 아직 팽팽하게 대립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9일 기아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전날 홍진성 지부장 주재로 긴급 임원 회의를 소집했으며 다음 달 1일부터 생산 특근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노조는 상무 집행 위원 긴급 결의대회를 열고 노조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실력 행사에 나설 방침이다. 여기에는 총파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노조가 특근 중단 및 총파업에 나서면 신형 쏘렌토, 카니발 등 인기 차종의 생산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기아 노조를 향한 비판의 여론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제시안 찢어버린 노조 지부장 “모든 책임은 사측에 있다”
앞서 기아 노조는 지난 5월 금속노조의 파업 지침에 따라 이틀에 걸쳐 하루 4시간씩 파업을 벌인 바 있다. 당시 기아는 국내 전 사업장에서 약 2,700대가 생산 차질에 따른 악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참고로 기아 광주 공장(오토랜드 광주)의 하루 생산량이 약 2,100대다.
기아 노조의 특근 중단 결정은 지난 14일 10차 본교섭 이후 이루어졌다. 당시 노사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노조 측 교섭 위원들은 본교섭 시작 10분 만에 자리를 박차고 집단 퇴장했다. 홍진성 기아 노조 지부장은 사측으로부터 전달받은 1차 제시안을 찢어버리고 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이처럼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한다면 이후 벌어지는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은 사측에 있다”라며 “불성실한 교섭 태도로 노조 요구안을 끝까지 무시한다면 최종 단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성과급만 인당 6천만 원 수준 사측 “고용 세습부터 폐지해라”
기아 노조의 올해 임단협 요구안에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기본급 18만 4,900원 인상, 지난해 영업 이익 30% 성과급 지급(1인당 평균 6천만 원 수준) 등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기존 60세에서 국민연금 수령 전년도인 64세로 정년 연장, 59세에 임금을 동결하고 60세 임금 피크제 꼬리표를 폐지하는 ‘정년 패키지’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측은 현대차 이상의 기본급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11만 1천 원 인상, 성과급 400%+1,050만 원, 자사주 15주, 전통 시장 상품권 25만 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기아 사측은 성과급 요구안도 과도한 수준이라고 밝혔으며 교섭의 전제로 고용 세습 조항 삭제가 먼저라는 입장도 고수 중이다. 고용 세습 조항이란 재직 중 질병으로 사망한 조합원의 직계 가족 1인, 정년퇴직자 및 25년 이상 장기근속자의 자녀를 우선 채용하는 내용이다.
노조 내부 갈등 조짐까지 정년 연장 요구의 속내는?
업계 관계자는 “기아도 현대차처럼 성과급의 규모가 교섭의 관건일 것”이라며 “정년 연장은 성과급을 최대한 많이 받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추석 연휴 전까지 노사 협상 타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말 노조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노조 내부 갈등 조짐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 노조는 최근 노조 소식지를 통해 “노조 집행부 선거를 노린 제조직 간의 감정싸움과 폭로전, 노조 흠집 내기를 위한 억지 주장으로 현장이 멍들어 간다”라고 전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냥 지들끼리 자멸했으면 좋겠다”, “현대차보다 많이 받겠다니 간이 부었네“, “다 자르고 로봇으로 대체하면 찻값 천만 원씩은 내릴 수 있을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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