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출고 적체로 고가의 신차급 중고차 매물이 인기였던 지난해. 그러나 올해 상반기 중고차 시장 트렌드는 ‘가성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모바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가 지난 1~6월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구매자 66%가 2천만 원 미만 예산에서 중고차를 거래했다.
첫차 관계자는 “외부적으로 신차급 중고차가 주목받아 왔다.” “하지만 여전히 실구매는 대부분 중저가에서 일어나고 있다”라는 말을 전했다. 이어서 해당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는 1천만 원 이하, 7만km 이상 등 저렴하면서도 양호한 상태의 매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거래량에서 두각을 나타낸 모델은 무엇이었는지 유종별로 알아보자.
상반기 중고차 거래 1위 여성 고객 많았던 모닝
중고차거래 플랫폼 ‘KB차차차’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된 가솔린 차량의 비중은 전체 53.1%에 달했다. 그중 단일 모델 판매량 1위를 기록한 차종은 기아 올 뉴 모닝이었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그랜저는 HG와 IG 순으로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서 2세대 전기형 모닝(2011~2015년형)은 총 2만 3,876대로 전체 모델 가운데 1위 판매량을 기록했다. 나이·성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기아 모닝은 30~60대 여성들이 가장 많이 찾는 중고차 매물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디젤 SUV 인기 하락 RV 차종 중심 거래
신차시장에서 수모를 겪는 디젤차는 전체 35.9%의 비교적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KG차차차 통계에서 거래 대수 1위 단일 모델은 3세대 현대 그랜드 스타렉스였다. 3세대 전기형 올 뉴 카니발과 후기형 더 뉴 카니발이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하며 디젤 중고차 시장 RV 강세를 이어갔다.
디젤 중고차는 수요 둔화에 따라 시세가 잇따라 하락하면서 실용도가 높은 RV·미니밴 위주의 거래가 형성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쏘렌토, 싼타페, 투싼 등 인기 SUV는 성수기인 여름철에도 판매량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 커지는 친환경차 전기차 1위는 모델3
신차 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률을 보이는 하이브리드·전기차는 합산 4.6%의 점유율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다만, 하이브리드차의 경우 선호도와 판매량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어 머지 않아 디젤차를 역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프라 부족과 안전성 문제 등으로 적은 거래량을 기록한 중고 전기차 시장에선 테슬라 모델3가 가장 많이 거래된 것으로 밝혀졌다. 테슬라 전기차는 지속적인 신차 가격 인하로 올해 1월 대비 5월 시세가 1천만 원 가까이 떨어진 바 있다. 테슬라 모델3에 이어 코나 일렉트릭 1세대와 쉐보레 볼트 EV가 2위와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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