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가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지만, 대한민국은 다른 국가에 비해 대중교통 수단이 상당한 수준으로 구축되어 있는 국가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유독 택시의 수가 상당히 많은 점이 특이한데, 국내에서 택시 면허를 받은 차량의 수는 2020년 기준으로 총 252,254대, 운전자 수는 총 267,842명으로 그 수가 인구에 비해 굉장히 높은 편이다.
택시 수가 많은 만큼, 그중에는 고가의 수입 차량을 택시로 사용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인 FM 코리아에서는 부산 인근에서 모범택시로 운용 중인, 아우디의 준중형 전기 SUV인 Q4 e-트론에 대한 목격담이 올라오면서 화제가 되었다. 오늘은 이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글 오대준 기자
드문 수입차 택시 네티즌도 놀랐다
국내에서 모범택시로 운용되는 택시를 찾기는 쉽지 않다. 모범택시로 운용 중인 차량은 1,900cc 이상, 5인승 이하의 승용차이지만, 대부분은 3,000cc 이상을 사용한다. 대부분 현대차 그랜저나 K7, K8, K9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간혹 수입차가 보이더라도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나 아우디의 A8, 혹은 BMW 7시리즈와 같은 세단형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최근 목격된 아우디의 e-트론은 이러한 수입차들과 비교했을 때 가격 면에서도 꿀리지 않을뿐더러, SUV를 택시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목격담이 김해공항 인근에서 제보된 것으로 볼 때, 짐을 많이 실어야 하는 공항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택시일 가능성이 높다.
아우디 전기차 끝판왕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
해당 택시는 아우디의 e-트론 55 콰트로 모델로, 전기 스포츠카인 e-트론 GT를 제외한다면, 아우디의 전기 승용차의 최상위 모델이다. 가격 역시 시작가 1억 1,650만 원으로 상당히 고가에 속한다. 다만 같은 독 3사의 대형 전기 SUV인 메르세데스 벤츠의 EQS SUV, 혹은 BMW의 iX보다는 크기, 성능 면에서 모두 열세라는 지적을 받곤 한다.
하지만 그런데도 e-트론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부분이 있다면, 우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도 큰 이점일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장점은 다른 두 경쟁 모델과는 달리, 아우디의 내연기관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이식했다는 점이다. 이는 두 모델이 내연기관에서 크게 벗어나는 디자인으로 혹평을 받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다양한 부산 지역 택시 네티즌 ‘취미로 택시 하시나?’
e-트론 외에도 부산 지역에는 특이한 택시가 많다. 과거 목격되었단 S-클래스 마이바흐 모범택시처럼 엄청난 고가의 수입차 모범택시가 돌아다니기도 하지만, 부산 택시의 명물이라 하면 과거 도심에서 150km 이상을 달렸던 것으로 알려진 레인보우 택시를 예로 들 수 있겠다. 이 같은 독특한 택시 문화는 부산 지역의 높은 경제 수준과 열악한 도로 환경이 합쳐진 결과라 할 수 있겠다.
네티즌 역시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1억이 넘는 전기 SUV를 택시로 쓰는 거면 대체 뭐 하는 분일지 너무 궁금하다’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또한 ‘아우디로 택시 운전하시는 게 영화 트랜스포터 주인공 같다’라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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