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자동차에 대해 알게 될수록 단순히 새롭거나, 혹은 비싼 차에 관심이 가기보다는, 오래되었지만 관리가 잘 된 차에 더 흥미가 간다. 오래된 차를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흥미롭거니와, 그 차와 차주 사이에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스토리를 예상해 보는 것은 무척 즐거운 일이기 때문이다. 아마 이런 취향은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최근 자동차 커뮤니티인 보배드림에서는 한 오래된 고급 수입 세단의 목격담이 올라왔다. 쉽사리 브랜드를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2개의 원형 헤드램프, 격자무늬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통해 이 모델이 벤틀리의 것임을 조심스럽게 예측할 수 있다. 바로 오늘의 주인공인 벤틀리의 아르나지이다. 오늘은 이 차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글 오대준 기자
강력한 파워 그보다 강한 디자인
아르나지는 크게 두 시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1998년에서 2000년에 생산된 아르나지는 코스워스 사에서 개발한 BMW의 M62B44 4.4L V8 트윈 터보 엔진이 탑재되었다. 반면 롤스로이스가 BMW로 넘어간 이후에는 L시리즈제 싱글 터보, 혹은 트윈 터보 6.75L 엔진으로 복구하게 된다. 어느 쪽이든 고출력 엔진에 대배기량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성능이야 어떻든, 중요한 것은 이 차의 디자인이다. 흔히 아버지 세대에서 말하는 ‘회장님 차’라는 이미지가 물씬 풍기는 자태는 위압감을 풍겨오기까지 한다. 오래 전임에도 벤틀리임을 알아볼 수 있는 페이스룩과 길게 선형으로 이어진 측면 디자인은 이 차의 내부 공간이 밖에서 보이는 것보다 더 클 것이며, 거기에 앉은 이는 그보다도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음을 예측할 수 있게 한다.
롤스로이스와 형제 벤틀리 역사와 관련 있어
아르나지는 페이스 디자인만 다를 뿐, 플랫폼과 차체를 완전히 공유하는 모델이 존재한다. 바로 롤스로이스의 실버 세라프다. 두 모델은 성능 면에서는 사실상 동일하며, 페이스룩과 내부 사양만 조금 다르게 설계되었다. 이는 아르나지가 과거 롤스로이스가 벤틀리를 소유했던 시절에 개발된 모델이기 때문이다.
믿기 어렵겠지만 당시 벤틀리는 롤스로이스의 ‘스포티함’을 담당하는 라인업이었다. 물론 현재 판매되는 콘티넨탈 GT와 같은 모델을 보면 충분히 가능한 말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생산 시기에 따라 탑재되는 엔진이 다른 이유 역시 여기에서 기인한다.
고위층이 가진 모델 네티즌 ‘위압감 장난 아냐’
국내에는 그레이 임포트, 혹은 정식 수입으로 극소량이 판매되었다. 소유한 이들로는 대표적으로 삼성의 정점이었던 고 이건희 전 회장의 배우자인 홍라희 여사, 영화배우였던 권상우가 있었으며, 세월호 사건으로 전 국민적 공격을, 세월호의 실소유주이자 유병언의 아들인 유대균 역시 아르나지를 소유했다고 한다.
네티즌은 이 모델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길에서 마주치면 위압감이 장난이 아니다’라는 댓글을 달았으며, ‘진짜 회장님 차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는 차’라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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