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소형 SUV ‘코나’가 2017년 첫 출시 후 6년 만에 2세대로 풀체인지를 거쳤다. 1세대 코나는 경쟁 모델 대비 작은 차체와 실내 공간, 호불호 갈리는 외관 디자인 등으로 인해 기아 셀토스에 크게 밀렸지만 신형은 현대차 스스로 ‘룰 브레이커’라고 말할 정도로 환골탈태했다.
2세대 플랫폼을 쓰는 셀토스와 달리 현대차그룹 최신 3세대 플랫폼이 적용돼 경량화와 동시에 차체 강성을 높였으며 무게 중심도 한층 낮췄다. 차체 크기는 전장 4,350mm(가솔린 및 하이브리드)~4,385mm(N 라인), 전폭 1,825mm, 전고 1,580mm, 휠베이스 2,660mm로 전장은 셀토스보다 짧지만 전폭이 25mm 넓어지고 휠베이스는 30mm 길어져 거주성이 대폭 개선되었다. 이외에도 셀토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몇 가지 편의/안전 사양이 신규 적용되었는데,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간단히 정리해봤다.
글 이정현 기자
다중 충돌 방지 제동
2차 사고 위험 줄여줘
신형 코나에는 지능형 안전 기술을 포함해 다양한 운전자 지원 시스템이 탑재된다. 전방 충돌 방지 보조 기능의 경우 차량과 보행자는 물론 자전거도 인식할 수 있으며 차로 이탈 방지 및 유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하이빔 보조, 전후방 주차 거리 경고 기능은 기본 사양으로 적용된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다중 충돌 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이다. 이는 에어백이 전개될 정도의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으면 차량 스스로 제동하는 기능이다. 대체로 교통사고가 나면 운전자가 당황하거나 의식을 잃는 등 제때 차량을 통제하기 어려워지며 2차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기에 해당 기능의 중요성이 크다. 셀토스를 포함한 경쟁 모델에는 적용되지 않는 옵션인 만큼 안전 사양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어필할 수 있겠다.
투싼에도 없는 HUD
워크인 디바이스 추가
편의사양도 대폭 개선되었다. 동급 모델은 물론이며 상위 모델에도 없는 사양이 몇 가지 들어가 하극상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다. 전방에 주행 속도 등의 정보를 비춰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대표적이다. 준중형 SUV인 투싼과 스포티지에는 적용되지 않고 셀토스에는 HUD가 탑재되지만 별도의 반사판이 계기판 위로 올라오는 컴바이너 방식이다. 코나에 추가된 HUD는 앞 유리에 정보를 표시하는 윈드실드 방식으로 전방 상황에 집중하면서도 주행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등받이와 방석을 편안한 자세로 움직여주는 1열 릴렉션 컴포트 시트도 신규 탑재됐다. 해당 기능은 셀토스와 준중형급인 투싼, 스포티지를 넘어 싼타페, 쏘렌토, 모하비 등에도 들어가지 않는 옵션이다. 조수석 등받이 측면에 별도의 조절 버튼이 추가되어 운전자가 조수석 탑승객의 시트 포지션을 직접 조절해줄 수 있는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도 셀토스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범위 확장된 OTA
빌트인 캠 2 탑재
코나는 디지털 클러스터와 센터 디스플레이 사이즈가 12.3인치로 셀토스의 10.25인치보다 크며 전 트림에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가 기본이다. 업데이트 범위가 내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넘어 서스펜션, 브레이크, 에어백 등까지 확장 적용됐다. 따라서 ECU 업데이트를 위해 서비스센터를 방문할 필요가 없어졌다. e 하이패스는 실물 카드가 필요한 일반적인 하이패스 시스템과 달리 현대 카페이와 연동되어 결제정보 등록만으로 하이패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신형 그랜저에 이어 현대차그룹 전체 모델 중 두 번째로 적용된 빌트인 캠 2도 주목할 만하다. 드디어 음성 녹음을 지원하며 전후방 카메라 화질이 QHD(2,560×1,440) 급으로 개선되었고 외장 메모리 슬롯이 생겨 용량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단일 온도 조절만 가능한 셀토스의 풀오토 에어컨과 달리 좌우 온도 개별 조절이 가능한 듀얼 풀오토 에어컨과 공기 정화 기능을 강화하는 에코 코팅이 적용되었다는 점도 큰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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