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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스펙이 아니었다” 국내 출시 임박한 중국 전기 SUV의 실제 주행거리 수준

autopos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2.28 10:2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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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굴기 속도내는 중국
내수 넘어 해외시장 도전한다
내년 국내시장 진출 가시화




‘표절’, ‘짝퉁’, ‘저품질’ 등으로 대표됐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인식이 전기차에서도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 정부는 내연기관 기술에서 레거시 완성차 브랜드와 경쟁하기 힘들다고 판단, 국가 주도 정책을 통해 일찍부터 전기차 관련 산업을 육성해왔다. 이는 14억 인구 기반의 탄탄한 내수시장과 결합하여 중국을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만들었다.

중국의 ‘전기차 굴기’로 인해 현지 전기차 점유율은 이미 30%에 달하며 대표 업체인 BYD는 박리다매 마케팅을 통해 테슬라를 제치고 판매량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현지 제조사 수가 200개를 넘어섰고, 갈수록 줄어드는 수요와 보조금 정책 시행 종료 등은 주요 기업들의 눈을 세계시장으로 돌리게 만들었다. BYD는 유럽 진출을 시작으로 IRA 장벽을 허물기 위해 미국 배터리 생산기지 설립까지 검토하고 있는데, 한국 시장 론칭 역시 초읽기 수순에 접어들었다.

김현일 기자


한국·브라질·멕시코·일본 진출 임박
4월 서울모빌리티쇼서 공식화 예상


왕촨푸 BYD 회장은 2분기 실적발표 당시 “이제는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게 아니라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습니다”라며 사업확장에 속도를 낼 것임을 암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BYD는 현재 한국과 브라질, 멕시코, 일본 자동차 시장에 입성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6년 한국 법인을 설립한 BYD는 지난달 서울 용산사무소를 개소했고, 판매를 위한 인증과 홍보 업무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국내 판매를 맡아줄 딜러사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홍보 담당자 채용까지 마치고 본격적인 국내 출시 준비에 들어갔다”라며 “이르면 내년 1분기 중, 늦어도 내년 4월 예정된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국내 출시를 공식화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사진 출처 = “Bjørn Nyland”

사진 출처 = “Bjørn Nyland”

간판 모델인 전기 SUV ATTO3
주행거리 측정하니 WLTP 능가


BYD가 여러 모델을 한 번에 출시할지, 순차적으로 도입할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호주 진출을 고려하면 준중형 전기 SUV ATTO3가 선봉에 설 가능성이 높다. 60kWh 배터리를 탑재한 Atto3는 WLTP 기준 42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는데, 최근 한 해외 유튜버의 주행 테스트에서는 해당 수치를 능가하는 실주행거리를 보여줬다.

태국 태생의 노르웨이 전기차 유튜버 Bjørn Nyland는 지난 23일, BYD Atto3의 주행거리 테스트를 진행했고 평균 25℃의 맑은 기상 조건에서 90km/h 속도로 주행한 결과 약 445km를 달릴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거의 같은 환경에서 진행된 64kWh 기아 니로 EV500km의 실주행거리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Atto3는 환경부 인증에서 최소 35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출처 = “Euro NCAP”

유럽 현지 신차 안전도 평가
별 5개로 안전성 입증한 ATTO3


BYD ATTO3는 지난 10월 ‘Euro NCAP’이 진행한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별 5개 최고 등급을 받으며 안전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알레드 윌리엄스 유로앤캡 프로그램 매니저는 닛케이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이전에는 충돌 테스트 결과가 좋지 않아 중국 자동차 회사의 이미지가 망가졌지만 최근 테스트에서는 문제를 해결했다”라고 말했다.

물론 유로앤캡의 안전도 테스트가 배터리 안전 등 도로 위에서 발생 가능한 사고를 모두 고려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주요 마케팅 요소가 될 정도로 공신력이 있는 단체이다. 실제로 Atto3의 안전도 평가 결과를 확인한 이후, 독일 최대 렌터카 업체인 식스트는 2028년까지 약 10만 대를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시장 공략 모델로 선정
판매가격 4,230만 원 책정


환구시보 보도에 따르면, BYD 일본법인은 내년 1월 31일 자로 Atto3를 현지 시장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BYD는 일본 전역에 걸쳐 22개의 대리점을 개설했고, 오는 2025년 말까지 100곳 이상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닛케이아시아는 보도를 통해 “중국 BYD가 일본에서 닛산, 테슬라보다 저렴한 전기차를 판매한다”라고 전했는데, 이에 따르면 Atto3의 일본 가격은 440만 엔(한화 약 4,230만 원)이 유력하다. 현재 일본 정부는 내년도 보조금 액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아스키 토푸쿠지 BYD 일본 사장은 “정부 보조금이 내년에도 같은 수준으로 책정되면 Atto3는 이보다 더 저렴하게 판매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태국, 이스라엘서 상당한 인기
국내 소비자 마음 동할까


BYD Atto3는 10월 31일부로 태국 시장에서 주문을 받기 시작했고, 한 달여 만에 예정 물량이었던 1만 대가 완판되었다. 이에 BYD는 신규 주문을 일시 중단하기까지 했는데, 당시 BYD 전시장 앞은 Atto3 계약을 위해 찾아온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고 태국 언론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도했다.

태국 시장에서의 인기 요인 역시 저렴한 가격인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경쟁모델인 도요타 bZ4X의 가격은 183만 6천바트(한화 약 6,736만 원)이며 Atto3 스탠다드 모델은 109만 9,900바트(한화 약 4,035만 원)이다. 국내에서도 Atto3가 4천만 원 초중반대 가격을 유지한다면 확실히 가격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될 텐데, 품질에 대한 의구심을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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