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내에서 포착되는 희귀한 수입차들을 보고 있으면 “진짜 이제 한국에 없는 차가 없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부가티 같은 하이퍼카부터 시작해서, 오리지널 본고장에서도 보기 힘든 희귀한 올드카들까지 포착되고 있으니 이런 반응이 쏟아질 만하다.
오늘 소개할 자동차 역시 그중 하나다. 무려 60년이 지난 68년식 포드 머스탱 컨버터블인데, 머스탱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할 수 있는 이 자동차가 국내에서 포착되었다. 그것도 쿠페가 아닌 컨버터블로 말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국내 포착 플러스는 포드 머스탱 이야기다.
글 박준영 편집장
미제 머슬카의 근본
1세대 포드 머스탱
최근 네이버 남차카페에 업로드된 포착 사진 속 모델은 1세대 포드 머스탱컨버터블이었다. 사진 속 빨간 자동차와 동일한 모델이며, 초기형인 64년식이 아닌,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후기형 모델이므로, 67~73년식으로 추정된다. 게시글엔 68년식 머스탱으로 명시되어 있다.
1세대 머스탱은 전설의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 역사적인 가치가 뛰어난 모델이다. 소위 미제 머슬카의 리즈시절로 불리던 때 나온 자동차이기 때문이다. 6~70년대 미제 자동차가 2022년 국내 도로 한복판에서 포착된다는 건 분명 흔한 일이 아니다.
미국에서 정말
불티나게 팔린
베스트 셀링카다
머스탱이 남들보다 더 특별했던 이유는, 당시 유행하던 다른 머슬카들과는 다르게, 개성 있는 디자인을 채용했다는 것이다. 물론, 미드 사이즈 섀시에 V8 대배기량 엔진을 얹는다는 근본엔 변함이 없었지만, 머스탱은 포드 팔콘의 섀시를 뜯어고치고 디자인을 바꿔 만든 수작이었다.
초기 모델은 미국서 초대박 행진을 기록해, 정말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1970년대 오일쇼크가 터지기 전까지 머스탱은 그야말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이 차가 성공해 수많은 제조사들은 머스탱을 벤치마킹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
1세대 머스탱 차체는
지금도 생산되는 중
재미난 사실은, 1세대 머스탱 차체가 아직도 생산된다는 것이다. 얼마나 인기가 많은 성공작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인데, 지금도 생산되는 구형 머스탱 차대를 이용해 다른 머슬카를 만드는 커스텀 작업도 성행하고 있다.
사실, 1세대 머스탱이 더 성공하고 후일에 가치가 올라간 이유 중 하나는, 이후 나온 2세대, 3세대 모델이 연이어 실패했다는 점이 크다. 특히 3세대 모델은 머슬카의 본분이라고 할 수 있는 자존심인 V8 엔진이 아닌 I4 모델까지 출시해 “이게 무슨 머슬카냐”라는 비판까지 받은 바 있다.
요즘 차에는 없는 ‘감성’
올드카의 상징적인 가치
누군가는 이런 올드카를 두고 “그래봤자 오래된 옛날 차”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자동차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에게 이런 올드카가 더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다. 요즘 차에서 느낄 수 없는 ‘감성’ 때문이다.
성능과 기능적인 측면에선 너무나도 당연하게 무려 60년 이후에 출시된 요즘 차가 훨씬 좋다. 그러나 지금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60년대 미제 머슬카의 감성에 젖은 사람들에겐, 잘나가고 기능 좋은 요즘 차보다 이 머스탱이 더 값진 차가 될 것이다. 실제로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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