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미우라, 이탈리아 내연기관의 정수로 불리는 V12 엔진을 품은 스포츠카로써 고성능 자동차를 다루는 메이커들 사이에서도, 존경받는 그런 차다. 1966년부터 1972년까지 생산된 미우라는 총 764대를 생산하였으며, 오늘날에 이르러선 잔존 극소수의 잔존개체수만이 살아 남아있다.
맞다. 오늘 다뤄볼 이야기는 람보르기니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바디로 통하는 미우라의 이야기다. 그러나, 오늘 이야기할 미우라는 평범한 미우라가 아니다. 진짜 중의 진짜 미우라 SVJ를 이야기해볼 것인데, 과연 미우라 SVJ/는 어떤 모습을 갖춘 자동차일지 오늘 이 시간 함께 알아보자.
글 권영범 에디터
미드십 가로배치 구조의
특이한 스포츠카
미우라 SV/J를 알기 위해선, 간단한 라인업 정리가 필요하다. 미우라는 공식적으로 총 3가지의 모델이 존재하는데, 1966년부터 1968년까지 생산한 P400, 1969년부터 1971년까지 생산한 P400S, 그리고 1971년부터 1973년까지 생산한 SV로 나뉜다.
그리고 대략적인 맥락에서 볼 수 있다시피, 가장 고성능 모델을 담당했던 건 SV였다. 그 시절 자동차 메이커답게, 람보르기니는 앞서 전술한 모델 외에도 고성능 모델을 만들게 되는데, 오로지 레이싱만을 위해 탄생한 머신 ‘미우라 호타’가 존재했다. 레이싱 규정에 맞게끔 만들어진 이 차는 1970년에 세상 밖에 나왔고, 정확히 10년 뒤인 1980년에 사고로 인해 불에 타 없어진 비운의 모델이다.
당시 돈이 많은 람보르기니 유저들은, 호타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그러나 존재만 알고 있을 뿐이지, 오로지 소문만 무성했던 모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은 람보르기니 측에 호타와 동일한 차를 만들어주길 원했고, 성화에 힘입어 미우라의 최종판인 SV/J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총생산량 12대, 그중 전 세계에 남은 잔존개체수는 고작 3대인 미우라 SV/J는, 역대 미우라 중에서 가장 특별한 엔진을 품었다. 드라이 섬프 방식의 오일 시스템, 11.5:1의 압축비, 웨버 사의 오픈형 카뷰레터, 800kg밖에 안 하는 공차 중량과 440마력의 강력한 파워는 맹수 그 자체였다.
그런 귀한 몸이
2018년 잠시
한국을 스쳐갔다
그토록 귀하고 비싼 미우라 SV/J는 지난 2018년에 대한민국 인천 공항 세관에서 목격된 적이 있다. 미우라 SV/J는 워낙에 잔존개체수가 적다 보니, 이 차에 열광하는 이들이나 오너들 사이에선 차대번호로 차의 존재를 확인하는데, 3대 남은 SV/J 중 한대인 #4860이 국내에 잠시 경유해간 사실이 전해졌다.
국내 컬렉터가 구매한 SV/J였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이 차량은 국적 미상의 어느 한 컬렉터가 구매한 차량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인천 공항 세관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보아, 일각에선 일본으로 넘어가는 차량일 것이란 추측이 나오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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