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의 근황
최근 파업의 조짐 보인다
기아 노조도 똑같은 상황
네티즌 반응 “사회악이다”
어느덧 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햇빛 온도는 따뜻해졌고, 초목들은 자신들의 색을 길거리에 입히고 있다. 그러나 국산차 업계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아직 겨울을 못 벗어난 것처럼 차가운 긴장감이 돌고 있다. 그렇다면 국산차 업계에 돌고 있는 차가운 긴장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어디겠는가. 바로 노조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긴장감의 진원지에 대해 더 정확히 말해보자면 국산차 업계의 노사 갈등이다. 지난해에는 국산차 업체 5곳이 모두 임금 협상을 무난하게 성사됐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벌써부터 노사 갈등에 다시 불붙을 조짐들이 이곳저곳에서 속속들이 보이는 상황이다. 특히 현대차그룹 쪽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 하는데, 과연 현대기아차 노조들이 어떤 기류를 보이고 있길래 그럴까?
글 조용혁 에디터
우린 “굵고 길게” 간다
요구사항 수용할 때까지
지난 28일, 국산차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현대차 노조가 임금 단체협약과 관련해 몇 가지 사항을 사측에 제시했다고 전했다. 현대차 노조 측이 사측에 제시한 내용은 기본금 16만 5,200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 수준의 성과금 지급, 미래차 산업 공장 국내 신설 및 전기차 모듈 라인 국내 유치 등이었다.
해당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 측은 사측에 제시한 항목들에 대해 타결 기한을 따로 두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실제로 현대차 노조 측은 본인들의 제시 사항에 대해 “굵고 길게 교섭하겠다”라고 말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중이다. 굵고 짧게도 아니고 가늘고 길게도 아니다. “굵고 길게”다.
더 오래오래 일하련다
정년 연장 또다시 등장
또한 현대차 노조 측은 한시 공정 외 촉탁제의 폐지를 제시하기도 했다. 촉탁직 중 시니어 촉탁제를 폐지하고 정년을 1년 연장해달라 요구한 것이다. 시니어 촉탁제는 정년퇴직자 중 신청자에 한하여 사측이 신입사원과 유사한 수준으로 임금을 지급하고 1년 계약직으로 재고용하는 현대차만의 사내 고용 제도다.
현대차 노조 측은 시니어 촉탁제에 대해 “생산 현장에서 인력이 부족하다는 명백한 증거”라 주장한다. 이에 사측에다가 재고용 제도의 일종인 시니어 촉탁제로 고용 꼼수를 부리지 말고, 정년을 정식으로 연장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지난해 현대차 노조 측은 만 60세로 규정되어 있는 정년을 만 65세로 연장해달라 요구한 바 있지만 사측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은 바 있다.
현대차만 해주지 말고
우리도 똑같이 해줘
기아 노조 측 역시 현대차 노조와 같은 수준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 측 노조가 사측에 기본금 16만 5,200원 인상, 정규직 충원, 시니어 촉탁제 폐지, 정년 연장, 미래차 산업 공장 국내 신설 및 신규 투자 유치 등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현대차와 기아 측 노조가 제시한 기본금 인상 수준은 지난해 제시했던 7만 5,000원 대비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사측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해서일까? 현대차 측 노조와 기아 측 노조는 이미 손을 잡고 올해를 “그룹사 공동투쟁 원년의 해”라고 선언하며 사측에 함께 맞서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는
모두 강성 성향의 노조
노조의 강경한 태도에 현대차와 기아의 고심은 깊어져 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현대차와 기아 노조는 모두 강성 노조다. 지난해 12월, 현대차와 기아 노조 측은 차기 노동조합 지부장 선거를 진행한 바 있다. 두 노조 측은 해당 선거에서 모두 강성 성향으로 평가받는 후보자들이 당선되는 결과를 보여줬다.
기업으로선 강성 노조를 경계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강성 노조와의 임금 단체협약은 대부분 좋은 결과로 끝나질 못했다. 현대차는 강성 집행부가 노조를 이끌었던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총 7년 동안 연속 파업이 일어난 전례도 있다. 하나도 벅찬 강성 노조가 이제는 둘이다. 기업으로선 파업 가능성은 물론 쉽게 예상할 수 없는 두 노조 측의 시너지 발생 가능성도 커진 것이니 경계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것이다.
노조끼리 이러면 답 없어
우려했던 부분이 현실로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차와 기아의 노동조합 지부장 선거에서 모두 강성 성향의 후보자가 당선되자 심각한 우려를 보인 바 있다. 두 노조가 각각 사측과 대립해도 해결하기 어려운 실정인데, 수가 틀리면 두 노조가 곧바로 손을 잡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의 노조 지부장 당선 당시, 우려했던 두 노조의 협력이 이미 시작됐다.”라고 말하며 “두 노조 측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모든 피해는 결국 소비자가 보게 될 것”이라 전했다.
앞서 현대차 노조 측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으로 파업 없이 무분규 협상을 이뤄냈고, 기아 노조 측은 지난해 임금 단체협약을 통해 10년 만에 파업 없이 임금 협상을 마무리 지은 바 있다. 해당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 노조 측은 이마저도 이용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 말하며 “과거 파업 없이 협상을 마무리한 것에 대해 사측은 감사함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라는 식의 자세로 나설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 두 노조의 파업 전조 증상에 대해 국내 네티즌들은 당연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또 시작했네”, “진짜 사회악이라는 게 멀리 있지 않구나”, “건강한 기업을 좀먹는 존재”, “파업하면 또 차 늦게 나오겠네?”, “가뜩이나 출고 엄청 밀려있는데 심각하네”, “임금을 또 올려달라고? 욕심 어마어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해당 소식에 대해 “그간 현대차와 기아 노조가 보여준 이기적인 행태를 복기해보면, 파업은 무조건 일어나게 될 것이다”라며 “기업은 물론 소비자들까지 나서서 만류해도 본인들 이익만 챙기는 모습만을 보여줬는데 우리가 뭘 믿고 이들을 신뢰해야 하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서 그는 “노동자들의 현실 이런 말도 안 되는 핑계 대지 말고 오만방자한 생각부터 버려야 할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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