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에도 럭셔리 바람, 조개구이는 이제 옛말...?

아던트뉴스

2023.09.07 14:44:59

조회 1912 추천 2 댓글 7

대부도에 럭셔리 바람이 분다./사진=더 헤븐 리조트 인스타그램

경기도 안산 대부도에 나들이를 갔다. 강남에서 자차로 1시간 거리. 평소대로라면 해변, 갯벌에서 논 후에 조개구이와 바지락 칼국수로 배를 채웠겠지만, 이번에는 아니었다. 바다가 보이는 럭셔리 리조트에서 와인을 음미하다 잠들고, 말을 타면서 시간을 보냈다. 예전에는 대부도가 이렇게 우아하고 고상한 곳인지 미처 몰랐다.

부산 기장 아난티, 양양 설해원, 남해 사우스케이프 등등 바야흐로 럭셔리 리조트의 전성시대. 코로나19 확산 후에 '럭셔리 소비, 프라이빗 휴양'이 트렌드가 되면서 프리미엄 리조트들의 경쟁이 거세졌다.

안산 대부도에 위치한 더 헤븐 리조트/사진=더 헤븐 리조트 인스타그램

안산 대부도에도 작년 걸출한 시설이 생겼다. '더 헤븐 리조트'는 고급 주거단지이다. 꼭꼭 존재를 숨기다 문턱을 낮춰서 지난 4월부터 전체 228개의 객실 중 84개의 객실을 개방했다.

시흥 오이도에서 약 11km의 시화방조제를 지나 대부도 서남쪽의 끝인 대부남동 언덕에 들어서자마자 시야가 탁 트였고 더헤븐 리조트는 골프장과 광활한 서해에 둘러싸여 있다. 전 객실은 오션뷰이고 발코니와 거실이 딸려있는 스위트룸이다.

더 헤븐 리조트의 골프장 모습과 수영장/사진=더 헤븐 리조트 인스타그램

발코니에 서니 초록의 골프장과 코발트 빛 야외 수영장 그리고 광활한 서해바다와 갯벌이 한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 가장 작은 객실이 평일 기준 1박(4인 기준, 조식 포함)이 80만 원을 웃돈다.

더헤븐 리조트는 인생 사진 포인트도 곳곳에 숨겨져 있다. 바다를 향해서 뻗은 야외수영장인 인피니티풀은 해가 저무는 시간에 더 근사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아일랜드 방주교회의 모습/사진=더 헤븐 리조트 인스타그램

리조트 초입에는 '방주교회'라고 불리는 공간이 있다. 그곳은 섬처럼 물 위에 떠 있는 독특한 형상의 예배당이다. 방주교회는 세계적인 건축가인 이타미 준(1935~2011), 한국명은 유동룡이 남긴 유작이다.

골프장 전경/사진=더 헤븐 리조트 인스타그램

해 질 녘에 카트를 타고서 골프 코스를 둘러보는 투어 프로그램도 있다. 골프를 치지 않아도 되지만 하루 4팀만 허락된다고 한다. 더헤븐 리조트의 김민정 기획이사는 "입주민과 골퍼들만 누리기에는 아까운 풍경들이 많다. MZ세대 예비부부들이 남다른 웨딩 장소를 찾아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도 남단에 위치한 베르아델 승마클럽은 청하 뮤직비디오 촬영지로도 유명하다/사진=베르아델 승마클럽 인스타그램

더 헤븐 리조트는 리조트 말고도 놀거리가 많다. '귀족 스포츠'라고 불리는 승마 체험도 할 수 있다. 섬 남단에 있는 '베르아델 승마클럽'에서 승마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이름은 낯설었지만, 풍경은 모두 눈에 익었다. 돔 형태의 대형 실내 마장을 갖춘 '베르아델 승마클럽'은 촬영지로도 많이 소개된 곳이다. 드라마 '마인'과 '꽃보다 남자' 그리고 청하 등의 가수들 뮤직비디오 무대로도 널리 소개됐다.

대부도에 위치한 베르아델 승마클럽/사진=베르아델 승마클럽 인스타그램

안전교육을 간단하게 받으면 누구나 승마 체험을 해볼 수 있다. 헬멧과 안전 조끼, 장갑을 착용한 후 말에 올라타고 고삐를 잡으니, 자동으로 구도와 포즈가 완성됐고, 초보인지라 걸음마 수준이었지만 기념사진은 제대로 건질 수 있었다. 서민호 코치는 "6개월 정도 레슨을 받으면 말을 타고서 대부도 해변을 달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부도에 위치한 양조장 그랑꼬또 와이너리/사진=그랑꼬또 와이너리 인스타그램

대부도에는 양조장도 있다. 대부도의 30여 포도 농가들이 합심해서 만든 '그랑꼬또 와이너리'이다. 상품성이 떨어지는 포도로 와인을 만든 지 23년째이다. 도장 깨기 하듯이 전국 양조장을 돌아다니는 애주가들 사이에서 이미 '한국 와인 성지'로 통한다고 한다. 로제와인 '김홍도 와인'을 비롯해서 10종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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