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뜸 캐릭터는 당연히 이연이지..!!!

천년 넘게 산 구미호이면서 전직 산식으로서의 능력만으로도
이미 역대급 캐릭터인데,

- 설산감옥과 도산지옥 갔다와서 온 몸이 찢겨져도

금세 다 낫는 엄청난 치유력,

- 도대체 몇 수 앞을 내다보는지
인간의 능력으로는 알 수 없는 고도의 지략가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이연에게는 다 계획이 있을거고
결국엔 모든 걸 해결해낼거란 확신과 안심을 주었지.
갠적으로는 마지막에 달맞이꽃을 먹고 간게 정말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


나무 한 그루 풀 한포기를 사사로이 돌보는 심성도 지녔어

- 어화도에서 부러진 나무 고쳐주는 장면이라든가
- 민속촌에서 지아도 나무도 모두 배려하는 장면이라든가

그런 이연에게 동생 이랑과 지아는 어떤 의미겠냐고ㅠㅠㅠ
"형이 꼭 살릴게" 이 부분은 지금 봐도 눈물이ㅠㅠㅠㅠ



갠적으로 이연이 우주최강 남주 캐릭이라고 생각하는 포인트는
지아음을 얼마나 사랑하고 아끼는지
도저히 가늠이 안되는 그 마음이야

아음이를 보낼 수 없어서 삼도천을 얼리고
아음이한테 여우구슬도 내주고
아음 환생 조건으로 600년 넘게 일하고
그러면서 끊임없이 아음이를 그리워하고 기다리고ㅠㅠㅠㅠ
이것만으로도 엄청 대단한 순정파 남주 캐릭인데,

600년 넘게 기다려서 드디어 지아를 만났는데
한복 입은 지아 모습에 잠깐 입술이 먼저 나간 적은 있었어도
내내 지아의 속도에 맞추고 지아 마음을 배려하잖아

- 사랑 고백을 "좋아해"라고 하는 담백함
(그치만 그 뒤에 이어진 "내 목숨과 바꿔도 하나도 아깝지 않을 만큼"에서 느껴지는 이연 사랑의 무게감)
마지막 순간에서야 비로소 "사랑해"라고 말하는ㅜㅜㅜㅜ

- 결혼해서 아이낳고 싶은 마음을
지아 손등을 톡톡.. 조심스럽게 표현하는데ㅠㅠㅠㅠ
(아니 이런 남주가 세상에 어딨냐고ㅠㅠ)

- ㅂㄷ씬에서조차 지아가 먼저 입맞출 때까지 기다려줘서
지아의 속도에 맞추고 모든 결정권은 지아에게 있는 게
이연을 독보적인 캐릭으로 만드는 것 같음

- 지무기와의 대결에서도
혹시나 지아가 다칠까봐 머리 받쳐주고
계속 배려해주는 건 또 어떻고ㅠㅠㅠㅠㅠ



그리고 아무리 이름부터 벼루 연(硯) 자가 들어가서
그저 홀로 '갈고 닦아야 하는' 운명을 타고난 것처럼 보인다지만,

다른 구슬이도 말했던 것 처럼
그저 잘생기고 능력있는 남주를 넘어서서
존경스러운 캐릭터일 수 있었던 건
바로 그렇게 혼자서 모든 걸 짊어지고 감내하는 모습들때문인 것 같아

- 태무기의 암시를 받은 유리가 이랑을 습격해서
사경을 헤매는 이랑때문에
그리고 본색을 드러내는 이무기때문에
걱정이 많을 때도
부모님을 다시 만나 행복한 지아에게 하나도 티 안내고
혼자서 그 무거운 짐을 짊어지잖아ㅠㅠㅠ

- 탈의파한테 엔딩이 바뀌지 않는다는 걸 확인받고서도
이무기를 본인한테 옮겨서 삼도천에 뛰어들겠다고 결심하는 장면도 그렇고.



그런데 더 대단한 건 이와중에 위트도 놓치지 않아
약간의 헐렁함과 하찮음도 있고.

사실 이연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여유"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이연 속마음의 깊이가 가늠이 안 되는 것 같아
도대체 얼마나 갈고 닦아야
그런 기구한 운명 속에서
그런 고통 속에서 저런 여유가 나오는 걸까....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갠적으로 남자구미호 라는 설정이 신선해서 보기 시작했고
보다보니 정말 모든 걸 다 갖춘 역대급 캐릭터더라고.
그래서 애정이 과한 것도 있는데
다른 구스리들도 내 맘과 같을 거라 믿음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