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NFT 프로젝트 ‘문버드(Moonbirds)’의 저작권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문버드를 선보인 웹3.0 기업 프루프 콜렉티브(PROOF Collective)의 공동창업자 케빈 로즈가 최근 SNS를 통해 ‘문버드’를 비롯한 오디티(Oddities) 등 일부 NFT 프로젝트를 “모두 CC0로 전환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보다 ‘크립토펑크(Cryptopunk)’ 역시 NFT 보유자들이 해당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키로 했다.
이에 앞서 ‘크립토펑크’를 인수한 유가랩스가 이미 자사 대표 NFT 프로젝트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BAYC)’의 소유자들이 관련 저작권을 상업적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최근 몇 달 사이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킨 ‘고블린타운(Goblintown)’ NFT도 저작권 공유 전략을 택했다.
🌑CC0로 간다!
글로벌 NFT 프로젝트들의 이 같은 잇단 저작권 ‘공유’ 행보는 이른바 ‘CC0(Creative Commons license Zero)’라는 표현으로 압축된다.
CC0는 저작권의 완전한 공유를 뜻하며, 누구나 저작권 침해에 대한 우려 없이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는, ‘저작권 없음’ 정도로 인식된다.
하지만 이는 ‘대체불가능한’이라는 의미의 ‘non-fungible’이라는 전제를 내걸어 희소성을 기반으로 소유 가치를 높이는 NFT에 관한 일반적 인식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어 보인다. 기존의 지적재산권에 대한 개념 자체를 벗어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글로벌 NFT 프로젝트들은 왜 잇따라 CC0 행보에 나선 걸까.
이는 일부 NFT 발행 및 유통 주체들이 원 저작권자의 승인은 물론 협의도 없이 저작권과 관련한 논란을 불러오곤 했다는 점에서도 더욱 주목할 만하다.
🌑저작권 공유, 효용성에 바탕한 미래 가능성에 주목
PFP NFT 프로젝트 ‘문버드’는 올해 4월 세상에 나올 때 무려 1000만원에 육박하는 민팅 비용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후 NFT 발행 나흘 만에 6배 넘는 가격 상승세를 기록, 세계 최대 규모의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에서 거래량 1위에 올랐다. 최저 가격이 6억6600만원에 달할 정도였다.
그만큼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갖춘 NFT 프로젝트로서 ‘문버드’의 CC0 전환 방침이 주목받고 있다.
‘크립토펑크’ 측은 CC0 전환에 대해 “무한한 창의성과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NFT가 지닌 희소성과 소유에서 발생하는 높은 가치의 의미를 확장해 효용성이라는 관점에서 시선을 이끈다.
NFT를 단순 보유하는 데에서 나아가 이를 적극 활용해 또 다른 가치를 생성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글로벌 가상자산 전문 매체 디크립트는 가상자산 투자운용사 갤럭시디지털(Galaxy Digital)의 보고서를 인용해 “주요 NFT 프로젝트의 지식재산권 문제가 향후 메타버스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BAYC’와 ‘문버드’의 사례를 들었다.
디크립트는 “두 NFT 프로젝트가 “의류, 음악 프로젝트, 유인원을 주제로 한 패스트푸드 식당 등 다양한 지적재산권 활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수집품, 디지털 아트워크, 비디오 게임 아이템에도 사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BAYC’는 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를 비롯해 다양한 상업적 활용을 통해 대중성을 더해가며 영역을 확장했다.
이와 관련해 NFT 구매자와 소유자 등 이용자들의 참여와 거래가 생성하는 가치뿐 아니라 이를 적극 활용하는 부가 콘텐츠가 다채롭게 등장한다면 NFT 시장이 더욱 확장해갈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글로벌 NFT CC0는 NFT 등 블록체인 기반 시장이 추구하는 탈중앙화라는 가치에도 충실한 방향으로 이해할 수 있다.
‘문버드’의 케빈 로즈는 “새로운 미래에 소유권은 체인에 기록된다”면서 “이에 따라 소유권이 좌우된다”고 밝혔다.
가상자산을 생성하고 유통하는 모든 과정이 중앙의 독점이 아닌 다양한 참여자들의 협의 및 합의에 따라 이뤄지고, 통합적인 원장에 기록된다는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개념에 CC0 전환이 더욱 부합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실질적인 저작권 공유까지 가야 하는 길
다만, 향후 다양한 글로벌 NFT 프로젝트의 CC0 전환는 아직 몇 가지 장애가 존재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디크립트는 ‘BAYC’의 경우 “여전히 유가랩스가 지적재산권을 소유하는 저작권 소유자이며, NFT 소유자가 사실상 기술을 갖지는 못한다”는 갤럭시 디지털의 언급을 인용했다.
이와 함께 ‘크립토펑크’ 측은 이용자들이 저작권 활용 권한을 갖더라도 “유가랩스의 최종적인 변경 권한” 안에서 행사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자체적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커뮤니티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크립토펑크’ NFT의 원 저작 콘텐츠로서 가치를 스스로 더욱 넓혀가는 범위 안에서 저작권의 일반적 활용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또 NFT 보유자의 2차 판매 거래의 경우 저작권이 어떻게 이전되는지 역시 아직 명확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이 같은 우려 섞인 시선은 모든 네트워크 이용자들에게 정보 등 데이터 소유권을 돌려준다는 개념인 웹3.0의 가치와도 연결된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사안이라 할 만하다.
NFT 시장은 아직 초기 성장 단계라고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CC0 전환과 관련한 다양한 우려 섞인 관측과 시각을 지나치게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글로벌 NFT 프로젝트를 비롯해 가상자산 전문 기관과 매체들의 시선에 비춰 시장이 성장하며 더욱 확장, 고도화할수록 저작권 문제를 더욱 정교하고 세밀하게 들여다봐야 한다는 시각에는 시장의 주체들이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인 것만은 확실하다.
by 박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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