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서 숨진 90대 "차량 6대가 연달아 밟고 지나가..." 어두워서 안보였다

나남뉴스

2023.07.20 08: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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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남뉴스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90대 할머니가 차량 6대에 연달아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 15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 치사 혐의를 받는 50대 여성 운전자 A씨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18일 경찰은 운전자 A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 치사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오후 3시 57분께 서울 광진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장 진입로를 걸어 내려오던 90대 노인 B씨를 차로 치어 숨지게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B씨를 차로 들이받은 이후 아무런 조치 없이 사고 현장을 벗어났고, 첫 뺑소니 사건이 발생한 후 불과 15분 동안 차량 5대가 쓰러져있는 B씨를 연달아 밟고 지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마지막 사고 운전자는 뭔가 밟고 지나간 듯한 느낌이 들어 확인했고, 이내 B씨를 발견하여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출동한 구급대원이 심정지 상태의 할머니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첫 사고를 낸 운전자 A씨를 포함한 운전자 6명은 모두 "주차장이 어두워 사고가 났는지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아파트 관계자는 "불을 밝게 안 비춰놓는다. 신축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불을 원래 좀 더 많이 켜 놓는다"고 설명했다.

경찰측은 A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 치사 혐의로 수사 중이며, 나머지 5명의 운전자에 대해서도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를 적용해 수사를 이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지하주차장 CCTV와 사고 운전자들의 블랙박스 등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에서 나온 결과를 토대로 운전자들이 사고를 인지했는데도 도망간 것인지, 아예 인지를 못 했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전했다.

경찰은 A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 치사 혐의로 수사 중이며, 나머지 5명에 대해서도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를 적용해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경찰은 숨진 할머니의 부검을 통해 사인을 파악하고, 차량 블랙박스와 지하주차장 CCTV 등을 검토하며 운전자들이 사고를 인지했는지 여부 등을집중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모르겠지" 생각했다간 큰일

사진=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교통사고 발생 후 도주하는 범죄를 흔히 '뺑소니'라 한다. 우리나라는 블랙박스와 CCTV 보급률이 높기 때문에 뺑소니범의 검거율은 90%가 훌쩍 넘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마다 1만 건 이상의 뺑소니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음주운전이나 무면허운전을 하다 사고를 일으키고 해당 사실을 감추기 위해 도주하는 경우도 있지만 야심한 시각, 목격자나 CCTV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현장을 벗어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사건에는 특정범죄가중법이나 교통사고처리특례법, 도로교통법 등이 적용되어 뺑소니처벌의 형량이 결정된다.

도로교통법 제54조는 교통사고로 사람을 사상하거나 물건을 손괴한 경우, 해당 차량의 운전자는 즉시 정차하여 사상자를 구호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성명, 전화번호, 주소 등 자신의 인적 사항을 피해자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규정해두고 있다. 또한 사고가 발생한 사실을 경찰 등에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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