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건 진짜 진짜 별거 아닌데 아까 반응이 좋아서 신나 버려서 또 올려봄.

이번엔 지웅이를 표현하는 데 쓰인 묘사를 얘기해 볼까 함.

일단 1화의 이 장면을 보기 전에 4화의 지웅이 엔딩 멘트 장면을 먼저 보고오면 좋음.

(4화엔딩에서)

"나는 언제나 관찰자였어."
라고 국연수를 바라 보던 자신의 과거를 설명하는 데.

이 '화면'에 걸리지 않는 관찰자적 모먼트가 이미 1화에도 나온 적이 있음.

바로 1화, 지웅이와 최웅이의 어린시절이 나오는 장면임.

어린 웅이 둘이가 똘망똘망 눈을 뜨고 착하게 줄 잘 서있는데, 누군가 이렇게 대사를 함.

"웅아, 여기 '카메라' 봐."

그러고 두 웅이 카메라 쪽을 보는데, 부른 것은 최웅이의 부모님이었음.

그런 다음 자신을 부른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지웅이 시무룩하게 최웅이를 쳐다봄.

즉, 이때부터 카메라에 담기는 주 플레이어는 '최웅이'었고.

지웅이는 카메라 중심에 있는 그런 최웅이를 지켜보던 자였음.

4화 엔딩의 관찰자적 모먼트를 1화때 부터 노골적으로 노출시킨 연출.

그걸 부각시키기 위해 부모님이 '여기봐.' '이쪽봐' 라고 멘트를 친 게 아니라, '카메라 봐' 라고 대사를 콕 집어 한 거라고 생각함.

근데 사실 이건 이렇게 자세히 까지는 아니더라도 대충 그런 느낌이구나 하고 다 이해했을 수준의 연출이라,

1화엔 안 나오지만 이와 관련 돼 해석 가능한 인물을 추가로 얘기해봄.

이 드라마엔 이렇게 '카메라의 중심' 이 되는 최웅과 유사한 인물이 있음.

바로 엔제이.

엔제이는 그해 우리는이란 드라마의 중심은 아니지만,

최웅의 메타포인 '카메라 중심' 의 삶을 문자 그대로 실현 해 살고있는 인물임.(드라마 세계관 내에서.)

거기에 더 해서 웅이처럼 찌질하고 집착하는 면모를 많이 보여줘서 상징적이든 의미적이든 일부러 웅이랑 비슷한 포지션으로 만든 느낌임.

그 때문에 엔제이도 웅이에게 마음을 갖는 걸 테고.

근데 여기서 이 캐릭터의 성질을 이용해서 어떻게 써먹겠다 싶은 연출이나 의도는 아직 발견 못해서...

그냥 그런 캐릭터라고만 얘기 하고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