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건설 리뷰] ‘쓰레기 시멘트’로 지어진 회색빛 도시에 살고 있는 이유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9.18 08:45:03
조회 131 추천 2 댓글 2
[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나 단독주택 같은 콘크리트 건축물이 폐타이어, 폐합성수지, 폐플라스틱, 하수 슬러지, 반도체 공장의 오니 등 각종 쓰레기를 혼합 소각해서 만들어진 시멘트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집을 지을 때 가장 많이 쓰이는 재료중 하나인 시멘트가 각종 폐기물로 제작되어도 뚜렷한 안전기준이 없어 여전히 국내 시멘트 공장들은 쓰레기를 태워 시멘트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쓰레기 시멘트로 지어진 도시에 살고 있다.





 

지난 9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는 주목할 만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서울 마포 갑)이 개최한쓰레기시멘트, 이대로 안전한가?’라는 정책토론회가 그것이다. 이날 토론회는 시멘트 공장 인근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대기오염배출기준과 시멘트의 중금속 관리기준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노웅래 의원은 축사를 통해 “1999년 환경부가 시멘트 공장을 쓰레기 소각시설로 허가한 이후 시멘트 업계는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재료에 폐기물을 투입하기 시작했다면서중금속 가득한 폐타이어, 반도체 화학 등의 산업 슬러지, 오수 오니 등 온갖 폐기물들이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부는 여전히 시멘트 공장의 대기오염배출기준과 중금속 관리기준을 강화하는 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환경부는 올해 민관포럼을 통해 시멘트 함유 유해물질 기여도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대책 마련은 아직까지 미흡한 상황이다.


 


시멘트 소비 순위(출처 : 한국시멘트협회)


 

 

국가별 연간 시멘트 생산량과 소비량을 보자. 한국시멘트협회의 '2021 한국 시멘트산업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세계 상위 20위 시멘트 생산국가 중 한국은 5 449천 톤으로 12위이고, 독일은 3 2360천 톤으로 18위다. 2021 '시멘트 소비량'은 한국은 4 9364천 톤으로 11위이고, 독일은 2 7360천 톤으로 20위다.


 

하지만 그 어느 나라보다 건설 경기가 중요한 우리나라는 국민 1인당 시멘트 소비량 전세계 1위 국가이다. 독일은 국민 1인당 시멘트 소비량 328, 영국은 177톤에 불과하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국민 1인당 쓰레기시멘트 소비량이 957톤으로 압도적인 세계 1위다.


 


1인당 시멘트 소비량(출처 : 국립환경과학원)


 

 

특히 독일의 국토 면적은 35만㎢로 한국(10만㎢)에 비해 3.5, 영국은 24만㎢로 한국에 2.4배 크다. 국토 면적이 크면 그만큼 도로와 항만 등의 시설에 사용되는 시멘트 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 시멘트 생산량을 총 인구수로 나눈 '국민 1인당 시멘트 소비량'보다 실질적으로 국민들에게 시멘트가 미치는 영향이 더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 큰 문제점은 시멘트 내 발암물질이다. 환경부는 2006년 시멘트의 발암물질 관리 기준으로 '6가크롬 기준 20mg/kg'을 제정했다. 그것도 법적 강제력이 없는 시멘트공장의 자율기준이다.


 


환경부가 발표한 시멘트 6가크롬의 관리방안


 

 

유럽의 국가들은 시멘트 제품의 6가크롬 기준이 2mg/kg이다. 한국 20mg/kg에 비해 강력하다. 이에 대해 2006년 환경부는 시험 방법이 다를 뿐 일본 실험법을 따른 한국의 기준이 유럽 2mg/kg보다 더 엄격한 기준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국민을 속이는 거짓말이었다.


 

지난 2022 5,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성신양회, 쌍용C&E, 한라시멘트 제품 3개를 국립환경과학원에 의뢰해 유럽과 한국 시멘트 시험법으로 비교 분석을 했다. 한국시험법으로는 모두 20mg/kg 기준 이내였지만, 유럽시멘트 시험 분석에 따르면, 성신양회 9.02mg/kg로 유럽 기준의 4.5, 쌍용C&E 4.96mg/kg, 한라시멘트 4.91mg/kg로 모두 유럽의 안전 기준 2mg/kg을 약 2.5~4.5배 초과했다. 유럽 기준에 따르면, 한국 시멘트들은 시장에 출하할 수 없는 수준의 발암물질 범벅 시멘트였던 것이다.


 


시멘트 소성로 관리기준을 만들어 폐기물을 태울 수 있게 만들었다.


 

 

더 심각한 문제는 폐기물 사용 기준에 예외 조항이 있다는 사실이다. 환경부가 설정한 시멘트 소성로 폐기물 사용 관리기준에 따르면, 동제련소 발생 폐기물의 납 3200mg/kg 이하, 구리 10000mg/kg이하, 아연제련소 폐기물은 납 7000mg/kg 이하, 구리 14000mg/kg 이하, 제철소 폐기물은 납 4000mg/kg 이하 등이다. 시멘트 제품의 안전을 위해 기준을 만든 것인데, 예외 조항을 둠으로써 결국 시멘트공장을 쓰레기 처리 시설로 만든 것이다.


 

그런데 지난 6 1일 국내 18개 언론사가 유럽의 시멘트 공장들이 유연탄 대신 폐기물 연료로 시멘트를 생산하고 있다는 르포 기사를 한꺼번에 쏟아냈다.


 


모 매체의 환경 르포 기사


 

 

'獨시멘트공장, 폐기물로 유연탄 연료 100% 대체' (동아일보 6월1일)


유연탄 대신 폐기물...20년 전부터 '친환경 실험' (서울경제 6월 1일)

'순환자원 눈 뜬 獨, 유연탄 대신 100% 대체연료 사용'(이투데이 6월1일)


'100% 폐기물로 시멘트공장 돌려요' (매일경제 6월1일)


'유연탄 대신 100% 순환자원 써요'( 파이낸셜뉴스 6월1일)


순환자원 연료로 시멘트 생산...품질 유해성 문제 전혀 없어(이데일리 6월 1일)

'脫탄소 앞선 유럽... 폐기물 연료로 시멘트 생산' (한국경제 6월1일)


생활쓰레기.동물뼈가 연료로...유연탄 사용 '제로' 달성 (머니투데이 6월 1일)

 

기사 내용은 비슷했다. 독일의 시멘트 공장들이 유연탄 대신 100% 쓰레기를 사용하여 시멘트를 만들고 있으니, 대한민국의 시멘트 공장들도 쓰레기 소각량을 더 늘려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기사들이 한꺼번에 쏟아진 것은 한국시멘트협회가 언론사 18개사 기자들을 데리고 유럽 시멘트 공장 현장 방문을 간 결과물이다.


 

그렇지만 18개 언론사는 유럽의 국가들의 시멘트 생산량이 우리보다 많지 않고 배출가스 및 쓰레기 사용 기준이 우리보다 엄격하고 강하다는 사실은 어느 누구도 적시하지 않았다. 진실에 눈을 감았다. 한국시멘트협회가 짜준 일정에 따라, 그들이 불러주는 야마에 따라 판에 박힌 기사를 쓴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쓰레기 시멘트로 만들어진 집에 살고 있는 이유다.



<ansonny@reviewtimes.co.kr>
<저작권자 ⓒ리뷰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view_times

추천 비추천

2

고정닉 0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손해 보기 싫어서 피해 입으면 반드시 되갚아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8 - -
702 [가전] 샤오미, 올인원 로봇청소기 X10+ 출시 당일 30분만에 완판 대기록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0 52 0
701 [식음료] GS25, 1990년대생 직원들이 사내 공모한 상품 선봬 [25]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0 2766 1
700 [의료] 세계로병원, 인공관절 수술 환자 80% 로봇이 집도…1000례 달성 [1]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0 1317 1
699 [DIY 리뷰] '티맵 연구소'로 스마트한 자동차 네비게이션 만들기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0 45 0
698 제13회 제주물 세계포럼 개막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0 37 0
697 [대회] 국내 최대 모터스포츠 축제 ‘2023 전남GT 대회’ 영암서 개최 [6]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0 442 0
696 [카페 리뷰] 옥정호가 내려다보이는 뷰맛카페 <옥쭹가든>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20 50 0
695 [이벤트] 예스24 ‘덕담소’ 사연 공모 이벤트 진행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9 663 0
694 [사회] 제주개발공사-광동제약, 제주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 나선다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9 33 0
693 쉰들러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내장형 살균기 ‘UV 핸드레일 솔루션’ 국내 첫 선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9 51 0
692 [스포츠] 서울 잠실에 메이저리그급 ‘돔구장’ 들어선다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8 59 0
691 [주류] 한정판 ‘팔로미 소주 더오크’ 추석선물세트 출시 [6]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8 2540 1
690 [환경] 강동구에 자원순환 거점시설 '리앤업사이클 플라자' 오는 20일 정식 개관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8 47 0
[건설 리뷰] ‘쓰레기 시멘트’로 지어진 회색빛 도시에 살고 있는 이유 [2]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8 131 2
688 [문화재 리뷰] 한국 16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가야고분군’ [1]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8 72 0
687 [제품 리뷰] 단단한 아이패드 거치대 '피넛 아이패드 태블릿 탄소강 거치대' 2세대 사용기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8 56 0
686 [식당 리뷰] 서울식 버섯불고기 전골 성수동 <버섯집> [3]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8 1504 3
685 [여행 리뷰] 가을에 ‘섬 트레킹’하기 좋은 5개 섬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7 60 0
684 [전시] 클래식과 시가 있는 그림이야기_박삼영전 개최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7 48 0
683 현대차 아이오닉 6, 워즈오토 ‘최고 10대 엔진’ 수상 [2]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6 137 3
682 [교통] 신촌 연세로, 다시 10월부터 대중교통전용지구 된다 [56]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5 11860 16
681 [금융] IBK기업은행, 금융기관 최초 ‘전자점자 서비스’ 도입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5 98 0
680 [클래식 리뷰] 미쳐야 가능하다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No.3>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5 113 1
679 [통신 칼럼] 고무줄 같은 이통3사 공시지원금, 단통법 무용지물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5 98 0
678 [음료] 현대카드가 선보인 친환경 종이팩 생수 [1]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5 239 1
677 [우리술 리뷰] 직접 빚어보는 전통 차례주 [3]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5 1452 9
676 [행사] 이번 주말에 가족과 나들이하기 좋은 지역행사 5선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5 84 0
675 [IT] 갤럭시 워치 6 클래식 PXG 에디션 한정 판매 [2]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4 797 2
674 [여행 리뷰] 가을에 좋은 제주마을산책 ‘아라동 역사문화탐방로’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4 65 0
673 [AV] 뱅앤올룹슨, 베오비전 하모니 97형 출시 기념 청음 서비스 진행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4 96 1
672 [도서] 스타북스, 도서 ‘무소유’ 양장본 출간 [1]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4 113 1
671 [자동차] 푸조, 전기차 ‘뉴 푸조 E-3008 SUV’ 공개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4 94 0
670 [교통] 40년만에 새로 그린 서울 지하철 노선도 [1]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4 129 0
669 [제품 리뷰] 불편하고 비싼 갤럭시 탭 S9 액세서리 [1]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4 681 1
668 [의류] 한국가치패션연구소, 업사이클링 팝업스토어 ‘Fabric-up Pop-up’오픈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3 53 0
667 [공연] 지니뮤직 페스티벌 4년만에 킨텍스서 개최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3 67 0
666 [행사] 가을밤 궁궐에서 듣는 역사 이야기 ‘운현궁 뜰 안의 역사콘서트’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3 67 0
665 [대회] ‘2023 한국어 AI 경진대회’ 개최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3 141 0
664 [현장 영상] 저출산 희망벨 '띵동' 포럼 토론회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3 65 0
663 [인물] 전기차 배터리 팩 내부 화재 빠르게 진압하는 제품 개발한 학생 [5]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3 633 1
662 [여행 리뷰] 여수 섬여행➄ 화태도, 다도해의 풍광과 함께 걷는 길 ‘화태갯가길’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3 67 0
661 [공연] 제주 관덕정서 펼쳐지는 장필순 버스킹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3 62 0
660 [영화 프리뷰] 극강의 몰입감 제공하는 9월 돌비 시네마 개봉작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3 74 0
659 [DIY 리뷰] 천원짜리 다이소 수세미로 해결하는 자동차 외기 필터 직접 달아보기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3 117 1
658 [IT] 캔스톤, 레트로와 미니멀리즘 감각 블루투스 컬렉션 2종 출시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2 81 0
657 [여행] 모두투어 ‘베트남 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전용 상품’ 기획전 출시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2 67 0
656 [체험] ‘행주에서 대덕까지, 한강 나들이’, 11월 26일까지 매주 금 토 일 운영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2 67 0
655 [식품] 대한민국 김치품평회서 대상 수상한 김치 [5]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2 669 0
654 [이슈 리뷰] 서울시 6만5천원 무제한 교통카드, 경기•인천과 협의 없이 일방 발표 [13]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2 783 2
653 [채용시장 리뷰] 더 좁아진 대기업 취업문…하반기 대기업 공채 시작 [4]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9.12 593 1
뉴스 디즈니, ‘무빙2’ 제작 공식화…APAC 콘텐츠 총괄 “강풀 작가와 추진 시작” 디시트렌드 11.2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