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타임스=테피파니 리뷰어] 요즘에 출시되는 TV에는 기본적으로 스마트 기능이 내장되어 있죠. 따로 TV 박스를 구매하지 않아도 내장된 안드로이드 TV를 통해 OTT 서비스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전에 나온 TV에는 스마트 기능이 내장되지 않아 많은 분들이 TV박스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구글의 크롬캐스트나 샤오미의 미박스 같은 제품이죠. 오늘은 국내에서 개발 판매하고 있는 TV 박스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샥스의 G1입니다.
샥스 페이지
샥스를 들어본 분이 있을 것입니다. 맞습니다. 샥스는 게임용 조이 패드로 유명한 회사입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하고 있는 강소 기업이죠. 저도 게임을 즐겨 하지만 키보드와 마우스를 주로 사용하여 게임 패드는 잘 몰랐는데 이번에 제품을 사용하면서 샥스의 게임 패드가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샥스는 상어의 샤크와 에이케이시스(Aksys)를 합쳐 만든 단어라고 합니다. 바다의 포식자인 상어처럼 게임 생태계를 지배하겠다는 의미에서 만든 브랜드라고 합니다. 멋진 작명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궁금한 점이 생기네요. 왜 게임 관련 기업에서 TV박스를 만들까요? 처음에는 저도 의아해했지만 회사의 전략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샥스는 오래전부터 클라우드 게임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을 해 왔습니다. 클라우드 게임이라고 하면 고사양의 게임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서버에서 실행되고 나는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으면 휴대폰이나 TV 같은 저사양 기기에서 최고 옵션으로 게임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기존에는 고사양 게임을 하려면 그에 걸맞은 최신 게임 콘솔이나 값비싼 PC가 있어야 했습니다. 이런 게임 환경을 준비하려면 비용이 많이 드는 것과 함께 어디선가 고정되어 게임을 즐겨야 합니다. 반면 클라우드 게임이 활성화되면 쾌적한 인터넷 환경만 준비되면 이동 중이라도 저 사양 기기로 화려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샥스 소개
샥스의 전략은 이미 확보한 게임 패드 기술력에 클라우드 게임 시장을 지배하기 위해 콘솔과 같은 기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TV박스를 선택한 것입니다. 어느 정도 성능이 받쳐주는 TV박스라면 인터넷과 TV만 연결하면 어떤 장소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전기 자동차를 만드는 테슬라가 자율 주행 기술력을 이용하여 로봇 시장을 개척하는 것과 같죠.
오늘 살펴볼 샥스 G1은 TV박스 관점에서 리뷰를 하면 제품의 반도 활용을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클라우드 게임 단말기로 적당한지, 클라우드 게임의 경험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오늘 리뷰의 포인트입니다.
샥스 G1 TV박스
샥스 G1 TV박스
샥스 G1 TV박스
샥스 G1 TV박스
제품을 받아 보니 휴대폰만 한 화이트의 종이 케이스는 단단하게 잘 만들어졌습니다. 패키지에는 모두 영문으로 인쇄되어 수입품인 줄 알았는데 뒷면에 보니 국내에서 디자인된 제품이네요. 패키지 후면에는 특징이 정리되어 있고, 측면에는 상세 사양이 인쇄되어 있습니다. 한글로 써 주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샥스 G1 TV박스
샥스 G1 TV박스
샥스 G1 TV박스
제품 구성을 알찹니다. 본체와 리모콘, 전원 어댑터와 케이블, 건전지까지 별도로 준비할 필요 없이 제공된 구성품만 있으면 바로 설치할 수 있네요. 설명서도 한글로 잘 정리되어 따라하기만 하면 어렵지 않게 설치 가능합니다.
샥스 G1 TV박스
샥스 G1 TV박스
샥스 G1 TV박스
샥스 G1 TV박스
제품은 화장품 케이스만합니다. 손 안에 올라가는 사이즈이고 무게도 65그램으로 가벼워서 TV 뒤에 부착하지 않고 두어도 덜렁거리거나 보기 흉하지 않습니다. 전면에는 샥스 로고가 멋있게 인쇄되어 있고 바다 물결을 의미하는 것 같은 웨이브가 조형되어 있습니다. 뒷면에는 돌비 비전과 돌비 오디오를 지원한다는 문구가 있습니다. 소비 전력은 1.8와트라고 되어 있네요. 아주 저전력으로 동작되니까 TV에서 나오는 USB 전원으로도 부팅이 될 것 같습니다. 측면에는 상태를 알리는 LED 램프와 TV 출력을 위한 HDMI 단자, 전원 연결을 위한 USB-C 단자가 있습니다. 일부 TV 박스가 메모리 카드 슬롯 등의 다양한 입출력 단자를 지원하는 것과 달리 심플합니다.
샥스 리모콘
샥스 리모콘
샥스 리모콘
리모콘은 전형적인 구글 TV박스의 리모콘 배열과 동일합니다. 사이즈도 비슷하고요. 유튜브와 넷플릭스와 같이 바로 가기 버튼과 음성 인식을 위한 구글 어시스턴트 키도 동일하게 있습니다. 아울러 블루투스를 통해 본체와 연결도 할 수 있고 적외선 IR을 통해서도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건전지도 포함해 주어 바로 동작시킬 수 있습니다.
샥스 G1 TV박스 설치
샥스 G1 TV박스 설치
샥스 G1 TV박스 설치
연결은 어렵지 않습니다. 제공된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고 HDMI 케이블로 TV와 연결하면 끝입니다. TV에 전원이 출력되는 USB 단자가 있다면 이 포트로도 전원을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책상 위의 듀얼 모니터에 연결해 봤는데 본체 크기가 작고 가벼워서 모니터에 거치하지 않고 케이블로 공중에 띄워도 문제없이 설치가 됩니다.
첫 부팅 화면
설정 중
샥스 G1은 구글 TV 인증을 받은 제품이라고 합니다. 구글 TV는 안드로이드 TV OS를 근간으로 하지만 구글에서 튜닝을 하였기 때문에 유사하면서도 다릅니다. 한마디로 안드로이드 TV 보다는 좋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제품이 부팅이 될 때도 구글 TV 로고가 나오네요. 설정에서 보니 OS 버전은 12를 사용합니다. 안드로이드 TV OS가 13까지 나와 있지만 아직은 개발 키트와 같은 제한적인 용도에 사용되므로 상용화되어 쓸 수 있는 버전으로는 최신 OS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초기 화면
구글 TV 메인
설치를 마치면 전형적인 구글 TV 메인 화면이 보입니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같은 기본적인 OTT 앱은 설치되어 있습니다. 추가로 웨이브나 티빙, 왓차 같은 OTT 서비스도 설치가 되며 로그인하면 문제없이 실행 및 재생이 됩니다.
넷플릭스 4K 지원
사진은 거실에 있는 75인치 4K TV에 연결한 화면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넷플릭스에서 4K 재생,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가 지원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돌비 애트모스가 지원되는 사운드바에서도 서라운드의 입체적인 음향을 들을 수 있습니다. 샥스 G1은 리얼텍 사의 SOC를 사용합니다. CPU는 Arm의 Cortex-A55이며, GPU도 Arm의 Mali G57을 사용합니다. 이 프로세스가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용이 아니라서 어느 정도의 성능 비교를 할 수 없지만 실사용에서는 굼뜨지 않고 빠릿하게 화면이 움직입니다.
USB-C 단자 하나만 제공
제품을 사용하면서 드는 궁금증이 왜 USB-C 단자 하나만 제공했을까 였습니다. 다른 제품들은 확장성을 위해 별도의 USB 단자나 메모리 카드 슬롯을 제공하지만 샥스 G1는 달랑 USB-C 단자 하나만 제공하네요. 그래서 하나의 단자가 어느 정도의 확장성을 보여주는지 살펴보았습니다. USB-C 방식의 허브에 보조 배터리를 전원을 공급하고 무선 키보드 마우스용 동글을 연결하니 허브에 연결된 모든 장비를 무리 없이 인식하네요. 리모콘 대신에 마우스로 조작이 가능하고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검색할 때 키보드로 입력을 해도 됩니다. 당연히 웹 브라우저를 실행하여 뉴스를 보거나 쇼핑몰에 들어가서 제품을 살펴볼 수도 있습니다. 속도도 느리지 않고요. 샥스 G1은 조금만 아이디어면 내면 마치 PC처럼 무한한 활용성을 자랑합니다.
게임을 보겠습니다.
이제 샥스 G1의 게임 능력을 알아보겠습니다. 테스트를 위해 샥스에서 함께 제공해 준 S3 게임 패드도 연결하여 다양한 게임을 즐겨 보았습니다. 사진은 게임을 즐기기 위해 설치한 앱들입니다. 안드로이드 TV용 게임도 설치해 보았지만 그 수는 제한적입니다. 그보다는 클라우드 게임을 주로 테스트했습니다. 사진에도 보듯이 지포스 나우나 블랙넛, 스팀링크도 사용해 보고 샥스에서 준비중인 자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도 해 보았습니다.
항상 PC에서만 설치된 게임을 즐기다가 클라우드 환경에서 게임을 실행해 보니 색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 네트워크에 접속하고 기다리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마치 PC에서와 동일한 게임 경험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PC에서 로딩 시간을 기다리는 것처럼 클라우드 게임에서도 로딩을 하고 시네마틱 영상도 감상하고요. 미리 이야기해 주지 않으면 클라우드 게임인 줄 모를 정도로 PC나 콘솔 환경과 동일하네요. 다만 네트워크의 불안정으로 인해 간혹 멈추거나 튕기는 경우가 있지만 따지고 보면 PC에서도 멈추는 경우는 있으니 막상막하네요.
게임 구동
게임 구동
게임 구동
게임 구동
다양한 게임 가능
전세계 어디서나 게임
샥스 G1에서 클라우드 게임을 진행하면서 드는 아이디어가 "만일 가족이 여행가서 호텔 안에서 게임을 즐긴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닌텐도 정도야 휴대할 수 있지만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엑스박스를 가지고 호텔까지 갈 수 없잖아요. 하지만 샥스 G1이 있으면 보조 배터리와 게임 패드만 챙기면 호텔이 아니라 전 세계 어디서든 게임을 즐길 수 있으니까요. 샥스 G1을 사용하면서 클라우드 게임의 장점이 이런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클라우드 게임 가능
물론 클라우드 게임을 제대로 하려면 비용을 내고 구독을 해야 하며, 지포스 나우의 경우에는 스팀에서 구매한 게임이 있어야 플레이할 수 있는 제한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 클라우드 게임을 구독할 것인지 물어보면 아직은 고개를 갸우뚱하겠지만 이번 테스트를 통해 클라우드 게임의 가능성을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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