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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마이너 종목 프리뷰 <3> 복싱 : 임애지와 오연지의 2연속 올림픽

파리올림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6.28 14: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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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 종목 프리뷰는 한국 선수단이 1~4명 사이, 관련 세부종목 3개 이하인 종목을 다루겠습니다.

근대5종, 레슬링(2체급), 복싱(2체급), 브레이킹, 사이클(도로), 아티스틱 스위밍, 클라이밍(남녀 컴바인, 남자 스피드), 요트, 육상(높이뛰기), 테니스 10개가 그 종목에 해당합니다.

이전 글은 링크 참조 : 근대5종 레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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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올림픽에서의 복싱



올림픽 복싱은 일반적인 프로 복싱과 달리 3분 x 3라운드제로 진행되며, 이는 당연하게도 올림픽과 같은 대회에서는 연이어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올림픽 복싱의 근간이 아마추어 복싱 (2016년 프로 복싱 진입 허용) 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최근에 이르기까지 올림픽 복싱은 프로 진입 이전 선수들의 무대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까지도 유명한 프로복서들 (파퀴아오*, 타이슨** 등) 은 올림픽 경력이 없거나, 무하마드 알리(1960년 라이트헤비급 우승)나 플로이드 메이웨더(1996년 페더급 동메달) 처럼 초년생 시절에 한번 올림픽 맛을 보고 프로로 전향한 경우가 많습니다.


*파퀴아오의 경우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을 추진하기도 하였으나, 40세 이상으로 올림픽 출전 기준에 걸려 무산되었음.

**정확하게는, 타이슨은 미국 국가대표 선발에서 한번 떨어졌고 그 직후 프로로 전향.


프로와 달리 좀더 철저하게 점수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며 일부 장비가 다릅니다. (과거에는 남자부 여자부 모두 헤드기어를 사용했으며*** 글러브 무게 등이 차이) 프로 복싱이 좀더 상업적으로 KO와 호쾌한 타격감에 초점이 맞추어져 인기를 얻는 요소가 많다면 아마추어 복싱은 교과서적이고, 판정에 좌우됩니다.

***남자 복싱 선수에 대해서는 뇌진탕과 헤드기어의 상관관계가 알려짐. 현재는 남자는 그래서 안쓰고, 여자에 대해서는 증거가 부족해 그냥 헤드기어를 쓰는 기묘한 상황. 


한편, 2016년 이후 복싱은 주관단체(AIBA)의 부패와 판정의 문제, 지도부의 문제로 인해 주관 단체가 퇴출되고 올림픽 위원회의 관리하에 놓이게 되었으며 이에 이어서 종목 자체도 근대5종, 역도 등과 함께 핵심 종목에서 제외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근대5종이 종목 교체와 경기 구조 전환을 하며 개혁하고 있고, 역도 역시 도핑 등 문제에 굉장히 적극적으로 반응하는데 비해, 복싱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개혁사항이 보이지 않아 향후 종목 존폐가 위협받고 있기는 합니다.


아무튼 한국에서는 80년대 이전까지 복싱이 가장 인기 종목 중 하나였지만 이제는 성향이 바뀌면서 종목 자체가 몰락했습니다. 사회 분위기나 통념상 더이상 아마추어 복싱은 경쟁력이 없고, 프로 복싱 역시 축소되었으며 대체제로 종합격투기와 같은 스포츠가 나오면서 상황이 가속화. 2012년에는 2명이 나가 은메달 하나를 획득하는 등 최근까지 분전했지만, 2016년 마지막 유일한 남자 복싱 출전자 함상명 선수도 20대 초반에 은퇴해 버린 이후로 올림픽 출전 선수조차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2012년 신생 종목인 (당시 3체급, 도쿄올림픽에서 5체급-파리올림픽 6체급으로 확장) 여자 복싱은 비교적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 배경에는 앞으로 설명할 두명의 여자 복싱 선구자 오연지, 임애지 선수가 있습니다.



2. 복싱 여자 54kg 임애지

임애지, 한국 여자복싱 사상 첫 올림픽 출전권

임애지 선수는 파리 올림픽 신규 종목인 54kg 여자 복싱에 출전합니다. 지난 대회에서 57kg 페더급에 출전해 16강 탈락했으나, 체급이 분화되어 종목이 늘어나면서 좀더 기회가 많은 새로운 체급에 도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51, 57 -> 50, 54, 57로 세분화)


22명의 선수가 격돌하는 이번 올림픽 54kg의 가장 재미있는 특징은 아시아 선수가 9명이나 출전한다는 점입니다. 유럽이 8명, 그 외 대륙이 다 합쳐 5명이기 때문에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북한의 방철미(당시 금메달) 선수에게 져서 조기 탈락한 임애지 선수에게도 충분히 괜찮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임애지 선수의 올림픽 진출 과정은 험난했는데 앞에서 말했다시피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16강 탈락했으나, 세계1차예선에서는 도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세계선수권 우승자 황샤오웬을 꺾고 쿼터결정전까지 진출했고 (이탈리아 시리네 차라비에 패배), 2차대회에서는 결국 올림픽행을 이뤄냈습니다. 비록 막차를 탔지만 실력도 막차는 아니고 여러 선수들이 비슷한 실력을 가진 체급에서 예상외의 성적을 노려볼 만 합니다.


이번 올림픽 출전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굵은 글씨는 대륙대회 우승자)

유러피안게임 4강 : 스태니미라 페트로바(불가리아) 라크라미와라 페리오치 (루마니아) 하티체 악바스(튀르키예) 찰리 데이비슨(영국)

아프리카예선 2명 : 위다드 베르탈(모로코) , 욤나 아야드(이집트)

아시안게임 4강 : 방철미(북한) 창유안(중국) 프리티 파와르(인도) 니기나 우트카모바(우즈벡)

팬아메리칸게임 결승 : 예니 아리아스(콜롬비아) 타티아나 데헤수스(브라질)

퍼시픽게임 우승 : 티아나 에케가라이(호주)

세계예선 1차대회 : 사라 치코비치(세르비아) 주타마스 짓퐁(태국) 시리네 차라비 (이탈리아) 보티킴 안 (베트남)

세계예선 2차대회 : 묀괸셋세긴 엔카르잘(몽골) 황샤오웬(대만) 제니퍼 레한(아일랜드) 임애지(한국)

평등성 쿼터 분배 : 보하나 고이코비치(몬테네그로)


유럽과 아시아 선수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 체급의 특성상 두 대륙대회 우승자와 준우승자들이 강력한 메달 후보로 보입니다. 특히 스테니미라 페트로바(불가리아)는 2연속 유러피안 게임 챔피언(2018, 2022) IBA 세계선수권 (2014), 유럽선수권 (2016, 2018) 우승 경력까지 있는 90년생 노장이며, 도쿄 올림픽에선 51kg급 대표선발에서 밀렸지만 (당시 다른 불가리아 선수가 51kg급 금메달) 이 54kg 체급에서는 오랜 기간 챔피언 자리를 유지해 오고 있습니다.

그 외 출전자 중에서는 하티체 악바스(튀르키예)가 22살의 신예로 13승3패, 2022 세계선수권 우승, 2023 유러피안게임 4강, 2022 지중해게임 우승 등 강력한 우승 후보입니다.

아시아에서는 북한의 방철미가 2018년 아시안게임 우승자이자 항저우아시안게임 준우승자 창유안(중국)을 꺾고 아시안게임 우승을 달성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뛰어올랐습니다. 이외 대부분의 선수들이 서로 물고 물리는 전적을 가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황샤오웬(대만) 선수같이 올림픽 동메달 및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기록하고도 아시안게임, 세계예선 등에서 고생한 선수도 있는 등, 중위권 선수들의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로 보입니다. 특히 아시아 선수들의 실력은 다들 좋은데 2023 세계선수권 밴텀급에서 대만 선수가 우승한 것 뿐 아니라 동메달 2명이 모두 이후 세계예선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얻은 아시아 선수인 태국(짓퐁)과 몽골(엔카르잘)선수였으며 (당시 은메달은 콜롬비아 아리아스, 아래 체급 은메달은 시리네 차라비 이탈리아 선수로 역시 모두 올림픽 출전) , 2022년에도 이 체급(밴텀)과 아래 체급(플라이에서) 나온 8명의 메달리스트 중 5명이 아시아 선수였습니다. (인도, 태국 2명, 카자흐스탄 2명)


임애지 선수는 올림픽 준비 과정 중에서 거의 억까다 싶을 정도로 힘든 대진 속에서 고생해 왔는데, 본선에서는 이것이 액땜으로 작용해 좋은 대진을 받는다면 16강 뿐 아니라 8강 진출도 아예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4강까지 전부 메달이 주어지는 만큼 기적이 그리 멀리 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2. 복싱 여자 60kg 오연지


도전 2021] 살찔 시간 없는 오연지 “따지지 않고 먹어요, 그리고 훈련하면 끝”

60kg 선수 오연지는 한국 여자 복싱의 산 역사라 해도 좋을 선수입니다. 1990년생으로 2015년과 2017년 아시아선수권 우승, 그리고 2018년 아시안게임 우승을 거뒀는데 당연하게도 모두 한국 여자 복싱의 첫 역사를 쓴 것입니다. 2018년 세계선수권 동메달까지 기록하고, 2021년 한국 역사상 첫 올림픽 여자복싱 출전권을 임애지 선수와 함께 획득해 도쿄 올림픽까지 출전했는데 아쉽게도 올림픽에서는 핀란드의 포트코넨(당시 4강 진출해 동메달) 에 패배해 16강 탈락했습니다.

이후 이번 올림픽에 2번째 출전하기까지의 과정도 험난했습니다. 앞선 임애지 선수와 마찬가지로 아시안게임에서 16강 북한전(원은경, 당시 은메달) 에서 패배했고, 1차 예선에서는 최종전에서 네덜란드 선수에 패해 탈락. 2차 예선에서는 2022년 세계선수권 및 유럽선수권 63kg 우승자로 체급을 내려 출전한 브로드허스트(영국/아일랜드) 을 꺾고 겨우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습니다.


이 체급의 메달권 강자로 보이는 2020 올림픽 우승자 겸 2023 유러피안게임 우승자 아일랜드의 켈리 헤링턴(34), 2016 올림픽 우승자이자 홈팀 프랑스 대표이며 전직 IBO 챔피언 (현 챔피언은 2023년 교체, 3년전 20살로 도쿄올림픽 8강에 올랐던 영국 뒤보아 선수가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며, 그 선수는 올림픽 출전 안함. 같은 영국대표로 나선 선수는 오연지 선수에 패해 예선탈락.) 에스텔 모즐리(31), 도쿄 은메달리스트이자 현 프로복싱 단체 IBF 챔피언인 브라질의 베아트리즈 페레이라(31) 등에 비해서는 객관적으로 열세입니다만, 그래도 역시 경력이 많은 오연지 역시 이변에 도전합니다.


아래는 출전자 명단

유러피안게임 : 켈리 헤링턴(아일랜드) 에스텔 모즐리(프랑스) 기젬 외젤(튀르키예) 나탈리아 사드리나(세르비아)

아프리카예선 : 하질라 켈리프(알제리) 신디아 오군세밀로(나이지리아)

아시안게임: 양웬루(중국), 원은경(북한) 타난야 솜누엑(태국) 우 시이(대만)

팬아메리칸: 베아트리즈 페레이라(브라질), 자자이라 곤잘레스(미국), 마리아 호세팔라시오스(에콰도르) 안지 발데스(콜롬비아)

퍼시픽 게임 : 틸라 맥도날드(호주)

세계예선 1차대회 : 첼시 하이넨(네덜란드) 돈제타 사디쿠(코소보) 알리시아 메시아노(이탈리아)

세계예선 2차대회 : 아그네스 알렉시우손(스웨덴) 오연지(대한민국) 하티린(베트남)

평등성쿼터 분배 : 페오파키 에페니사(통가)



오연지 선수의 최근 인터뷰 기사는 다음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파리올림픽 모든 순간 즐기겠다” 韓 복싱 간판 오연지의 결의·소망 그리고 올림픽 [창간 39주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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