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웹툰 '패션왕', '복학왕' 등을 그린 웹툰작가 기안84가 '준구 형님'이라고 종종 언급하는 네이버웹툰 대표가 수백억원의 현금 보너스를 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김준구 대표에게 성과보상으로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약 1만 4815주와 함께 현금 보너스 3000만 달러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사회 승인 시점은 3월 이후로 추정되며 지난 2022년 도입한 RSU 제도에 따라 경영 성과 등 일정 조건을 달성한 임원에게 주식을 지급하는 인센티브 방침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현금 보너스로만 3000만 달러, 한화로 약 415억원을 받게 되었다. 김 대표는 '웹툰'이라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오늘날의 네이버웹툰의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다.
사진=tvN
특히 그는 널리 알려진 웹툰작가 기안84, 침착맨 등을 통해 여러 번 언급되어 일반인에게도 유명하다.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던 기안84는 "준구 형님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나는 이렇게 못 살았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침착맨(이말년) 유튜브에서도 "준구 형님은 내 삶의 가장 큰 은인이라고 생각한다. 내 인생의 물꼬를 터준 분"이라고 전했다.
당시 웹툰을 그리면서 항상 마감 기한을 못 지켰던 기안84를 위해 김준구 대표는 기안84를 네이버 본사로 불러 숙식하며 작업하도록 만들었다. 이에 기안84는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네이버 본사에서 지내며 마감을 지켜 웃음을 안겼다.
특히 기안84의 네이버본사 숙식 생활은 '나 혼자 산다' 프로그램에 등장해 본격적인 방송인 생활을 열어주었다. 당시 프로그램에도 김준구 대표가 등장해 틈틈이 기안84의 작업물을 확인하는 장면은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주었다.
만화광 개발자에서 '웹툰'이라는 새로운 생태계 만들어
사진=침착맨 유튜브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네이버에 개발자로 입사했다. 이후 2004년 네이버에서 만화 서비스가 도입되자 '만화광'으로 불렸던 김 대표가 '웹툰'이라는 새로운 형식, 이름으로 생태계를 구축했다.
무엇보다 김 대표는 웹툰작가들이 오로지 작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창작가 수익모델을 구축한 성과가 가장 크다고 평가받는다. 2014년부터는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 10개 언어로 번역하여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전 세계에 소개한 공도 있다.
현재 네이버웹툰은 본격적으로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지난 17일 네이버웹툰 본사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를 체출한 뒤 주식 공모가격 희망 범위를 18∼21달러로 제시한 바 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이번 기업공개(IPO)에서 보통주 1500만주를 발행할 계획이며 최대 3억 1500만달러(약 4300억원)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네이버웹툰의 상장 후 기업 가치는 26억 7000만달러, 우리 돈으로는 3조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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