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 때만 해도 '세금 낭비'라며 애물단지로 취급됐던 전남 함평군의 황금박쥐상이 지자체의 자랑거리가 됐다.
최근 연일 금값이 급등하면서 30억원으로 제작됐던 황금박쥐상의 가치도 '귀하신 몸'이 된 것이다.
전남 함평군은 지난 2005년 순금 162㎏과 은 281㎏을 섞어 황금박쥐상을 제작했다. 함평군 일대에 '황금박쥐'라 불리는 멸종위기종 붉은박쥐가 서식하고 있었기에 이를 기념하여 황금박쥐상을 만들었다.
황금박쥐상 제작엔 금값 27억원을 포함해 총 30억원이 사용됐다. 함평군에서는 지역의 명물로 내세워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제작했지만, 당시에 예산 낭비라는 비판에 직면하면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사진=KBS뉴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금값이 치솟을 때마다 황금박쥐상의 현재 근황에 이목이 집중되었다. 2019년 3월경 금값이 급등하면서 약 85억원에 달했던 황금박쥐상의 가치는 지난해 137억원을 돌파하여 현재는 170억원에 달하고 있다.
제작 당시에는 전형적인 공무원들의 예산 낭비 사례로 손가락질 받았던 조형물이 이제는 성공적인 '금테크'로 취급받고 있다.
함평군에서는 이러한 유명세에 힘입어 오는 26일 개막하는 나비대축제에 황금박쥐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황금박쥐상에 재물운을 빌러 찾아오는 방문객이 매년 늘어나면서 함평 관광의 주연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 황금박쥐상은 화양근린공원에 있었지만, 500m 떨어진 엑스포공원 내 함평문화유물전시관으로 이전하면서 더 많은 시민들이 편하게 만나볼 수 있도록 위치를 옮긴 것이다. 황금박쥐상은 전시관 1층 97㎡(29평) 규모의 공간에 배치되어 지역의 명물로 그 가치를 톡톡히 할 예정이다.
5억원 들여 철통 방어 시스템도 구축해
사진=KBS뉴스
한편 금값이 올라가면서 이를 노리는 절도범도 발각되었다.
지난 2019년 황금박쥐상을 훔치려 3인조 절도범이 생태전시관에 몰래 진입한 사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절도범 3인조는 보안장비에 놀라서 도망갔기에 이는 미수에 그쳤지만, 이후 함평군은 상시 전시를 중단하고 매년 봄·가을 축제 기간에만 한시적으로 박쥐상을 공개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함평문화유물전시관에 이전하여 최첨단 철통 방어 시스템을 작동하여 시민들에게 박쥐상을 상시 개방하기로 했다.
함평군에서는 황금박쥐상의 도난 방지를 위해 열감지기, 방탄유리 설치 등 다양한 시스템 구축에만 5억원을 들였다고 밝혔다.
또한 박쥐 조형물과 건물가액 모두 보상받을 수 있는 도난 보험에도 가입하여 위험도를 낮췄다. 황금박쥐상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시를 관람할 수 있으며 4명의 직원이 전시장을 관리할 예정이다. 야간에도 숙직 담당 공무원을 배치하여 안전에 만전을 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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