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없이는 못 산다'...美 뉴욕 뒤덮은 캐나다 산불 연기 무슨일?
미국 뉴욕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동안 안 보이던 마스크가 출근길과 등굣길에 재등장했다.
7일(현지시간) 오전 거리를 오가는 직장인과 학생들 열 명 중 한 명 이상은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가린 채 거리를 다녔다. 평소 대기오염 문제가 거의 없는 뉴욕에서 보기드문 광경이었는데 거기엔 이유가 있다.
바로 전날 오후부터 캐나다 일대를 뒤덮은 대형 산불 발생하여 뉴욕을 비롯한 미국 동부에서 중서부까지 영향을 받아 공기 질이 급격히 악화한 것이다. 실제 이날 오후 뉴욕과 인근의 대기질 지수(AQI)는 342까지 치솟아 '위험' 수준으로 표기됐다.
이에 야외활동은 자제하고, 노인들이나 호흡기 질환자들에게는 외출을 삼가라는 경보가 발령됐다. 미국 기상청(NWS)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야외 운동을 삼갈 것을 당부했으먀 TV 기상캐스터들은 공기질 악화로 시정거리가 짧아져 평소보다 일찍 출근할 것을 권유했다.
뉴욕시 공립학교들은 "오늘 방과후 활동을 포함해 모든 야외 활동을 제한할 것"이라며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는 공지문을 각 가정에 배포했다. 워싱턴DC, 필라델피아 등 동부 주요 도시들도 체육이나 소풍 등 교 야외 활동을 제한하고 나섰다.
뉴욕의 스카이라인과 자유의 여신상은 대기질오염으로 인해 온통 회색빛에 휩싸였다. 또한 워싱턴 모뉴먼트와 필라델피아 미술관 앞 '록키 계단'이 희뿌연 연기에 둘러싸인 사진도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등 대기 오염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심각한 대기질 오염으로 뿌옇게 보이는 '자유의 여신상' 이날 미연방 항공국 또한 대기질 오염으로 인해 뉴욕 라과디아 공항을 향하는 대부분의 항공편을 중단시켰다. 또한 텍사스발 아메리칸항공 AA1878편은 공항게이트를 고지없이 변경했고, 7시반 이후 이뤄진 뉴어크 랜딩에서는 조종사가 시계불확실로 경착륙하면서 승객들이 불안에 휩싸이기도 했다.
다행히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결국 활주로 대기시간이 지연됐고 일부 여성 및 노약자 승객들은 마스크 대신 스카프 등을 꺼내어 공항 외부 게이트 통과시점부터 먼지 흡입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스포츠 경기 또한 대기질 오염으로 인해 영향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야구경기(MLB) 일부가 연기 혹은 취소된 것. 수요일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예정됐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 경기 등이 연기됐다. 뉴욕 양키즈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양키스타디움 경기도 이뤄지지 못하고 미뤄졌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7일 밤부터 8일 아침 사이에 대기질이 일시적으로 개선될 수 있지만 8일 오후부터는 악화될 것"이라며 "기후변화가 이런 환경문제를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에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대기질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을 덮은 이번 매연은 캐나다에서 400건 이상의 산불이 제어되지 못한 채로 방치되면서 발생했다. 이번 캐나다 산불은 670만 에이커(271만 헥타르, 대한민국 면적 1004만 헥타르)의 땅과 수목을 불태웠고 현지에선 2만6000명의 국민이 대피했다. 이번 산불매연의 미 동부 남하, 뉴욕은 물론 미네소타와 미시간을 비롯해 위스콘신과 뉴잉글랜드 대부분의 지역까지 침투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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