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샌드백이냐" 서이초 집단 행동 나선 교원단체 '더 이상은 못 참아'

나남뉴스

2023.07.21 00:15:04

조회 124 추천 0 댓글 2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교사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시민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에 이날 20일 교원단체와 교원노조들은 "더는 참지 않겠다"며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사 A씨 사건의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교사노동조합연맹은 이날 오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2시간 간격으로 연달아 기자회견을 열었다.

제일 먼저 마이크를 잡은 정성국 한국교총 회장은 "저도 25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다"고 입을 열었다. 정 회장은 "지나친 교권 침해와 악성 민원, 아동학대 신고 혐의로 협박하는 학부모들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며 현재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해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경고했다.

교사노조는 서이초 교사 A씨의 유족과 함께 규탄 발언을 했다. 유족 대표 B씨는 "젊은 교사가 근무하던 학교에서 어째서 극단적인 선택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것인지, 정확한 원인 규명이 우선이다"라며 "조카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오전 서이초 교장이 발표한 입장문에 대해서도 반론도 제기되었다. 해당 입장문을 살펴보면 "사망한 교사의 학급에서는 어떠한 학교폭력 신고 문제나 유력 정치인 친족이 없었다"며 세간에 떠도는 루머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하지만 유족 B씨는 이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왜 사회초년생 젊은 교사가 생을 마감했나"고 반문하면서 정확히 어떠한 사정이 있었는지 답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최근 동료 교사에게 "학부모가 전화 수십 차례 한다" 심정 토로

서이초등학교의 추모 행렬 / 사진=유튜브채널 KBS뉴스

교사노조 측은 자살한 서이초 교사 A씨가 최근 학교 업무로 힘들어했다는 정황을 추가로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A씨가 수십 통의 학부모 항의 전화에 시달렸다"며 "A씨가 동료 교사에게 '소름 끼친다. 방학하면 휴대전화를 바꿔야겠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전교조는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촛불 집회를 예고하면서 사망한 교사 A씨를 위해 진실 규명을 촉구할 예정이다. 현재 학기가 진행 중인 것을 고려하여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교육청 앞으로 집회 장소를 결정하였다.

이날 오후에는 서울서이초등학교 앞에서도 사망한 교사 A씨를 위한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전날 밤부터 시작된 자발적인 추모는 오후 3시부터 본격적으로 시민들의 발길이 모여들면서 국화꽃 수백 송이를 남겼다.

자신도 교사라고 밝힌 한 추모객은 "서이초 사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현 교육계 구조상 반복될 수밖에 없는 문제"라며 "현직 교사들은 A씨와 비슷한 상황에 몰리고 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서이초 교사 자살 사건은 심각한 교권 침해가 원인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며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우리 교육계에 중대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 "교사가 샌드백이냐" 서이초 집단 행동 나선 교원단체 '더 이상은 못 참아'▶ 故서이초 교사 유족, "학부모 4명이 괴롭혔다" 사망원인 주장 진실은?▶ "천사가 따로 없네" 조국 딸 조민 수해이웃돕기 기부 ▶ "김건희 에코백 속 샤넬백 있어" 주장하던 민주당...다 가짜뉴스였다?▶ "생명체 살 수 없는 수준" 이란 체감온도 66.7도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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