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민호 기자] 불면증이 기억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가운데, '핑크 소음'이 수면의 질과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핑크 소음은 치매 발병 위험을 줄이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핑크 소음은 백색소음의 변종으로, 백색소음보다 더 크고 모든 옥타브에서 일정한 에너지를 내는 소리다. 백색소음이 조용한 카페의 소음처럼 적막한 공기를 채우는 소리라면, 핑크 소음은 빗소리, 파도 소리,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 심장 박동 소리 등 크고 일정하게 들리며 심신 안정을 돕는 소리로 알려져 있다.
핑크 소음은 특히 비렘수면 3단계, 즉 깊은 수면 단계를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베이징대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핑크 소음을 들려주고 뇌 활동을 관찰한 결과, 핑크 소음을 들었을 때 깊은 수면에 도달할 확률이 최대 45% 증가했음을 확인했다. 또한, 실험 참가자의 75%가 핑크 소음을 들으며 더 잘 잤다고 답했으며, 기억력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팀은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핑크 소음을 듣고 잔 후 기억력이 3배 이상 향상된 사례를 보고했고, 2016년 청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애리조나 의대의 마이클 그래너 교수는 "핑크 소음이 도시 환경에서 소음을 덮는 '소리 담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어릴 때 곰돌이 인형을 안고 자던 것처럼, 익숙한 소음이 불쾌한 소음을 덮고 안정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핑크 소음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청력 손상의 위험이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노스웨스턴 의대의 필리스 지 센터장은 "청각은 소음의 강도에 쉽게 적응하기 때문에, 같은 효과를 얻으려고 소음의 강도를 점점 높이게 된다"며 "70dB 이상의 소음을 오랜 시간 들으면 청력에 해로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반적인 대화 소리는 약 60dB, 조용한 냉장고 소리는 약 40dB 수준이다.
또한, 핑크 소음의 장기적인 사용에 대한 대규모 연구는 아직 부족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의대의 마샤스 배스너 교수는 "핑크 소음을 매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한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지속적인 소리 청취는 뇌가 쉬지 못하고 끊임없이 신호를 인식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숙면을 위해서는 핑크 소음을 듣기 전에 수면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해진 시간에 잠들고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고, 잠들지 못할 때는 침대에서 나와 명상 등으로 몸과 마음을 이완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잠자기 전 블루라이트가 나오는 전자기기 사용을 자제하고, 침실 온도를 16~20도로 유지하는 것이 숙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핑크 소음은 수면의 질을 높이고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용한 도구이지만, 적절한 사용과 함께 수면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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