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영화는 이다. 이 영화는 한 시절에 있었던 남녀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영국 요크셔 지방, 넓고 푸른 들판 언덕 위 외딴 저택 하나가 있었다. 저택에 주인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었던 언쇼는 어느 날 가족들 앞에 고아였던 '히스클리프'를 데려온다. 그리고 그를 자신의 자식들과 같이, 어쩌면 더 많은 사랑을 주며 키운다. 하지만 히스클리프는 집안 사람들과 달리 흑인이었고, 넘치게 받는 사랑에는 질투라는 학대가 따라붙었다. 집의 장남이었던 힌들리는 매일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히스클리프의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언쇼의 딸 '캐시'였다.
이미 정해진 결말이었다는 듯 둘은 본능적으로 서로에게 끌린다. 그리고 히스클리프는 바람에 날리던 그녀의 머리카락, 잠시나마 잡아본 손목 등을 떠올리며 자신의 감정이 '사랑'임을 깨닫는다. 이제 조금 행복해지나 싶은 순간, 언쇼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이후 집의 주인이 된 힌들리는 본격적으로 히스클리프를 무자비하게 학대하기 시작한다. 그를 마구간에서 재우고, 폭언과 폭행을 일삼는다. 그로인해 동물을 죽이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히스클리프였지만, 캐시가 옆에 있었기에 버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캐시는 다른 집안의 아들과 결혼하게 된다. 자신과 같은 감정이 아니였다는 생각에 혼란스러운 히스클리프는 어느 날 캐시의 이야기를 엿듣게 된다. "나는 히스클리프를 사랑하지만, 노비와 주인이 결혼할 순 없잖아". 이 말을 듣게 된 히스클리프는 온갖 굴욕감과 수치심을 안고 결국 저택을 떠나버린다.
이후 화면은 잠시 페이드 아웃 되고, 뒤이어 넓은 들판이 보인다. 그리고 언덕 위로 올라오는, 어른이 된, 그것도 부자가 되어 나타난 히스클리프가 저택으로 다시 향하는 장면이 나온다.
히스클리프가 다시 돌아오는 장면이 이 영화의 가장 큰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이 이후 히스클리프는 이미 결혼한 캐시를 보며 복수심에 사로잡히고 결국 해서는 안 될 행동까지 하게된다. 결국 둘의 사랑은 산산조각이 나게되고, 비극적인 사랑은 끝을 향해 끝없이 달려가게 된다.
이 영화에서 가장 신기했던 점은 카메라의 이동이었다. 영화를 보면 카메라는 보통 히스클리프의 시선을 따라간다. 그가 걸어갈 때, 누군가와 마주할 때 등등 카메라가 히스클리프의 모습을 관객에게 보여주기 보다는 카메라가 같이 걸어다니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카메라의 시선 또한 히스클리프의 시선과 같았다. 따라서 영화의 관객이라는 먼 개념보다 3인칭의 인물로 들어가 그들의 이야기를 지켜보는 관찰자가 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여기에 더해 정사각형에 가까운 화면 때문에 영화에 더 진지하게 몰입할 수 있었다. 또한 이 영화는 안개가 낀 습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주변은 고요하지만 사랑의 감정 때문에 요동치는 히스클리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습하고 안개 낀, 그리고 비와 젖은 들판, 비와 함께 창문을 마구 쳐대는 나뭇가지 등등 영화의 분위기를 살리는 대상들이 많아 더 여운이 짙은 작품이었다.
사랑이라는, 어찌 보면 행복하지만 어긋나는 순간 가장 큰 비극인 감정을 영화의 독보적인 분위기로 표현하였다. 끝까지 집중해서 보게되고 여운이 짙게 남은 작품이기에, 작품성이 높은 영화를 찾는다면, 을 추천한다.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