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좋은 드라마에선 따뜻한 글이 보인다

메디먼트뉴스

2024.07.11 13: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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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먼트뉴스 길하은 인턴기자]

tvn의 드라마 이 종영한지 일주일이 넘었다. 개인적으로 예상보다 사랑받지는 못하였지만, 이 드라마는 3~4년 혹은 그 이후에라도 언젠가는 꼭 사랑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름의 시작부터 한여름의 근처까지 열심히 달려온 의 배경은 지금과는 많이 다른 겨울을 담고있지만, 여름에도 겨울의 감성을 가득 느낄 수 있었다.

드라마 은 사제지간이었던 혜진과 준호의 미드나잇 로맨스를 담은, 그리고 우리 모두의 소소한 마음의 응어리들과 현실을 담은 이야기이다. 대치동에서 알아주는 국어 강사인 혜진은 연애나 여가생활은 없는, 정말 워커홀릭인 여성이었다. 이런 혜진은 어쩌다보니 학교 선생님을 직접 찾아가 재시험을 요청하게 되고, 무시받는 사교육 강사의 위치를 다시 한번 체감하고 있었다. 이런 혜진에게 나타난 혜진의 '자랑', 혜진이 가장 애정하고 지금의 커리어를 만들어준 고마운 제자인 '준호'였다. 둘은 추억을 나누며 그때의 입시, 강사의 생활 등등을 이야기한다. 그렇게 오랜만에 준호를 통해 힐링을 하게 된 혜진은 다시 한번 힘을 내보려는데, 보지 말았어야 할 것을 봐버린다. 바로 신입강사 채용 시험에 '준호'가 온 것. 오랜 사제지간이었던 둘은 갑작스럽게 직장 동료가 되고, 붙어있는 시간이 늘수록 심장은 더 빨리 뛰기 시작한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의 아주 초반 이야기이다. 이후에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정말 상상을 초월하고, 그곳에서의 각자의 심리, 욕심, 정의감은 각기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 드라마에서 정말 좋았던 점은 '모두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더 위로 올라가고 싶고, 그 과정에서 상처받는 사람은 발생하고, 또 그것을 해결하려던 순간이 위선이 되어 나에게 돌아오는 사건까지. 정말 현실적이고 섬세한 이야기를 가득 담았다. 게다가 거기에 멜로까지 덧붙이며 따뜻함까지 가져갔다.

이 드라마가 끝나고, 꼭 나의 생각을 기사로 작성해야 겠다고 결심했다. 이 드라마는 롱테이크 신이 정말 많다. 갈등 장면이 10분동안 끊기지 않고 그대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결론은 그 방법이 옳았다. 다른 드라마라면 '누구랑 누가 싸웠어'라고 기억될 그냥 한 장면인데, 이 드라마에서는 그 장면을 떠올리면 인물들이 했던 '말'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안판석 감독은 '드라마란 이 시대에 마지막으로 남은 문예사조이다'라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 이 드라마를 다 보면 그 말이 너무나도 공감이 된다.

드라마 은 장면에서 글이 보인다. 드라마의 인물을 넘어 그 뒤의 글쓴이가 보이는 아주 좋은 문학작품이었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도 꼭 보길 바라고, 이 작품을 보면서 드라마 밖의 글을 발견하는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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