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삶 속 곳곳을 누비는 로봇은 이제 익숙한 기술이 됐습니다. 서빙, 청소 등 사람의 수고를 줄이고 일의 효율을 높이는 로봇을 도입하려 고민하는 매장 운영자가 많습니다. 로봇을 포함한 매장 자동화 기술 연구 기업, 브이디컴퍼니로부터 로봇을 잘 운용 중인 매장 네 곳을 추천 받았습니다. 이들의 로봇 도입기와 사용기를 전합니다. 서빙, 청소 로봇을 들여놓으려 고민하는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IT동아 차주경 기자] 골프가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자 스크린골프장의 인기도 상한가를 쳤다. 소비자들은 원하는 시간에 가까운 스크린골프장을 방문해 골프 연습을한다. 실제 골프장과 비슷하게 만들어진 가상 공간에서 라운딩을 즐기고, 음식과 음료를 주문해 동료들과 먹기도 한다.
대구시 달서구 진천동에 있는 골프존파크 진천 사라스크린점은 골프 마니아들에게 잘 알려진 명소다. 이 자리에서 20년 이상 운영하며 수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즐기도록 도왔다. 시스템 31개를 가진 900평 대규모 매장이기도 하다. 프로 골프 선수들이 사용하는 GDR 연습장도 17타석 가졌고, 레슨을 가르쳐주는 프로도 3명 있다. 무엇보다, 이 곳은 연중 무휴인 덕분에 사람들이 24시간 언제나 찾아와 즐긴다.
골프존파크 진천 사라스크린과 서빙로봇을 소개하는 이병현 대표 / 출처=IT동아
골프존파크 진천 사라스크린점을 이끄는 이병현 대표는 골프존파크와 함께 성장해 온 골프 마니아이자, 새로운 정보통신기술을 가장 먼저 도입하고 시험하는 이로 알려졌다. 그는 매장을 24시간 운영하기로 마음먹고 여기에 필요한 기술을 찾았다.
이병현 대표가 먼저 도입한 것은 무인 결제 키오스크다. 방문자들이 언제든 스크린골프를 즐기고 손쉽게 결제하도록 돕는 기기다. 결제 문제를 해결한 그는 이어 방문자들에게 편의를 줄 로봇 도입을 고려했다. 그가 원한 로봇은 음식과 음료를 나르는 서빙로봇, 매장을 청소하는 청소로봇이었다.
골프존파크 진천 사라스크린에 배치된 브이디컴퍼니 서빙로봇 / 출처=IT동아
골프존파크 진천 사라스크린점은 방문자들에게 음식, 음료를 제공하는 식당을 운영한다. 매장을 24시간 운영하려면 음식을 만드는 조리사, 스크린골프 방 31곳에 음식과 음료를 나를 직원을 각각 채용해야 한다. 이들을 주간조와 야간조, 새벽조로 나눠 운용해야 한다. 그러면 인건비를 많이 써야 하고 직원의 피로 부담을 덜 전략도 세워야 한다. 청소 담당자도 그렇다.
이병현 대표는 이 가운데 음식 조리만 사람이 하고, 나머지 작업들은 로봇이 하는 구조를 구상했다. 그리고 로봇 전문 기업 브이디컴퍼니를 찾아가 골프존파크 진천 사라스크린점의 특징을 공유하고, 자신이 구상한 24시간 매장의 얼개를 소개했다.
사람이 없을 때 혹은 정기마다 매장을 청소하는 브이디컴퍼니의 청소로봇 / 출처=IT동아
브이디컴퍼니는 골프존파크 진천 사라스크린점의 구조를 분석한 결과, 서빙로봇 한 대로 한 층 전체에 음식을 배달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래서 가장 인기 있는 서빙로봇 벨라봇을 배치했다. 같은 원리로 식음료를 배달하는 로봇 한 대를 추가로 배치하고, 스크린골프 방 31곳에 테이블 오더도 장착했다.
이 곳에 오는 사람들은 스크린골프를 즐기며 언제든 음식과 음료를 테이블 오더로 주문한다. 음식을 주문하면 식당에 있는 조리원이 음식을 만들어 서빙로봇에게 전달한다. 그러면 서빙로봇이 테이블오더 주문을 한 방으로 가 음식을 전달한다. 음료를 주문하면 로봇이 음료 전용 냉장고에서 음료를 꺼내 방으로 배달한다.
골프존파크 진천 사라스크린점에 배치된 음료 서빙 로봇과 전용 냉장고 / 출처=IT동아
골프존파크 진천 사라스크린점 내부는 깔끔하게 정리돼 서빙로봇의 작업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없었다. 오히려 방과 방이 명확하게 나뉘어져 로봇이 구분하고 서빙하기 손쉬운 구조였다.
서빙로봇으로 음식과 음료 배달 문제를 해결한 이병현 대표는 이어 청소로봇 클리버 도입을 브이디컴퍼니에 문의한다. 청소로봇은 사람이 없거나 적은 심야 시간대에 매장을 청결하게 유지하도록 도울 것이다.
키오스크와 로봇을 도입, 골프존파크 진천 사라스크린점은 24시간 운영하는 무인 매장으로 변신했다 / 출처=IT동아
브이디컴퍼니의 청소로봇은 충전, 청소를 마친 후 물 처리와 보충을 모두 자동으로 한다. 운용 시간을 사용자가 임의로 지정하는 것도 된다. 관리 방법도 단순해서 정기에 필터만 청소하면 된다. 덕분에 이병현 대표는 청소 담당 직원을 고용하지 않고 클리버만 한 대 배치해서 매장 전체를 수시로 청소한다. 층간 이동은 못하지만, 사람이 옮기면 되니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이병현 대표는 브이디컴퍼니가 24시간 매장화 계획을 꼼꼼하게 점검, 검증하고 실현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말한다. 로봇을 도입한 덕분에 24시간 매장 운용 시 예상했던 인건비와 관리비를 절반 가까이 줄였다고도 한다. 직원들의 평가도 좋다. 이전에는 자신의 업무 외에 청소나 사람 응대, 음식과 음료 전달 등 다른 일도 해야 했다. 다른 일을 로봇이 하는 덕분에 직원들은 자신의 업무에만 집중한다.
키오스크와 로봇을 도입, 골프존파크 진천 사라스크린점은 24시간 운영하는 무인 매장으로 변신했다 / 출처=IT동아
골프존파크 진천 사라스크린점 방문자들도 로봇과 테이블 오더, 24시간 운영 시스템에 좋은 평가를 내렸다. 사람에게 음식이나 음료를 주문하면 간혹 주문이 잘못 전달되거나 배송이 엇갈리는 경우가 있다. 사람들은 한창 스크린골프를 즐기던 중 누군가 방에 들어오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눈치도 보이고 게임의 흐름도 끊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테이블 오더는 직관적이어서 주문이 잘못 전달되는 것을 막는다. 음식과 음료를 로봇이 가져다주면 골프 라운딩을 즐길 때 흐름이 끊길 우려도 없다. 손을 대거나 간지럼을 태우면 표정을 바꾸면서 목소리를 내는 서빙로봇을 보고 귀엽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즉, 서빙로봇이 스크린골프장의 캐릭터로 자리잡은 셈이다.
골프존파크 진천 사라스크린과 서빙로봇을 소개하는 이병현 대표 / 출처=IT동아
이병현 대표는 브이디컴퍼니의 로봇과 테이블 오더의 효용에 만족하면서도, 가격 부담을 줄인다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한다. 브이디컴퍼니는 로봇과 테이블 오더를 3년 약정 계약 후 제공한다. 이것을 5년 이상의 약정 계약으로 바꾸면 매장이 부담할 비용이 한결 줄어들 것이다. 한편으로는 정수기, 원두 커피 머신 등 스크린골프 방문자들이 즐겨 쓰는 기기의 로봇화 혹은 자동화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병현 대표는 “서빙로봇과 청소로봇을 도입한 덕분에 매장의 청결, 소비자의 만족과 사용상 편의, 24시간 운영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앞으로도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먼저 도입해서 골프 마니아들에게 감동을 주는, 즐겁고 스마트한 골프 문화를 이끄는 스크린골프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 다음에는 브이디컴퍼니의 서빙로봇, 청소로봇을 운용 중인 여산휴게소를 찾아갑니다. 항상 사람으로 붐비는 휴게소의 푸드코트에서 로봇이 어떻게 활약하는지, 궁금한 점을 메일로 보내주시면 기사로 풀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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