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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터진 PC 부팅 속도 높이려면 이렇게! [이럴땐 이렇게!]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8.10 11:45:38
조회 1435 추천 2 댓글 6
[IT동아 김영우 기자] PC 전원 버튼을 누르면, 메인보드에 담긴 기본 프로그램인 바이오스(BIOS)가 가장 먼저 깨어나 CPU, 메모리 등의 주요 장치를 점검합니다. 정상 작동이 확인되면, SSD나 HDD 등의 저장장치에 들어있는 운영체제(윈도 등) 데이터를 불러와 실행합니다. 이 과정이 끝나면 화면에 운영체제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로그인 창 등)가 표시되며 이후로 PC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 과정을 ‘부팅(booting)’이라고 합니다.


윈도 운영체제를 부팅하고 있는 PC의 화면 / 출처=IT동아



부팅은 PC를 사용하려면 꼭 거쳐야 하는 필수 과정이라, 부팅이 느리면 많은 이들이 이에 답답함을 느낍니다. 어떤 PC는 불과 몇십 초 만에 부팅이 빠르게 끝나기도 하는데, 어째서 내 PC만 몇 분이 지나도 부팅이 끝나지 않는 걸까요?

부팅 속도는 PC를 구성하는 주요 장치의 처리능력에 영향을 받습니다. 간단히 말해, 연산 능력이 높은 CPU, 넉넉한 메모리, 입출력 속도가 빠른 SSD가 달려 있다면 그만큼 빠르게 부팅을 마칠 수 있다는 거죠. 다만, 그렇다고 새 PC로 교체하거나 일부 장치를 업그레이드하려면 적지 않은 비용이 듭니다. 그렇다면 하드웨어 교체나 변경 없이 부팅 속도를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소프트웨어를 관리해 부팅 속도를 최적화하려면 이렇게 하면 됩니다.

부팅 속도 향상의 핵심, 시작 프로그램 정리


PC가 부팅할 때 운영체제인 윈도만 구동된다고 여기지만, 사실은 그 외에도 다양한 소프트웨어/프로그램이 함께 구동됩니다. 이를 윈도에서는 ‘시작 프로그램’, 혹은 ‘시작 앱’이라고 합니다. 이를테면 악성코드의 침투를 막는 백신 소프트웨어, 각종 추가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플러그인 프로그램 등이 윈도 구동과 함께 실행됩니다.

이런 시작 프로그램이 너무 많으면 그만큼 부팅 시간이 길어지는 데다, 일부 프로그램은 필요 이상으로 시스템의 자원(CPU, 메모리 등)을 점유해서 시스템 전반의 성능에도 악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특히 몇몇 소프트웨어의 경우, 처음 설치 때 사용자도 모르게 시작 프로그램으로 등록되곤 합니다. 딱 한 번 사용하려 설치했는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부팅 속도를 늦추고 시스템 성능을 잡아먹는 원인이 되는 거죠. 이 문제는 이렇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11 운영체제 기준으로 설명하지만, 윈도10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설정’ 앱을 찾아 실행하는 방법 / 출처=IT동아



우선 시작 버튼을 누른 후 ‘설정’ 앱으로 들어갑니다. 또는 바탕화면 하단의 검색 창(돋보기)에 ‘설정’이라고 입력해 설정 앱을 찾아 실행할 수도 있습니다. 이후 여러 메뉴가 표시되는데, ‘앱’→’시작 프로그램’ 순서로 선택합니다.


‘앱’→’시작 프로그램’ 순서대로 선택 / 출처=IT동아



이제 여러 시작 프로그램(시작 앱) 목록이 나타납니다. 이들은 모두 윈도가 부팅할 때 함께 자동으로 실행되는 프로그램인데, 이런 시작 프로그램이 많을수록 당연히 부팅 속도는 느려집니다. 그리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해당 프로그램 목록의 오른쪽에 있는 전환 스위치를 클릭해 ‘끔’ 상태로 설정하면 됩니다. 이러면 이후 부팅 시 그 프로그램은 자동으로 시작되지 않습니다. (프로그램이 삭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윈도가 부팅되며 함께 실행되는 시작 프로그램을 켜거나 끌 수 있습니다 / 출처=IT동아



어떤 시작 프로그램을 꺼야 하는지 모르겠다면, 각 전환 스위치 밑에 있는 ‘영향’ 항목에 주목하면 됩니다. ‘높은 영향’으로 표시되어 있다면, 그만큼 CPU 속도와 메모리 용량을 많이 잡아먹는 프로그램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런 시작 프로그램을 끈다면, 확실한 부팅 속도 향상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혹시나 이들 시작 프로그램을 끄면 PC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닐까 걱정하겠지만, 여기 있는 모든 시작 프로그램을 다 끈다 해도 윈도 부팅을 비롯한 기본적인 PC 이용에는 거의 지장이 없습니다. 다만 부팅과 동시에 자동 실행돼야 할 프로그램이 실행되지 않으니,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하려면 부팅 후 직접 실행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습니다. 특히 ‘윈도 시큐리티(Windows security)’나 ‘알약(ALYac)’, ‘V3’와 같은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은 항상 실행 상태를 유지해야 하니 끄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시작 프로그램을 켜고 꺼야 할지 모르겠다면, 해당 시작 프로그램 이름을 네이버/구글 등의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보면 됩니다. 그럼 그 시작 프로그램 역할은 무엇인지,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또는 PC에 필요 없는 기능이라면 고민 없이 끄면 됩니다.

부팅 속도 늦추는 프로그램 정리하는 ‘구라 제거기’


한편, PC로 은행이나 금융기관 홈페이지를 접속하다 보면, 이런저런 보안 소프트웨어가 설치돼 시작 프로그램으로 자동 등록되기도 합니다. 이 역시 PC 부팅을 느리게 하는 주요 원인인데요. 요즘은 PC보다는 스마트폰(모바일) 뱅킹을 더 자주 활용하니, 이런 PC용 뱅킹 프로그램은 삭제해도 큰 불편은 없을 겁니다.

일일이 삭제하는 게 번거롭다면, ‘구라 제거기’라는 프로그램을 추천합니다.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 무료로 설치할 수 있습니다.


부팅 속도를 늦추는 여러 뱅킹 프로그램을 한 번에 정리할 수 있는 ‘구라 제거기’ / 출처=teus.me



구라 제거기를 설치 후 실행하면, 해당 PC에 설치된 뱅킹용 프로그램을 검색해 표시해 줍니다. 그리고 ‘모두 제거’를 선택하면 간편하게 이들이 삭제됩니다. 이후로는 체감할 수 있을 만큼 부팅 속도가 빨라질 겁니다. 물론 이들 뱅킹용 프로그램은 해당 은행/금융기관 홈페이지를 접속하면 다시 설치됩니다.

‘절전 모드’로 부팅 속도 향상도 고려할 만


한편, PC를 자주 켜고 끄는 과정에서 부팅 완료까지 기다리는 게 답답하다면, PC 종료 시 ‘시스템 종료’가 아닌 ‘절전’ 모드로 작업을 마치는 것도 고려할 만합니다. 절전 모드는 시스템을 완전히 종료하지 않고 장시간 잠을 재우는 기능입니다. 이 상태에서 전원 버튼을 누르거나 키보드 혹은 마우스를 건드리면, 부팅 과정 없이 즉시 작업 가능 상태로 윈도가 돌아옵니다.


‘시스템 종료’가 아닌 ‘절전’을 선택하면 부팅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 출처=IT동아



PC를 완전히 종료하지 않고 절전 모드로 오래 두면, 혹시나 전기 요금이 많이 나올까 걱정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일반 데스크톱 PC는 부팅 상태에서 50~100W(와트) 정도의 전력을 소모하는데, 절전 모드에서는 1W 남짓으로 소비 전력이 대폭 줄어듭니다. 월 전기 요금에 사실상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준이니, 몇 시간 정도 PC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절전 모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권장합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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