툼레이더 시리즈, 사진-스퀘어에닉스
스퀘어에닉스가 2일 스웨덴 소재 유럽 최대의 게임사인 임브레이서그룹에 해외스튜디오와 일부 IP를 매각하는 주식양도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주요 매각 대상은 에이도스인터랙티브와 크리스탈다이나믹스, 그리고 일부 IP인 '툼레이더', '데이어스엑스', '씨프', '레가시 오브 카인' 등이며 오는 7월부터 하반기까지 매각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들의 양도금액은 약 3억 달러(한화 약 3800억 원)다.
양도 목적은 중기사업전략의 방침으로 사업구조 최적화에 근거하여 경영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하고 핵심사업의 성장과 신규사업의 가속화를 위해 그룹의 사업포트폴리오를 재검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스퀘어에닉스는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향후 AI, 클라우드, 블록체인 영역에 대한 투자할 예정이다.
에이도스인터랙티브는 '툼레이더' 프랜차이즈를 보유하고 있으나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해 왔고 스퀘어에닉스는 2009년 11월에 에이도스인터랙티브를 인수했다. 당시 스퀘어에닉스는 서양에서 일본 게임의 비중이 낮아지면서 공격적인 인수를 통해 서양권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
한편 스퀘어에닉스는 기존 해외 스튜디오가 중심이 되어 개발한 '저스트 코즈', '아웃라이더스',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등의 IP는 계속해서 보유한다.
에이도스인터랙티브와 크리스탈다이나믹스의 매각 소식이 전해지자 게임커뮤니티에서는 '서양 개발사는 계속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에 정리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툼레이더는 아쉽지만 섀도우 오브 툼레이더는 좀 심했다고 생각한다', '툼레이더나 어벤저스를 가지고도 실패했으니'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임브레이서그룹은 '툼레이더'나 '데이어스엑스' 같은 글로벌 잠재력을 가진 브랜드를 얻고 향후 대규모로 성장하는 팬 기반의 AAA급 게임을 제작하고 스튜디오를 유기적으로 성장시켜 상업적으로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임브레이서 그룹(Embracer Group)은 스웨덴 칼스타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게임 퍼블리싱 회사다. 원래는 THQ 노르딕이었으나 임브레이서 그룹이라는 지주 회사를 만들고, THQ 노르딕은 산하 게임 개발사가 됐다.
이 회사는 설립 초기 노르딕 게임즈라는 별볼 일 없는 소규모 게임 퍼블리셔였으나 2014년 THQ를 인수, 2016년 THQ노르딕이 되면서 인지도가 격상됐다.
이후 노바로직 IP, 코흐 미디어, 인포그램즈 IP, 카마게돈 IP, 워호스 스튜디오, 피라냐바이츠, 건파이어 게임즈, 마일스톤, 굿바이칸사스 게임인베스트, 세이버 인터랙티브, 기어박스 소프트웨어, 이지브레인, 다크호스 코믹스에 이르기까지 2014년 THQ 인수에서 시작하여 2021년 12월까지 줄기차게 게임 IP와 게임사, 관련 기업들을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스웨덴 임브레이서 그룹 본사, 사진=구글맵
2021년 8월 기준 산하 게임사는 8개 그룹 86개의 개발 스튜디오에 900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중이다. 운영 그룹은 THQ노르딕, 세이버인터랙티브, DECA게임즈, 커피스태인홀딩, 기어박스엔터테인먼트, 이지브레인, 앰플리파이어 게임 인베스트가 있다.
코흐미디어 산하에는 '세인츠로우'와 '레드팩션'의 볼리션, '홈프론트'와 '데드아일랜드2'의 댐버스터 스튜디오, '킹덤컴'의 워호스 스튜디오가 있다. 세이버 인터랙티브에는 메트로의 4A게임즈, 인서전시 시리즈의 뉴월드 인터랙티브가 있다.
또 THQ노르딕에는 더길드2, 고딕, 다크사이더스 등이 게임사들이 포진해 있고, 기어박스소프트웨어는 보더랜드 시리즈를 개발 중이다.
스웨덴 임브레이서 그룹 본사, 사진=구글맵
1977년생인 라스 윙포스(Lars Wingefors) 대표는 유럽 최대 게임 회사인 임브레이서 그룹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다. 2016년 스톡홀름 증권 거래소에 상장된 이 회사의 28%를 소유하고 있다. 2022년 포브스 발표에 따르면 그의 순 자산은 22억 달러다.
라스 윙포스(Lars Wingefors) 대표, 사진=회사 연간 보고서
그는 어려서부터 사업가 기질이 있다. 시골에서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난 그는 1990년 13살의 어린 나이에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Lee Falks 만화 The Phantom을 중고 만화 사업의 시작으로 삼았다.
13살 사업을 시작한 라스 윙포스(Lars Wingefors), 사진=공식 홈페이지
15세에는 스웨덴 최대의 우편 주문 만화 사업을 운영했고, 그리고 그가 자주 방문하는 만화가게의 선반에 있는 중고 비디오 게임에 눈을 뜨게 된다. 만화보다 훨씬 더 많이 팔리는 것 같다는 생각에 1997년 첫 번째 비디오게임을 판매했다.
15세에는 스웨덴 최대의 우편 주문 만화 사업 운영, 사진=공식 홈페이지
4년 후 그는 칼스타드에서 전체 판매 사업을 운영하는 고등학교 중퇴자로서 1억 skr, 약 천만 파운드의 매출을 올리면서 스웨덴 최대 독립 게임 도매 사업자가 됐다.
2000년 22세에는 경제학자 Erik Stenberg를 비즈니스에 불러들여 투자자를 유치하고 곧 영국의 닷컴 스타트업인 Gameplay를 통해 Lars Wingefors를 8백만 파운드에 인수했다.
1997년 첫 번째 비디오게임을 판매, 사진=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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