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메카=김형종 기자] 열혈강호 온라인은 2004년 1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약 20년간 운영을 이어왔다. 원작은 30년 동안 연재됐으니, 원작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셈이다. 한 게임이 20년간 운영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에 열혈강호 온라인이 20년간 사랑 받았던 이유, 성과, 미래를 간단하게 정리해 봤다.
원작과 동양풍 무협 인기에 힘입은 출발
열혈강호 온라인은 원작 열혈강호 연재 10년차인 2004년 11월 25일 국내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는 PC MMORPG의 본격적인 성장기였다. 2003년에는 리니지 2가 서비스를 시작했고, 2005년에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국내 서비스를 열었다. 열혈강호는 MMORPG가 대세가 되기 직전의 시기에 잘 맞춰 출시됐다.
열혈강호 온라인은 출시 첫 날 5만여 유저가 가입했고, 전 서버와 채널이 마비되는 인기를 끌었다. 이후 출시 두 달 만에 동시접속자 7만 명을 기록하는 등 당시로서는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이러한 유저 호응은 20년간 게임이 서비스 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열혈강호 온라인은 당대 무협장르에서는 흔하지 않았던 코믹하고 밝은 스토리와 캐릭터가 특징이었다. 최근 열혈강호 원작은 다소 진지하게 진행되지만, 연재 초기만 해도 기존 무협만화 대비 가볍고 유쾌하게 진행되는 스토리가 재미 포인트였다. 열혈강호 온라인 역시 이런 원작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받아, 캐주얼 코믹 무협 MMORPG로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또한 당시 유명 MMORPG는 주로 서양 판타지가 배경이었던 만큼, 동양적 배경과 무공과 기공 등의 요소도 유저들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출시 초기에는 검, 창, 도, 의원 등 직업군이 있었고, 이후 궁, 단, 악 등 새로운 직업과 주인공 한비광, 담화린 등 원작 인기 캐릭터가 직업으로 출시되며 재미를 더했다.
중국 서비스를 통해 열혈강호 온라인이 누린 전성기
무협 장르는 특히 중국에서 많은 인기를 구가한다. 이를 노려 열혈강호 온라인은 2003년 정식 서비스 전부터 중국에 IP를 수출했다. 게임이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2005년으로, 무협 장르를 각별히 사랑하는 중국 유저의 사랑을 받으며 또 다른 무협게임 ‘미르의 전설2’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흥행작으로 출발했다.
서비스 기간이 길어지며 수많은 게임들이 나오고, 국내와 중국에서 PC MMORPG가 더 이상 대세 장르가 아니게 되면서 열혈강호 온라인 역시 출시 초기만큼의 뚜렷한 성과를 유지하지는 못했다. 그러던 2019년 공성전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해, 중국에서는 출시 당시보다 더 큰 흥행 실적을 보였다. 공성전은 서버간 전쟁이 핵심인 경쟁 콘텐츠다. 경쟁과 대규모 전투를 선호한 중국 유저들로부터 특히 좋은 호응을 얻었으며,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시기와 게임 업계 전반의 성장이 합쳐지며 유저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후 개발진의 꾸준한 노력으로 유저 수가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였다. 엠게임은 2022년 10월 역대 최고 월 매출을 경신했고, 2019년 연 100억 원의 전체 매출을 내던 열혈강호 온라인이 2022년 300억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에도 중추절, 국경절, 광군제 등 중국 주요 국정 공휴일 기간에는 매출과 동시접속자가 크게 상승하고 있다고 엠게임은 전했다.
중국에서의 성공 요인에는 장르적 특성 외에도 적절한 시기에 추가되는 업데이트, 오랜기간 서비스해온 안전성과 선점효과, 중국 당국 규제에 발맞춘 여러 시스템 등이 손꼽힌다. 특히 중국에서 열혈강호 온라인은 18세 미만 유저는 계정 생성 및 결제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청소년 관련 규제에서 자유로우며, 이외에도 사설 서버 운영자 적발이나 중국 정부 지침 등에도 부단하게 대응하고 있다.
열혈강호 온라인의 미래
열혈강호 온라인은 20일, 출시 20주년 기념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최고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승직 시스템 7번째 단계 ‘승천7식’이 공개됐다. 승천 6식을 통과하고 170레벨 이상을 달성한 유저들이 도전할 수 있다. 네 단계로 나뉜 의뢰를 모두 달성하면 승직하게 되며, 신규 무공과 기공을 사용할 수 있고, 170레벨 무기와 아이템을 착용할 수 있다.
이후 2025년 3월에는 신규 월드를 추가한다. 원작에서 한비광이 장백산을 탈출하며 도착한 안비마을, 세외 4대지역 중 한 곳인 동령과 동령 요충지 등이 추가된다. 이후에는 원작 후반부를 책임지는 ‘신지’지역과 관련 스토리도 더해질 예정이다.
한편 원작자 전극진 작가는 내년 초 열혈강호의 완결을 예고했다. 열혈강호 온라인은 원작 스토리를 따라 진행되지만, 라이브 서비스 게임인 만큼 결말 이후의 스토리를 그리거나 원작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가 이어질 수도 있다. 향후 열혈강호 온라인의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상하는 것 또한 재미 요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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