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부림 벌어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처음 보는 피해자 찌르고 인근서 붙잡혀 숙소서 흉기 두자루 추가 발견 핏자국까지 남아 있지만 주택가 '조용'
2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본지는 전날 40대 외국인 남성이 일면식 없는 피해자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현장을 찾았다. 사진은 2일 서교동 주택가 현장의 모습 /사진=노유정 기자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40대 외국인 남성이 일면식 없는 피해자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현장을 찾았다. 영상은 오후 7시14분께 피의자가 술병을 들고 범행장소 방향에서 걸어오는 모습을 포착한 CCTV 장면 /사진=노유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새해 첫날부터 칼부림 사건이 발생하자 주민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주택가에서 40대 미국 국적 남성 A씨가 일면식 없는 피해자에게 칼을 휘둘러 상해를 입힌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본지와 만난 주민들은 "평소 범죄가 없던 동네"라며 "놀랐다"고 입을 모았다.
2일 오후 사건이 발생한 서교동 인근에는 여전히 핏자국이 남아 있었다. 바로 전날 오후 7시 20분께 A씨가 정차돼 있던 피해자의 차량 창문을 두드려 피해자가 차 밖으로 나오도록 유인한 뒤 흉기를 휘둘렀다. A씨가 복부를 찌르려는 것을 피해자가 손으로 막으면서 크게 다쳤다. A씨는 범행 후 자신이 머물던 인근의 게스트하우스 건물로 도주했다가 40여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술에 취해 범행을 저질렀으나 만취 수준은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계획 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주머니에서 흉기 한 자루가 나왔으며 숙소에서 칼 두자루가 추가로 나왔다"고 밝혔다. A씨는 한국 교포 출신으로, 장기적으로 한국에 거주 중이었다. 경찰 조사에서 전과는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이 벌어진 당시 인근 주택가는 고요했다. 일부 회사와 가게가 있었지만 1월 1일에는 영업을 쉬고 있었다. 이날 본지가 만난 주민들은 사건이 벌어졌다는 사실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사건 장소 바로 맞은편 회사에 다니는 양모씨(29)는 "이 근처에서 칼부림 사건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다"며 "사건이 발생한 1월 1일에는 회사도 쉬었고 애초에 이곳은 주말에 사람들이 놀러나오는 곳도 아니"라고 말했다.
15년간 이 동네 살았다는 배진석씨(52)도 칼부림 사건은 처음이라며 혀를 찼다. 그는 "에어비앤비가 많아 외국인이 많이 사는 편이다. 우리 집에도 스페인 사람이 살고 있다"면서도 "외국인 두어명이 술이나 마약을 한 채 고성방가하는 경우만 가끔 있을 정도다. 대림 같은 곳과는 다르게 외국인이 많아도 조용한 편"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불안에 대해서는 주민들마다 의견이 갈렸다.
배씨는 "대체로 이곳은 생활수준도 교육 수준도 높은 것 같다"며 "100명, 1000명 중 한명 정도로 제정신 아닌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는 거니까 치안적으로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단언했다.
직장과 자택 모두 근방에 있다는 고모씨(25)는 "이곳은 망리단길과도 거리가 있는 곳이어서 사람이 많지 않다"며 "너무 뜻밖이다. 그런 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골목길에 들어가면 좀 무섭긴 한데 칼에 찔릴 걱정을 평소에 하진 않았다"면서도 "모르는 사람을 찔렀다니 이번 사건 때문에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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