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만에 또다시 도발
지난해 3월 12일 함경남도 신포 인근 바다에서 북한군 신포급 잠수함이 순항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북한은 이로부터 10개월 만인 이달 28일 신포 인근 바다에서 다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28일 오전 8시쯤 함경남도 신포시 인근 해상에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합참이 밝혔다. 신포는 북 잠수함 개발·건조 및 시험 시설이 집중돼 있는 곳이다. 북한이 지난해 진수된 신형 전술핵공격잠수함 ‘김군옥영웅함’ 등 잠수함에서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수중 발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이날 관영 매체를 통해 최근 한미의 각종 연합훈련을 거론하며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한미가 “무자비한 ‘정벌’의 목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래픽=정인성
군 소식통은 “북한 미사일들이 신포 인근 해상에서 발사된 뒤 8자형으로 맴돌다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며 “잠수함 또는 수중 바지선서 순항미사일이 발사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합참은 “(세부 제원 등은)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며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 측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으며, 북한의 추가 징후와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래픽=김의균
북한은 지난해 3월 신포 앞바다의 신포급 잠수함(일명 8·24영웅함)에서 장거리 순항미사일 2발을 수중 발사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 당시 북한은 어뢰발사관을 통해 발사하는 데 성공해 로미오급 등 북한의 다른 잠수함에서도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수중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했다. ‘화살-1·2형’ 두 가지 종류가 있는 북 장거리 순항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1500~2000㎞에 달해 북한에서 남한 전역은 물론,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 등 모든 주일미군 기지를 사정권에 두고 있다.
김정은이 지난해 9월 6일 신형 전술핵 공격 잠수함 ‘김군옥영웅함’의 진수식에 참석한 모습. 우리 군은 북한이 28일 이 잠수함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순항미사일은 지상이나 공중에서 발사되는 경우보다 사전 탐지가 어려워 기습발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한미 양국 군에 위협적이다. 북 잠수함이 동해상으로 은밀히 남하해 우리 후방 지역에서 기습 발사할 경우 사전 탐지 및 요격이 어렵다. 북 잠수함은 소음이 큰 편이지만 동해는 ‘잠수함 천국’으로 불릴 정도로 잠수함 탐지가 어려운 수중 환경을 갖고 있다.
군 당국은 특히 북한이 지난해 9월 진수한 신형 전술핵공격잠수함 ‘김군옥영웅함’에서 순항미사일을 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군옥영웅함은 기존 로미오급 잠수함(76.6m)보다 9m 정도 선체를 늘려 10기(基)의 수직발사관(VLS)을 탑재하고 있다. 수직발사관에는 KN-23 단거리 미사일을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으로 개량한 ‘미니 SLBM’과 장거리 순항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군 소식통은 “어뢰발사관에서 쐈는지, 아니면 수직발사관에서 쐈는지도 주시 대상”이라고 말했다. 수직발사관은 어뢰발사관에 비해 여러 발의 미사일을 짧은 시간에 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지난 24일 서해상으로 처음 시험발사한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 을 김군옥영웅함이나 신포급 잠수함에서 발사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군 당국은 북한이 오는 3월 한미 연합연습, 4월 총선을 앞두고 다양한 형태의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북 도발 수위 및 유형에 상응하는 ‘맞춤형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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