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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건 항모·마라도함 함께 떴다… 북 겨눈 한미훈련, 오키나와서 한 이유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6.09 09:28:35
조회 1683 추천 5 댓글 2




북한의 7차 핵실험 준비가 사실상 완료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미 양국 해군이 지난 2~4일 일본 오키나와 인근 해상에서 미 핵추진 항모 로널드레이건함과 한국 대형상륙함 마라도함 등 7척의 함정이 참가한 가운데 대북 경고성 항모 연합 훈련을 실시했다. 미 핵추진 항모를 동원한 한미 연합 해상훈련은 지난 2017년11월 이후 4년7개월여만의 일이다. 대북 경고성 훈련을 한반도 인근이 아닌 오키나와 근해에서 실시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일부터 사흘간 일본 오키나와 동남방 공해상에서 한미 해군 간 항모강습단 연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미 해군 측에서는 핵추진 항모 로널드레이건함(10만t급)을 비롯, 이지스 순양함 엔티텀함(9800t급), 이지스 구축함 벤폴드함(6900t급), 군수지원함 빅혼함 등이 참가했다. 한국 해군 측에선 대형 강습상륙함 마라도함(1만9000t급),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7600t급), 한국형구축함 문무대왕함(4400t급) 등이 참가했다.


미 해군 핵추진 항모 로널드레이건함과 한국 해군 대형상륙함 마라도함 등 한미 해군 함정들이 4일 일본 오키나와 근해에서 대북 경고성 연합 해상훈련을 하고 있다.  핵추진 항모를 동원한 한미 연합훈련은 4년7개월만이다. /합동참모본부

미 해군 핵추진 항모 로널드레이건함과 한국 해군 대형상륙함 마라도함 등 한미 해군 함정들이 4일 일본 오키나와 근해에서 대북 경고성 연합 해상훈련을 하고 있다. 핵추진 항모를 동원한 한미 연합훈련은 4년7개월만이다. /합동참모본부



합참은 “이번 훈련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한미간의 의지를 확고히 하는 한편 한미 연합방위능력과 태세를 현시하고 미국의 강력한 확장억제 공약 이행 의지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어 “한미는 앞으로도 공고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연합방위태세를 굳건히 하고 만일 북한이 도발한다면 압도적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만반의 태세를 상시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훈련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하는 확장억제력 과시를 위한 대북 경고용임을 명확히 한 것이다. 2018년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후 항모 등 미 전략자산을 투입한 한미 연합훈련은 처음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도 처음이자, 지난달 한미 정상 간의 ‘한반도와 주변에서 훈련 범위규모 확대’에 합의한지 12일만이다.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실시한 한미 연합 ‘대북 경고’ 훈련이 한반도 인근이 아니라 한반도에서 멀리 떨어진 오키나와 인근에서 실시된 배경도 주목된다. 군 당국은 다국적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 참가 차 하와이로 이동 중인 해군 환태평양훈련전단과 미 항모 전단이 오키나와 인근에서 장소와 시간이 맞아 훈련을 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해군 환태평양훈련전단은 이달말부터 하와이 인근에서 실시되는 림팩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제주해군기지를 출항했다. 이번 훈련전단은 마라도함과 세종대왕함, 문무대왕함, 214급 잠수함 등 1990년 훈련 참가 이래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려졌다. 군 관계자는 “한미 해군은 이번에 여건이 될 때 수시로 훈련하는 ‘기회훈련’ 형태로 연합훈련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4일 오키나와 인근에서 열린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서 미 MH-60 해상작전헬기 등이 한국 해군 대형상륙함 마라도함에서 이함을 준비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지난 2~4일 오키나와 인근에서 열린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서 미 MH-60 해상작전헬기 등이 한국 해군 대형상륙함 마라도함에서 이함을 준비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하지만 일각에선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수위 조절을 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이 아직 7차 핵실험은 실시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북한에 ‘핵실험 등 고강도 추가 전략도발을 할 경우 다음번엔 한반도에 전략자산을 출동시켜 연합훈련이나 무력시위를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얘기다.

이번 한미 훈련에 참가한 레이건함은 길이 333m, 폭 77m에 높이 63m 규모다. 일본 요코스카를 모항으로 하는 7함대 소속이다. 축구장 3개 크기 비행 갑판에 F/A-18 슈퍼호넷 전투기, E-2C ‘호크아이’ 공중조기경보통제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등 함재기 80여 대를 탑재한다. 독도급 2번함인 마라도함은 지난해 7월 취역한 최신형 대형상륙함(수송함)이다.




길이 199m, 폭 31m로 만재 배수량은 1만9000t급이다. 솔개-Ⅱ급 고속 공기부양상륙정 2척과 전차 6대, 수륙양용장갑차 7대, 트럭 10대, 야포 3문과 상륙부대 720여명을 수송할 수 있다. 승조원은 330여명이며, 건조비용은 4675억원이다. 마라도함이 미 항모와 연합훈련을 한 것도 처음이다.

올해 림팩은 오는 29일부터 8월 4일까지 하와이 일대와 캘리포니아 남부 해상에서 실시되는데, 26국 약 2만5000명의 병력이 참가한다. 수상함 38척, 잠수함 4척, 170대의 군용기가 동원되며 9국의 지상군도 참가한다. 일본은 이번에 처음으로 경항모 이즈모함을 보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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