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환경 친화적이고, 부드러운 주행 등 다양한 장점으로 20년대 자동차 업계를 뜨겁게 달궜다. 전문가들은, 2030년까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자동차 브랜드들은 앞다투어 세련된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는 등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SNE리서치에서 발표한 ‘Global 전기 자동차 시장 및 Battery 수급 전망(~2035)’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판매량은 약 1,641만대로 전년 대비 16.6%의 성장률을 기록, 전년 33.5%보다 16.9%P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는 이유를, 세 가지 유형으로 정리해 보았다.
주변 활동 반경 잘 살펴야 충전 인프라 부족한 경우도
전기차는 내연기관과 다르게 전기로 충전하는 차량이다. 내가 원하는 시점에 어디서든 주유할 수 있는 내연기관 자동차와는 달리, 전기차는 아무리 빠르게 충전을 진행해도 최소 30분에서 1시간을 요구한다. 회사나 집에서 세워 두어 충전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야 주차 시간을 주유와 충전의 시간으로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이 구축되지 않는 전기차 이용자에게는, 멀쩡한 차를 충전기에 맡겨두고 집, 회사로 걸어가야 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질 수 있다.
바쁜 사회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에게, 이러한 시간의 낭비는 치명적이다. 큰맘 먹고 마련한 자동차를 위해, 업무에 치이는 평일에는 시간을 쪼개야 하고, 휴식을 취해야 하는 주말에 따로 시간을 내 ‘밥’을 먹여야 한다. 내연기관이었다면 걱정 없이 출근을 위해 시동을 걸겠지만, 전기차를 위해 집 근처와 회사 근처에 충전 시설이 있는지를 따져야 하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완충’ 후 길을 나섰지만 신경 쓰이는 배터리 잔량
자동차를 운행하면서 장거리를 운행하는 경우를 빼놓을 수 없다. 전기차를 끌고 고속도로에 올랐지만, 목적지에 다다르기 전에 배터리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면? 다시 한번 충전 시설을 검색해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최근 전기차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기아 EV6의 주행거리는 342km~494km이다. 내연기관 자동차가 보통 600~800km, 길게는 1,000km를 주행하는 것과 비교하면, 전기차 운전자들에게 장거리 주행은 큰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단거리 운행만을 보고 전기차에 손을 대자니, 또 망설여지는 이유가 있다. 바로 전기차의 가격이다. 전기차는 동급의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수백에서 수천만 원이 비싸다. 값싼 충전료를 통해 길게 보고 본전을 뽑아보자니, 전기차 충전료의 가격도 상승하는 등 여러 변수에 따라 이 또한 마음을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장거리 운행의 불편함을 극복하면서, 5~6년 이상 꾸준히 전기차를 운행한다면 현실성이 있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단거리 위주, 특히 주말용으로 탄다면 이 또한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매력 충분한 전기차 신중히 고민 후 결정
이렇듯 많은 차주가 명심해야 할 전기차의 특정에 대해 살펴봤다. 충전 시설이 확충되어야 하고, 주행 거리를 알맞게 조절해야 한다. 가격에 맞는 효용을 위해 차와 함께하는 시간 또한 길게 봐야 한다. 기사를 통해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환경에 도움이 되고, 더욱 부드러운 주행을 제공하는 등 전기차의 장점을 생각한다면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보는 시각에도 무리는 없다.
전기차의 시대는 확실히 도래했다. 다수의 브랜드에서 전기차가 쏟아져 나오고, 이에 대한 차주들의 수요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많은 차주들이 전기차가 환경을 생각하며 힘차게 달리는 모습만 바라보면서 손을 뻗기에는 도사리는 불안 요소 또한 많다. 따라서 내연기관 자동차를 살 때에도 그렇듯이, 소비자들은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하면서 전기차를 구매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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