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관련 이슈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최근 인천 앞바다에서 차가 갯벌에 빠지는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는 걸 알 것이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사고만 해도 올해 3건이니 비공식적으로는 더 많은 사고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
대체 왜 많은 차들이 같은 장소에서 갯벌에 빠지는 사고가 일어나는 걸까? 단순한 운전자의 운전미숙으로 보기엔 같은 장소에서 연쇄적으로 사고가 발생해 원인이 무엇일지 알아보았다. 또한 해당 지역 주민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도 함께 알아보자.
글 박준영 편집장
올해만 벌써 세 번째
인천 선재도 인근 갯벌 사고
대체 왜 빠질까?
6월 초, 각종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일명 ‘EV6 갯벌 난입 사건’은 20대 커플이 EV6 전기차를 렌트하여 인천 선재도 인근을 지나다가 갯벌에 빠진 사고였다. 당시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네티즌들은 운전자의 운전 미숙을 지적하며, “비싼 데이트 했다”, “갯벌 빠지면 전손일 텐데 어떡하냐”, “여자 앞에서 허세 부리다가 큰일 났네”라는 반응들을 보였었다.
그런데 여기서 끝나나 싶던 갯벌 사고가 1주일도 지나지 않아 또 발생했다. 남차카페에 업로드된 사진을 보면 랜드로버 디펜더가 같은 갯벌에 빠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뛰어난 디펜더의 오프로드 능력을 시험해 보고 싶었던 걸까? 갯벌에서 타이어가 빠지기 시작하면 랜드로버 조상님이 와도 장사가 없는데 말이다. 이후 가장 최근인 28일, 이번엔 SM7이 갯벌에 빠졌다. 대체 왜 이러는 걸까?
원인은 ‘헷갈리는 도로’
직접 살펴보니 답이 보인다
한 달 만에 차 3대가 빠질 정도면 ‘운전자의 운전미숙이 원인은 아닐 수도 있다’라는 생각이 들어 문제가 되는 장소를 직접 찾아보았다. 해당 위치는 인천 옹진군 선재도와 측도 사이를 잇는 갯벌 구간으로, 만조 시엔 물로 잠기는 구역이며, 갯벌이 드러났을 땐 차가 통행을 할 수 있는 간이 도로로 구성되어 있다.
차가 주로 빠지는 구간을 살펴보니 모래가 쌓여있어 차량 통행이 가능한 도로가 중간에 있지만, 그 옆은 바로 발과 타이어가 빠지는 갯벌이었다. 혹시라도 운전을 잘못해 옆으로 빠진다면 그대로 갯벌에 들어가는 도로인 것이다. 또한 EV6 사고 장소인 ‘원으로 친 부분’도 문제가 있다.
혹시라도 잘못 들어갔다면
무조건 후진으로 나와야
“다리 놓아달라”는 주민들
해당 부분은 방파제 역할을 하는 구조물인데, 도로와 연결되어 있어 측도에서 선재도 방향으로 빠져나가는 방향에선 길로 착각해 차가 들어갈 수도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도로에 남은 타이어 자국들을 보면 꽤 많은 차가 이쪽으로 진입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 진입한 뒤 빠져나올 땐 꼭 후진으로 나와야 한다. 만약 옆으로 빠져나오기 위해 유턴이라도 한다면 차는 곧바로 갯벌에 빠지는 구조다.
EV6 사고의 차 방향을 보면 그렇게 발생한 것일 확률이 매우 높다. 최근 영흥도와 선재도가 관광지로 인기를 끌면서 섬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이 길을 지날 땐 꼭 잘 확인하고 지나가길 바란다. 계속 사건이 발생하자 옹진군은 ‘물이 빠졌을 때만 통행할 수 있다’라는 내용의 안내판을 설치할 방침이며, 주민들은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는 다리를 놓아달라”라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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