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배진영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다. 유로뉴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ECB는 6일(현지시간) 통화정책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4.50%에서 4.25%로 0.25%포인트 낮췄다.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3.75%, 4.50%로 0.25%포인트 내렸다.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갔던 ECB가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선 것이다. 시장은 최근 독일 등 주요국에서 경기 둔화세가 심각해지자 ECB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ECB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이사회는 3가지 ECB 주요 금리를 0.25% 포인트 낮추기로 결정했다"며 "인플레이션 전망, 기저 인플레이션의 역학 및 통화 정책 전달 강도에 대한 업데이트 평가에 근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ECB가 추가 금리인하에 신중하게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혀서다. ECB는 "최근 몇 분기 동안 진전에도 임금 인상률이 높아져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강하다"며 "물가상승률이 내년까지 목표치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특정 금리 경로를 미리 정하지 않는다"며 "물가상승률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기간에 정책 금리를 충분히 제한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인하 속도와 시간은 데이터가 결정할 것"이라며 "우리는 울퉁불퉁한(bumpy) 길이 될 것임을 알고 있고, 앞으로 몇달은 평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ECB의 금리인하에도 유로존 국채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로존 벤치마크로 평가되는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6%포인트 상승했고, 2년 만기 국채 금리도 0.04%포인트 오른 3.025%를 기록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각각 0.07%(3.81%→3.88%), 0.06%(3.23%→3.29%) 올랐다.
기준금리를 인하면 국채금리도 함께 내려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채금리가 내려갔다는 건 그만큼 추가 인하 기대감이 낮다는 의미다. 가일 피챈 스위스 민간은행 뱅크 시즈 채권팀장은 "ECB는 통화정책 회의를 열 때마다 데이터에 의존한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이 경우 다음 회의 전까지 데이터 부족으로 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낮다"며 "이번 결정은 '매파적 인하'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CB의 금리인하가 미국으로 확산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유로존과 미국의 경제 상황이 매우 달러서다. 야엘 셀핀 KPM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경제는 물가가 높고 재정정책도 다소 느슨한 미국과는 다르다"며 "유럽에서는 가계 실질소득이 줄어 생활비 위기를 겪고 있는 반면 미국에서는 내수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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