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고추장은 매운맛을 내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 장류 중 하나로 메주나 찹쌀 등에 고춧가루를 넣어 맵게 담근 양념장이다. 고추장의 주 재료인 고추는 포루투갈에서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임진왜란을 통해 조선으로 들어온 식재료인데 고추장으로
만들어 먹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고추장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추장은 과거에 비해 소비자의 입맛 고급화 경향에 따라 고추장 원료 및 제조방법을 차별화한 프리미엄 제품이 등장하고
있으며,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키기 위해 여러 내용물을 혼합 또는 첨가한 제품 및 다양한 용량의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고추장 등 가공식품의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다양한 상품 출시에 따른 선택과
관련하여 기초자료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고추장의 제품 및 영양성분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 제공을
통해 소비자의 올바른 선택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춧가루 함량을 잘 살펴보고 구입해야 한다.
소비자 단체인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지난 2018년, 2022년, 2023년 3차례
진행한 ‘고추장 실태조사’에 따르면, 시판중인 고추장 대부분이 중국산 고추양념(일명 고추다대기)을 버무린 무늬만 고추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춧가루가 2% 내외로 미미하게 들어간 제품이 대부분이고, 아예 들어가지 않은 제품도 있었다. 중국산 미량의 고춧가루, 미국산, 호주산 밀가루를 사용해 고추장 아닌 고추장을 만들고,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지난 3차례의 실태조사에 따른 문제제기와 개선제안이 얼마나 반영되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실제적으로 비교가능한 2022년 조사결과를 기준으로
2024년 5월 현재 그 실태가 어떠한지를 파악해 보았다.
2023년 기준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현재 고추장 제조사 점유율은 CJ제일제당 44.17%, 대상 39.39%, 사조대림 8.64%, 샘표식품 1.75%, 움트리 0.93%순으로 나타났으며, 1위인
CJ제일제당과 2위인 대상이 83.56%를 차지하고
있다. 고추장 브랜드 점유율은 제조사와 유사한 비율로 나타났는데 해찬들(CJ제일제당) 44.17%, 청정원순창(대상) 39.38%, 해표(사조대림) 8.64%, 샘표식품 1.75%, 움트리 0.92% 순으로 나타났다.
고추장 제조사 및 브랜드 점유율
조사결과, 대상 청정원, CJ 해찬들, 사조해표, 샘표 등 국내 모든 고추장 제조사들은 미세한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고추장의 고춧가루 함량을 줄이려, 고춧가루보다 6배가량 저렴한 고추양념을 사용하고 있다. 고추양념은 고춧가루, 양파, 마늘, 정제소금
등을 다진 양념이다. 여기에 고춧가루를 미량 혼입하거나 이마저도 넣지 않은 상태에서 밀가루, 보릿가루, 찹쌀가루, 쌀가루
등을 혼입해 고추장을 제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통고추장은 고춧가루를 12% 이상 사용한다. 여기에 증자된 쌀(37%), 메줏가루(8%), 소금(10%), 물(33%)
등의 재료를 섞어 담근 후 3~4개월 숙성과정을 거친다.
고추장 제조사들은 태양초 고추장의 명칭을 사용하지만, 고춧가루 함량은 전통고추장의 함량에
못미치는 6%~11%만 사용하고 있다. 색깔만 붉은색이지
사실상 고추장이라고 부르기 민망한 수준이다. 무늬만 붉은 ‘밀가루장’(밀 : 미국·호주산 등)에 가깝다.
각 제조사 브랜드별 고추장 고추가루 함량 실태
①
대상(청청원) : 미세한 변화만 있을 뿐 전혀 개선되지 않음
‘100% 쌀로 만든 고추장’,
‘100% 현미 태양초 찰고추장 골드’, ‘100% 현미 태양초 덜매운 고추장 골드’ 등 3개 제품은 2022년
조사와 비교할 때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다만, ‘100% 현미 태양초 매운 고추장 골드’의 경우 고춧가루 함량이 “청양고춧가루 3.6%, 고춧가루 2.8%(모두 중국산)”에서 “청양고춧가루4%(국산52.5%,중국산47.5%), 고춧가루2.4%(중국산)”로 바뀌면서 청양고춧가루 함량이 추가되었다. ‘100% 태양초 진고추장’의 경우 고춧가루 함량이 “6%(중국산)”에서 “6.7%(중국산)”로 다소 높아졌다
②
CJ(해찬들) : 미세한 변화만
있을 뿐 전혀 개선되지 않음
‘우리쌀로 만든 태양초 골드고추장’, ‘맛있게 매운 태양초 알찬 고추장’, ‘맛있게 매운 태양초 골드 고추장’, ‘태양초 찰 골드 고추장’ 등 4개 제품은 2022년
조사와 비교할 때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다만 ‘우리쌀로 만든 매운 태양초 골드 고추장’은 고춧양념 속 가루가루 함량이 “10%(중국산)”에서 “11.8%(중국산)”으로, 고춧가루 함량은 “1.8%(중국산)”에서 “1.5%(중국산)”로 바뀌었다
③
사조해표(순창궁) : 전혀 개선되지 않음
‘발효숙성 태양초 골드 고추장’, ‘100% 우리 햅쌀 태양초 고추장’, ‘순창궁 태양초 고추장’ 3개 제품은 2022년 조사와 비교할 때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④
샘표 : 일부 개선됨
‘태양초 고추장’은 2022년
조사와 비교할 때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조선 고초장’은 2022년 조사시에는 고춧가루 속 고춧가루, 고춧가루 함량이 전혀
표시되지 않았는데, “5.2%(중국산)”, “6.8%(중국산)”로 각각 표시되었다.
제조사별 고추장 고춧가루 및 고추양념 최저 함량 순위
고춧가루 및 고추양념 함량이 적은 고추장의 순위를 보면, ①CJ(해찬들) ‘맛있게 매운 태양초 알찬 고추장’(6.2%), ②사조해표(순창궁) ‘순창궁 태양초 고추장’(6.23%),
③대상(청정원) ‘100%현미 태양초 덜매운고추장골드’(6.5%), ④대상(청정원)
‘100%태양초 진고추장’(6.7%), ⑤대상(청정원) ‘100% 쌀로 만든 고추장’(7.0%), ⑥CJ(해찬들) ‘태양초 찰골드고추장’(9.04%), ⑦사조해표(순창궁) ‘발효숙성 태양초 골드고추장’(9.16%) 순이다.
조사결과, 2년전과 비교했을 때 대부분 개선되지 않고 여전히 고추장에
고추양념을 대부분 사용한 ‘중국산 다대기 수준’이었다. 고추양념을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찾아보기는 거의 어려웠으며, 고추
양념을 제외한 고춧가루 역시 중국산을 사용하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일반적인 전통 고추장들은 높은 함량의 고춧가루가 들어간다. 여기에
증자된 쌀, 메줏가루, 소금, 물 등의 재료를 적절히 섞어 일정 기간의 숙성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 대부분은 고추 양념 속 고춧가루 이외에 고춧가루를 아예 첨가하지 않거나 소량만 넣어서 만들다 보니 전통 고추장 대비
고춧가루 함량도 떨어질뿐더러, 맛이나 질이 떨어진다
고추장은 소비자들의 식생활에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식자재이다. 하지만
과도한 고추양념, 중국산 고춧가루, 혼합양념 분말 등의 사용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건강한 식생활이 위협받고 있다
제조사들은 지금껏 소비자들이 보내온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고추장 내 고추양념의 사용을 줄이고 중국산 고춧가루가
아닌 국산 고춧가루를 사용하는 등 소비자들과의 건강한 식문화에 앞장서야 한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시판 중인 대부분의 고추장은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의 수차례 문제제기에도 여전히 ‘중국산 다대기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정부 역시 고추장 내 고춧가루 함량 비율을 최소 15% 이상으로 지정하는 등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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