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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구독취소 해주세요" LG전자 직원, 말 한번 잘못했다가 월급 날려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7.09 20:35:04
조회 262 추천 0 댓글 0


사진=나남뉴스


섣부른 말 한마디로 한 달 월급보다 더 많은 금액을 기부하게 된 LG전자 직원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9일 유튜브 채널 'MZ전자'를 운영하고 있는 최정현 LG전자 선임은 "아내에게 걸렸다. 제발 구독 취소 좀 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영상을 급하게 게재했다. 

해당 영상 속 최정현 LG전자 선임은 LG전자 빌딩 인근 길거리에 앉아 다크서클이 가득한 얼굴로 애처롭게 호소하고 있었다. 

이는 앞서 최 선임이 "구독자 1명당 1000원씩 기부하겠다"는 공약이 문제의 발단이 됐다. 당시 최 선임은 "충주시 홍보맨, 한국철도 미스기관사, 소방관 삼촌 등을 존경하는 일반 사무 종사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유튜브 활성화를 위해 '기부 공약'을 내걸었다.


사진=유튜브


지난 4일 최 선임은 LG트윈빌딩에 새로 설치한 '기부 키오스크'를 소개하면서 "제 월급으로 내돈 내기부를 한 번 해보겠다. 구독자 1명당 1000원씩 기부하겠다"라며 "기부금은 제 월급에서 자동으로 공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설마 구독 누르겠냐. 아내와 상의는 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이며 가볍게 말했다. 당시 MZ전자 구독자수는 38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해당 유튜브 채널이 44만 구독자를 보유한 대형 유튜버 '뻘짓연구소'에 소개되면서 상황은 순식간에 역전됐다. 

뻘짓연구소는 커뮤니티 게시판에 "LG전자에서 쇼츠용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다. 구독자 1명당 1000원씩 기부한다고 하더라"라며 "기부금은 담당자 월급에서 제한다고 하는데 우리 1만명 구독해서 넉넉하게 월급 삭제시켜 볼까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네티즌들은 LG전자에서 만든 비공식 유튜브 채널이라는 점에 큰 흥미를 갖고 해당 채널을 구독하기 시작했다. 결국 이는 구독자 수 급증으로 이어졌고 9일 현재 구독자 수는 9960명을 넘어서며 거의 1만명대에 도달한 상황이다. 

LG전자, 선한 영향력 고려해 지원 검토중


사진=유튜브


최 선임이 공약대로 기부를 이행한다면 1000만원을 내야 하는 셈이다. 

이에 최 선임은 'MZ전자' 커뮤니티에 서울역 앞에 주저앉은 영상을 올리면서 "솔직히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라며 "함부로 어그로 끌면 안 된다는 것을, 인생을 배웠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기부 챌린지는 영상 게시 1주일 뒤인 10일 오후 11시 59분에 마감하겠다"라며 "아무래도 제 월급에서 너무 멀어지면 혼자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다. 회사 내 임원들로부터 십시일반 화력 지원을 요청드리려 한다"라고 전했다.

동시에 최 선임은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처럼 즐거운 직장 문화를 알려보고자 개인 계정을 새로 파서 시작했다. 주작(조작)은 아니다"라며 "LG전자에 선한 영향력을 가진 사우들이 많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LG전자 측에서는 "이번 일로 키오스크 기부 기능을 많은 분이 알게 됐다"라며 "회사 안팎으로 선한 영향력을 펼쳤다는 점을 고려해 기부금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라는 기쁜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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