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급등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 일각에서 향후 엔비디아 주가의 향배를 놓고 낙관론과 신중론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다만 아직은 낙관론이 우세하며, 이런 긍정적인 시각을 따르지 않은 펀드들이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UBS의 티모시 아큐리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 주식이 여전히 월가에서 사랑받고 있지만 "최근 몇 주간 투자심리가 다소 약해졌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기술업종 내에서 소프트웨어 주식들과 AMD 등 상반기에 관심을 받지 못했던 종목 중심으로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는 데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AI에 대한 자본지출이 향후 AI가 창출할 매출에 비해 너무 높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아큐리 애널리스트는 이처럼 엔비디아에 대한 '우려의 장벽'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의 전망이 맞는다면 엔비디아가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는 장벽이라고 강조했다.
아큐리는 특히 올해 중에 출시될 예정인 엔비디아의 차세대 블랙웰 칩 라인업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자본지출도 매출 증가율 전망에 맞춰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뒤 내년에 2천40억 달러(약 282조3천억 원)의 매출과 주당 4.95달러의 조정 순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의 이전 추정치는 매출 1천780억 달러와 주당 조정 순익 4.22달러였다. 시장정보업체 팩트셋의 컨센서스는 1천590억 달러와 주당 조정 순익 3.75 달러이다.
또 엔비디아에 대해 '매수' 투자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20달러에서 15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한편 250억 파운드(약 44조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영국 펀드스미스자산운용사는 엔비디아가 지속해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 주식을 보유하지 않는 바람에 저조한 수익을 기록하는 등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성장주에 투자하는 펀드스미스의 설립자이자 펀드매니저인 테리 스미스는 주주들에게 보낸 반기 보고서에서 엔비디아에 대해 "전망이 예측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지 못해 보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에 대해서도 "회사의 현재 (경영)상황이 주가에 반영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보유 주식이) 적은 수준"이라면서 이처럼 다른 기술주들도 충분하게 보유하지 않아서 "초과 성과를 내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 펀드는 올해 상반기 9.3%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이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월드 지수의 12.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승률 17%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S&P500지수 상승률의 4분의 1이 엔비디아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스미스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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