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HD 감독이 차기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됐다. 7일, 대한축구협회는 공식 발표를 통해 "축구 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에 홍명보 감독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홍명보는 2002년 선수로 활약할 당시 한일월드컵 4강신화를 이끈 주역이며 지도자로서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움켜쥔 인물이다.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는 이달 2일, 다비드 바그너와 거스 포옛 등 외국인 감독과 면접을 위해 유럽으로 출국한 바 있다.
그는 귀국 후 지난 5일 홍명보 감독을 찾아가 대표팀 감독 자리를 제의했다고 알려져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이사가 삼고초려 하듯 홍감독을 설득했다. 홍감독은 하루동안 고민한 뒤 6일 저녁 승낙 의사를 전해왔다"고 전했다.
협회측은 8일 사정을 설명하겠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클린스만의 위약금 문제가 대표팀 감독 선임에도 영향을 줬을 거라는 시선이 있다. 축구협회는 내년 준공 예정인 대한민국 축구 종합센터 공사 비용 문제로 300억원의 대출을 받은 상황이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 안한다더니... 왜 마음 바뀌었나?
사진=홍명보 sns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하며 거액의 위약금도 내야했으며 이 금액만 무려 100억원이 넘는다. 때문에 리즈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의 감독을 맡았었던 제시 마쉬 감독과 협상이 마무리 단계까지 갔으나 연봉이나 국내거주 등의 세부적인 조건에서 서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제시 마쉬 감독은 캐나다 대표팀을 선택했다. 전력강화위는 이후 그레이엄 아널드 호주 대표팀 감독이나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대표팀 감독 등을 검토했다. 그러나 이들은 선진국에서 감독직을 맡은 경험이 없었으며, 다른 지도자들 또한 빅리그에서의 성과가 부족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과 김도훈 감독 등 국내의 지도자 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있다. 황선홍 감독도 있었지만 황감독은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사진=홍명보 sns
홍명보 감독은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축구협회에서 전무이사를 맡았었다. 행정에 대해서도 잘 알고, 지도자로서의 능력도 있다는 점은 그에게 강점으로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20201년부터 울산을 이끌어왔던 홍명보 감독은 2022년, 2023년 K리그1 우승을 거머쥐었다. 홍명보 감독의 계약기간은 2027년 1~2월 열릴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 약 2년 6개월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 30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 전에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직에 대해 "협회에서 저보다 더 경험 많고 경력, 성과가 뛰어난 분들을 데리고 온다면 자연스럽게 제 이름은 나오지 않을 것" 이라 말한 바 있다.
또 울산 팬들을 향해서 "내 입장은 항상 같으니 팬들께서는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울산에 계속 남을 것이라 강경하게 밝힌 바 있다. 홍감독은 그간 축구협회를 향해 일침도 마다하지 않은 감독이었다.
차기 대표팀 선임 감독에 정해성 전력강화 위원장이 사표를 내는 등 내무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자 이에 홍감독은 "협회에서는 누구도 정 위원장을 지원하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들고 그렇게 혼자 고립되신 것 같다"는 의견을 보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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