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이나 동대문 시장과는 달리 청량리 시장은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많은 편입니다. (그냥 저렴만 한 것이 아니라 가격대 만족비가 높다는 뜻입니다) 그 중에서도 전남식당은 '2천원 백반'으로 매니아가 많은 집입니다. 보리쌀이 약간 섞인 공기밥에 반찬으로는 겉절이, 무채무침, 콩나물과 계절따라 약간식 달라지는 2가지 반찬, 따로 내어오는 나박김치 그리고 배추 된장국이 나옵니다. 손맛이 좋아서인지 반찬이 다 맛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김치에서 젖갈 넣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 곳에서만큼은 맛있게 먹습니다. 여름철에 주로 나오는 깻잎찜은 입에서 살살 녹습니다. 뭐 이렇게만 먹는다면 별 매력이 없을 수 있습니다. 고기 좋아하는 분들은 "거 뱀 나오겠네..." 란 소리를 할 수도 있겠죠. 그래서 비빔밥으로 먹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백반으로 드시다가 대접을 달라고 해서 비벼드십시오. 밥이 모자라면 더 달라고 하시고... 혹시 모르니 김가루도 꼭 달라고 하십시오. 상 위에는 고추장과 참기름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대접에 밥과 반찬을 덜어 비빔밥으로 만들면 양이 엄청 불어나니... 비빈 후 밥을 추가하는 것도 요령입니다. 자리에 앉고 별 말이 없으면 사진처럼 차려줍니다. 애시당초 비빔밥으로 드시고 싶으면 앉으면서 말씀을 하세요. "비빔으로 주세요" 한 달에 두 번 쉬다가 한 번으로 줄였는데...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그나마도 안 쉰다고 합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5시~ 오후 8시까지... 가끔 가격에 놀라 '좋은 일 하신다' 고 칭찬하는 분들에게 주인 아주머니는 이렇게 말합니다. '돈을 안 받아야 좋은 일이죠. 돈 받는데 뭐..." 위치는 청량리 시장 동쪽 입구인 현대코아 골목입니다. 근처에는 맵기로 유명한 '할머니냉면'이 있습니다. 흠이라면 식당이 좁다는 것입니다. 전남식당 옆에는 TV에서 많이 찍어간 같은 가격의 백반집이 있습니다. 이 집은 좀 넓죠. 맛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으니 한 번 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