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오는 한국차들을 보면 수입차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이다. 특히 옵션 사양만큼은 수입차보다 더 화려하기까지 하다. 해외에서도 한국차에 대한 호평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유럽이나 미국 대비 자동차 생산 역사가 짧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까지 올라온 것은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차 중 유일한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국내외에서 차에 대한 호평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르쌍쉐를 넘어서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오랫동안 판매량이 저조했던 미국에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전 차종 IIHS 탑 세이프티 플러스를 받아 안전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서비스 부분에서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차 출시를 통해
꾸준히 상품성을 높였다
제네시스에게 터닝 포인트가 된 것은 GV80 출시다. 제네시스의 역사를 새로 썼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작년 초에 출시한 GV80은 G90 페이스리프트의 디자인을 다듬어 이미지를 변신하는데 성공했고, 그동안 국산차에서 볼 수 없었던 각종 신기술이 적용되었다.
이후에도 G80 풀체인지, G70 페이스리프트, GV70을 차례로 출시하고 올해에는 G80 전기차와 G80 스포츠, GV60을 출시해 라인업을 강화했다. 새로운 모델이 출시될 때마다 새로운 기술들이 적용되었는데, 최근 출시된 GV60은 일부분에서는 상위 모델인 GV80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차에 대한 호평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차에 대한 호평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제 국산차도 다른 어느 나라 차와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다", "옵션만큼은 수입차보다 더 낫다" 등 국내외에서 좋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안전성도 입증되었다. 타이거우즈가 GV80을 타고 가는 중 전복사고가 발생했는데, 생명에 지장이 없었으며, 올해에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충돌 테스트로 꼽히는 IIHS 안전성 평가에서 모든 차종이 최고 등급인 탑 세이프티 플러스를 받았다.
차를 구매한 소비자들도 차에 대해서는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소비자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에 따르면 신차 구입 후 1년과 3년이 지난 소비자들이 차량의 문제점을 평가한 결과 제네시스는 국산차 가운데 초기 품질 평가 2위, 내구품질 평가 1위를 기록했다. 초기 품질 평가는 6년 연속 1위인 현대차와 차이가 1점에 그쳤다.
또한 1년 내 프리미엄차 구매 예정자 중 35%가 제네시스를 1순위로 검토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기존 구입 의향률 1위였던 벤츠를 짧은 기간에 앞질렀으며, BMW와의 격차는 2배로 벌렸다. 오랫동안 벤츠와 BMW가 주역이었던 국내 프리미엄차 시장의 중심이 제네시스로 넘어간 것이다.
국내와 해외에서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신차를 공격적으로 출시한 작년에 이미 르쌍쉐라고 불리는 르노삼성, 쌍용차, 쉐보레의 판매량을 뛰어넘었다. 연간 10만 대 판매를 돌파해 3위에 안착했다. 올해는 9월까지 7만 7,358대를 판매해 3위를 기록했다.
해외 판매량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작년에는 2만 4,066대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8월까지 4만 대 판매를 돌파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올해는 유럽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판매서비스 만족도 / 컨슈머인사이트
판매서비스 만족도는
제네시스가 국산차 꼴찌
컨슈머인사이트가 조사한 서비스 만족도에 대해 제네시스는 그다지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먼저 판매 서비스 만족도에 대해서는 제네시스가 771점으로 꼴찌를 기록했다.
의외로 1위가 800점을 기록한 르노삼성, 2위가 798점을 기록한 쌍용차, 3위가 791을 기록한 한국GM이 차지했으며, 국산차 평균은 778점이다. 기아가 775점으로 4위, 현대차가 774점으로 5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국산차 평균보다 낮은 판매 서비스를 보였다는 것이다.
심지어 수입차 평균 점수 772점과 비교해도 제네시스의 판매 서비스 만족도는 1점이 더 낮다. 참고로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는 일본차가 점수가 제일 높았다. 렉서스가 842점, 토요타가 822점, 혼다가 809점으로 국산차 중 가장 높은 르노삼성자동차보다 높다. 일본 불매운동 이후로 판매량이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 서비스 만족도는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이후 벤츠가 797점, 미니가 777점, 아우디가 775점, 폭스바겐이 774점을 기록했다. 흥미로운 것은 국산차, 수입차 모두 잘 팔리는 브랜드와 만족도는 일치하지 않았으며, 르노삼성자동차는 판매 서비스에서 무려 21년 연속 국산차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AS만족도 / 컨슈머인사이트
AS만족도는 국산차 중에서
꼴찌를 겨우 면했다
다음으로 수입차 AS 만족도를 살펴보면 르쌍쉐가 평균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고, 현대차그룹은 평균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823점, 한국GM은 820점, 쌍용차는 816점을 기록했고, 국산차 평균은 805점이다. 현대차는 800점, 제네시스는 796점, 기아는 790점을 기록했다.
제네시스가 국산차 중에서는 꼴찌가 아니지만 프리미엄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사실상 꼴찌라고 봐도 무방하다.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브랜드가 대중 브랜드인 르쌍쉐와 현대차보다 못하며, 기아보다는 그나마 조금 나은 수준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수입차 평균인 803점과 비교해도 제네시스 점수는 더 낮다. 1위는 렉서스로 838점을 기록했으며, 2위는 836점을 기록한 볼보, 3위는 832점을 기록한 토요타다. 이후 점수 순대로 나열하면 벤츠가 826점, 혼다가 825점, 아우디가 812점, 포드가 807점, 폭스바겐이 807점, 링컨이 803점을 기록했다.
AS 만족도 역시 일본차는 상위권에 안착되어 있으며, BMW는 수입차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판매 서비스에서 21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르노삼성은 AS에서도 6년 연속 국산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시장 분리가
되어있지 않다
제네시스의 판매 서비스 만족도 점수가 낮게 나온 이유로는 전시장 분리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제네시스는 2015년 독립 브랜드로 출범했지만 6년이 지난 지금도 차를 사려면 제네시스 전시장이 아닌 현대차 전시장을 찾아가야 한다.
물론 제네시스 전시장이 없는 것은 아니다. 2016년 하남 스타필드에 제네시스 스튜디오를 오픈했으며, 2018년 제네시스 강남이 오픈했다. 작년 7월에 제네시스 수지가 오픈되었으며, 작년 11월 제네시스 안성이 오픈되었다. 그 이후 국내에는 제네시스 전시장이 오픈되어 있지 않다. 또한 제네시스 전용 전시장을 가더라도 차를 구매하려면 다시 현대차 대리점을 방문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 심지어 현대모터스튜디오에도 제네시스가 함께 전시되어 있다.
AS를 받으려면
현대차 서비스센터를 가야 한다
제네시스는 아직 독자 AS 센터가 없다. 따라서 AS를 받으려면 현대차 서비스센터를 방문해야 한다. 물론 몇몇 서비스센터에는 제네시스 전용 라인이 따로 있기는 하다.
즉 위 두 가지를 종합해 보면 독립 브랜드로 출범을 하긴 했지만 판매나 서비스 부분에서는 아직 현대차에 종속되어 있다 보니 사실상 현대차와 동일한 서비스를 받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겠다. 즉 차별화된 프리미엄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컨슈머인사이트가 조사한 판매 서비스 만족도와 AS 만족도를 살펴보면 현대차와 제네시스 점수 차이가 매우 적다.
같은 계열사라도
대중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가
분리되어 있는 해외 사례
해외 사례를 보면 같은 계열사라도 대중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가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 판매를 담당하는 전시장, AS를 담당하는 서비스센터를 따로 운영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경우 따로 운영함으로써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 판매하는 수입차는 하나의 수입사가 계열사 차량을 들여오는 경우는 있어도 전시장, 서비스센터가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들여오지만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는 따로 있으며, 토요타와 렉서스 역시 한국토요타자동차가 들여오지만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는 따로 있다. BMW와 미니도 BMW코리아에서 들여오고 심지어 판매하는 딜러사도 동일하지만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는 따로 있는 경우가 많다.
현대차 노조 파업모습 / 뉴스토마토
노조 반대로 판매와 AS는
현대차에 종속된 제네시스
그렇다면 제네시스는 왜 판매와 AS가 현대차에 종속되어 있을까? 바로 현대차 노조들이 일감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반대했기 때문이다. 현대차에 대해 부정적인 부분의 원인을 살펴보면 노조가 연관된 경우가 참 많은데, 제네시스 판매량 및 AS 분리도 여기에 해당이 된 것이다.
심지어 제네시스 전용 전시장 오픈도 노조 반발로 인해 속도를 내지 못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제네시스 전용 전시장은 출범 6년이 다 되도록 4개밖에 존재하지 않으며,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는 아직 없다.
제네시스에게 시급한 것은
브랜드 완전 분리가 필요하다
현 상황은 분명 브랜드가 분리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는 제네시스를 사러 들어갔는데, 현대차 직원이 제네시스를 같이 팔고 있고, 차가 문제가 생겨 현대차 서비스센터에 방문해 현대차 엔지니어에게 AS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프리미엄을 지향하지만 실상은 현대차 서비스를 받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그렇기 때문에 제네시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브랜드 완전 분리가 필요하다. 그렇게 되어야 현대차와는 다른 제네시스만의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며, 결과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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