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세준씨 여행 코스는 일견 무의미하고 복잡해보이지만 그 안에 나름의 규칙이 있다 생각함

대도시에서 쇼핑이나 음식을 즐기기 보다는 소도시를 돌아다니는 여행을 좋아했으며

일정 막판에 구시모토를 간 것은 일본의 극점을 방문하려는 목적이 아니었을까 생각됨

윤세준씨의 실종과 관련해선 여러 미스테리한점이 많이 있고 그 중 하나가 여행 동선임

간사이 국제공항으로 입국해서 갑자기 당일에 후쿠오카로 날아가지 않나

동쪽을 향해 일주하는 듯 하다 갑자기 미에현에서 남쪽으로 꺽어지지 않나

장기여행임을 감안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 동선 때문에 여러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음

대도시인 후쿠오카, 오사카는 1-2일만 묵은 반면 상대적으로 소도시인 기타큐슈, 교토에선 6일씩 머문것을 볼 때

기본적으로 윤세준씨는 일본의 소도시를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는것을 좋아하는 스타일로 보임

(교토가 소도시냐는 반론이 있을수도 있지만, 굳이 따지면 대도시보단 아기자기한 스타일의 도시긴 함)

그 다음으로 주목해야 할 도시는 시모노세키임

극점방문이라는 아이디어가 떠오른것은 시모노세키에서 머문 3일 때문이었음

윤세준씨는 시모노세키 방문 직전에 기타큐슈에서 6일을 머문적이 있음

기타큐슈에서 시모노세키는 배나 차, 기차를 통해 쉽게 왕복할 수 있고

기타큐슈에 6일이나 머물면 시모노세키를 방문 안 할 이유가 없음

당일치기로 놀러가는 사람들도 반나절이면 구경할 수 있는 코스임

그럼에도 윤세준씨가 시모노세키에 3일이나 머문 이유가 무엇일까?

나는 시모노세키에 있는 혼슈 최서단 방문이 그 목적이라 생각함

극점방문이라는 아이디어에서 보면 구시모토를 방문한 행적도 이해할 수 있음

혼슈 최남단인 시오노곶이 있는 지역이 바로 윤세준씨가 마지막으로 머문 구시모토정임

한국어 웹에서 검색하면 극정방문 목적으로 시오노곶을 찾아간 한국인을 꽤 볼 수 있음

외지고 절대 여행객이 가지 않을 지역이기 때문에 다른 목적이 있는거 아니냐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음

한국에 여행온 외국인이 해남 땅끝마을과 포항 호미곶을 방문한다면 조금 신기하긴 하겠지만

그렇다고해서 전혀 납득할 수 없고 범죄와의 연관성을 떠올릴 정도의 동선은 절대 아님

후쿠오카가 아닌 오사카 공항으로 입국한 이유 같은건 여전히 미스테리로 있지만

1) 소도시 위주의 여행 2) 일본 혼슈의 극점 방문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여행 동선은 충분히 납득됨

물론 이 추측만으로 그의 실종이 사고냐 범죄냐 그것도 아니면 자살이냐 따지는건 좀 무의미해보이지만

어쨌던 여행이라는 목적으로 일본 구석구석을 다녔다고 평가할 수 있음

다만 마지막의 의문스러운 행적을 생각할 때 조심스럽게 자살이 아닐까라고 추측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