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많은 플레이어들이 아시구모나 흑쿠나 혹은 조개와 씨름하고 있을 천반궁은 스토리랑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무한던전류 컨텐츠고, 첫방문이랑 100층을 제외하면 스토리 자체가 없는 곳이라 스토리로는 거의 말 자체가 안나오긴 하는데..
따지고보면 꽤 걸리는게 많은 곳이다.
이를테면 엔딩후 구역부턴 다시 등장할리가 없을 터인 스토리 보스들이 재등장하고, 도읍에만 있을 코코로와의 기계병들도 등장한다. 당연히 설정상으론 이상한 일이지만, 거기부턴 엔딩 후 컨텐츠인만큼 게임적 허용으로 넘어가기 마련이고 그럴 의도일 것이다.


그런데 조금 생각을 해 보자. 천반궁의 입구는 히노에섬에 있고, 그 히노에섬에서 계속 지하로 내려가는 구조다. 그럼..내려가면 뭐가 있더라?
그렇다. 창세수의 가지가 뻗어 있다. 게다가 꼭대기의 세상 기준으로 '아래'란, 시작의 구름에 가까워지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렇게 보면 '있을 리가 없는 적들이 존재하는'것을 설명하지 못할 것도 없어진다. 공간도, 시간도 통용되지 않는 시작의 구름과 창조의 힘을 가진 창세수가 만나는 장소가 천반궁이라면 말이다.
밑도 끝도 없이 이어지는 지하미궁과 거길 가득 채우는 오니와 적들은 창세수가 만들어내거나, 시작의 구름을 통해 시공을 뛰어넘어 천반궁에 이끌린 것이다. 어쩌면 UFO 듀오 말마냥 다른 평행세계에서 오는 것일수도 있고.

응? 그럼 왜 완전 엉뚱한 적이 튀어나오진 않느냐고? 그야 ctrl cv가 안되니까..
라는 사정을 빼고서라도, 100층에서 해석의 실마리는 찾아볼 수 있다.
100층의 적은 검은 사쿠나, 통칭 흑쿠나인데.. 유배 전까진 사쿠나는 천반궁은커녕 오니나 히노에섬은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을것이다.
모든 무기술을 사용하는 것 역시, 도읍에서 생활하던 사쿠나가 아닌 히노에섬의 사쿠나의 모습.
"마지막 상대는 여기까지 도달한 나 자신인가. 뭘 좀 아는구나!"라는 사쿠나의 자아도취처럼, 천반궁 자체가 방문자인 사쿠나에게 반응해 흑쿠나가 탄생했다고 보는게 타당하다.
그러니까 창세수의 힘이건 시작의 구름의 힘이건, 검색어로 사쿠나가 들어갔기에 나오는 적도 다 관계있는 존재라는 소리. 타케리비가 들어갔으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라나.


전부 뇌피셜이니 공식설정으로 착각하는 사람은 없길 바랍니다
그냥 100층에서 스토리가 있기때문에 대놓고 외전취급은 아닌거같아서 머리 굴려본 결과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