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타임스=MRM 리뷰어]
안녕하세요! 리뷰타임스의 Living & Tech Story Teller MRM입니다.
목포는 전라남도 서남부 영산강 하구에 자리 잡고 있는 오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항구 도시입니다. 많은 볼거리와 맛있는 음식으로 유명한 도시이며, 일제강점기 수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유달산, 고적봉, 갓바위 등 유명한 볼거리가 있으며, 유달산과 고하도에서 바라보는 항구와 다도해 풍경은 가히 일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깨끗하게 조성된 거리는 젊은 여행객들을 위한 많은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하도를 잇는 목포대교와 해상케이블카가 놓이면서 해상관광지로서의 명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목포는 거리도 멀고 특별히 연고도 없어 가보지 못하고, 어떤 곳일까 하는 궁금증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목포를 예전에 다녀오신 분들이 "목포는 작은 항구 도시로 걸어서 금방 돌아볼 수 있으며 볼거리가 그리 많지는 않다."라고 말씀들을 하셔서 더욱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여행 기회가 생겨 목포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차로 가기엔 너무 멀고 걸어서도 관광이 가능하다는 말에 KTX를 이용하고 도보로 관광하기로 하고 출발했습니다. 서울 용산역에서 출발하여 목포역까지 약 2시간 반 정도 걸렸는데, 운전하지 않아서 너무 좋았고 빠르게 도착해서 시간적인 여유도 있었습니다.
목포역 광장에서 바라본 목포역사
목포역에 도착하여 역사를 나선 후 락커에 짐을 나눠 보관하고 필요한 것들만 지니고 나섰습니다. 우선 배가 고파 미리 검색했던 콩국수 맛집인 '유달콩물'로 향했습니다. 목포역에서 약 280m 정도 거리에 있으며, 62년 전통의 함흥식 냉면집인 '서울냉면'과 마주 보고 있습니다. '유달콩물'이 SNS 맛집이라면 '서울냉면'은 현지 맛집인 거 같습니다.
유달콩물과 서울냉면
콩국수는 노란콩국수와 검은콩국가 있는데 노란콩국수와 육회비빔밥을 시켜서 나눠 먹었습니다. 걸쭉하고 고소한 콩물이 일품이었고 육회비빔밥도 맛있어서 뚝딱 비웠습니다.
노랑콩국수와 육회비빔밥
다음날 먹었던 '서울냉면'의 함흥식 물냉면과 비빔냉면입니다. 함흥식 냉면의 슴슴한 육수도 좋았고 같이 먹었던 비빔냉면도 좋았습니다. 맛집이 같이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지네요.
첫 번째 행선지는 '시화골목'입니다. 도보로 약 30분 거리라 천천히 동네 구경하며 가기로 하였습니다. 정혜원 불교학당을 지나 유달산을 바라보며 경사진 길을 올라갔습니다.
정혜원 불교학당과 유달산이 보이는 골목
유달산 아리랑고개에 도착하니, 노적봉이 보이고, 유달산 올라가는 초입과 목포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사진 스팟도 나옵니다. 이곳에서는 저 멀리 바다가 보이는 목포 시내 풍경을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시화골목가는 길 풍경
아리랑고개를 넘어 보리마당로에 도착하니 '도미솔솔라라솔' 드라마 촬영지가 나옵니다. 촬영 현장 그대로 잘 관리되고 있어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목포 서산동 시화골목은 목포 어촌의 상징인 서산, 온금동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기리기 위해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이 인문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목포의 시인, 화가, 주민들과 뜻을 모아 2015년부터 3년에 걸쳐 조성한 곳이라고 합니다. 5개의 골목이 있는데, 골목마다 특색있는 볼거리들이 있으며, 옛 골목의 향수도 느낄 수 있습니다. 영화 '1987', 영화 '롱리브더킹',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손현주의 간이역 촬영지 등도 있습니다.
목포 서산동 시화골목 안내도
목포 서산동 시화골목 풍경
시화골목을 구경하고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이동하기로 합니다.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은 문화재청의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 공모 결과 선정된 사업입니다. 이후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은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 출처 : 문화재청
근대역사문화공간은 일제강점기 노동운동, 소작쟁의, 항일운동 등 민중의 저항이 펼쳐진 곳으로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도 불립니다. 근대 목포의 모습이 잘 남아있으며, 옛 목포일본영사관, 동양척식주식회사, 호남은행, 경동성당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근대건축물이 많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2025년까지 계획된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활성화 사업은 근대건축자산을 보수하고 정비하여 전시·체험·창업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목포시는 오래된 '갑자옥 모자점'과 등록문좌재 제 29호인 옛 '호남은행 목포지점' 건물을 매입했습니다. '호남은행 목포지점' 건물은 목포의 멋과 예술적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목포 대중음악의 전당’으로 새롭게 단장되었으며 '갑자옥 모자점'은 세계모자박물관으로 변모하기 위해 현재 공사 중에 있습니다.
목포근대역사관 1,2관과 다양한 카페와 음식점
목포근대역사관은 1관과 2관이 있습니다. 1관은 호텔 델루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탔으며, 2관은 옛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로 역사적 의미를 갖습니다. 이 두 곳은 목포해상케이블카와 더불어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명소인 '한국관광100선'에 선정된 곳입니다. 1관에서 입장권을 구입하고 1관 관람 후 2관으로 이동하여 동일 입장권으로 2관을 관람하면 됩니다.
목포근대역사관 1관
목포에서 가장 오래된 이 건물은 1897년 10월 목포항이 개항되고, 1898년 10월 목포일본영사관이 목포에 설치됨에 따라 영사관으로 지은 것이다. 일본은 영사관이 건립되기 전까지 조선정부로부터 만호청(1895년 폐진된 목포진)을 빌려 사용하였고, 유달산 고지대에 가건물을 지어 이관하였으며, 다시 현재의 위치인 대의동에 목포일본영사관과 부대시설인 경찰서·우편국 등을 함께 마련하였다. 당초 일본영사는 무안감리에게 목포일본영사관 부지 16,028평방미터를 요청하였으나, 이신청을 접수한 조선정부는 9,483평방미터만을 승인하였다. 공사비 7만여 원을 들여 1900년 1월에 착공하여 12월에 완공한 것으로 일본인들의 기록이 전해온다. 이후 목포이사청, 목포부청사 등으로 사용되었고, 광복이후 1947년부터 목포시청, 1974년부터 (구)목포일본영사관, 1990년 1월부터는 목포문화원으로 사용되다 최근 목포문화원이 이전함에 따라 보수 후 2014년 목포근대역사관 1관으로 개관하였다. [출처 : 목포문화관광]
목포근대역사관 2관
목포근대역사관 2관은 과거 동양척식주식회사였다. 1920년 6월에 건립되었으며 일제가 토지관리를 빙자하여 수탈을 자행했던 가슴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근세 서양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건물로 한국 역사의 자각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일제 침략의 실증적 유적이다. 현재는 목포근대역사관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역사에 관한 유익한 전시와 게임 등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출처 : 한국관광100선]
특히, 목포근대역사관 2관은 일제강점기의 아픔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건물로 역사적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독립운동의 결연함을 게임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체험 공간도 있습니다.
근대역사문화공간을 돌아보다 잠깐의 휴식이 필요한 경우 쉬어갈 카페나 음식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 1930년대 지어진 건물을 활용해 만든 레트로풍의 '오거리숭커피'에서 유달산케익과 커피를 맛봤습니다. 달달한 케익과 커피가 너무 맛있었습니다. 2층의 예스러운 공간도 맘에 들었습니다.
근대역사문화공간을 돌아보고 유명한 빵집인 '코롬방제과점'에서 크림치즈바게트와 리얼새우바게트를 구입했습니다. 근처에 있는 '나혼자산다'에 나온 '씨엘비베이커리'에서도 동일 빵들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저녁때가 돼서 근처 주점에서 저녁 겸 막걸리 한잔하기로 하고, 안주가 싸고 푸짐한 '백종원 막이오름' 주점으로 들어갔습니다. 목포에 왔으니 목포 막걸리를 맛봐야지요. 맛은 일반 막걸리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현지에서 먹는 지역 막걸리는 또 다른 느낌을 줍니다. 함께 마신 막이오름 막걸리는 탄산과 청량함이 강조된 젊은 느낌의 막걸리라고 생각됩니다. 간식으로 먹을 쑥꿀레도 샀습니다. 조청에 찍어 먹는데 너무 달지도 않고 고소하고 쫄깃한게 참 맛있었습니다.
막이오름 주점 막걸리 및 안주와 간식으로 먹은 쑥꿀레
맛있게 저녁을 먹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해변과 공연이 펼쳐지는 평화공원 근처에 숙소를 정해서 택시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약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로 목포 원도심과 다르게 좀 더 현대식 건물이 많고 호텔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입니다. 평화공원 및 갓바위 관광으로 이쪽으로 숙소를 정했습니다. 원도심 관광이 포인트라면 근대역사문화공간에 있는 창성장에서 하루 묵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날 아침 갓바위를 보러 갔습니다. 갓바위는 2009년 4월 27일 천연기념물 제500호로 지정된 자연유산입니다.
목포 갓바위 천연기념물 제500호
목포 갓바위 명칭은 삿갓을 쓰고 있는 암석 모습에서 유래되었다. 이러한 모습은 약 8천만년전 화산활동에 따른 화산재가 굳어진 응회암이 파도에 따른 충격과 함께 바닷물과 염분이 암석 모양을 변화시킨 결과이다. 삿갓 모양 아래쪽 움푹 패인 부분은 끊임없는 파도와 염분에 의해 부서져 구멍이 생기게 되었고 이로 인해 패인 공간은 그늘로 인해 항시 젖어있는 상태에서 더욱 쉽게 부서지면서 확대 되었다. 삿갓 모양의 윗부분은 파도와 바닷물에 의해 암석에서 분해된 광물 성분 중 일부 풍화에 강한 광물들이 떠밀려 윗부분에 자리 잡게 되었다. 이후 상부는 반복해서 햇볕에 마르게 되고 딱딱해지면서 현재의 삿갓모양을 형성하였다. 따라서 목포 갓바위는 파도와 염분 그리고 햇볕 등이 복합적으로 만들어낸 결과로 암석이 지질학적으로 변해 가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갓바위에는 슬픈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먼 옛날 소금을 팔며 병든 아버지를 모시던 젊은이가 약 값을 벌기 위해 집을 떠났다가 돌아와 보니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을 알게 되었다. 젊은이는 슬픔과 후회하는 마음으로 갓을 쓰고 고개를 숙인 채 이곳에서 자리를 지키다가 아버지와 아들 모두가 바위로 남게 되었다고 한다. [출처 : 문화재청]
갓바위 해상산책로
천연기념물 제;500호 목포 갓바위
목포는 작지만 그래서 도보 여행이 가능한 곳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KTX를 타고 편하게 도착하여 도보로 느긋하게 관광을 즐길 수 있는 곳을 찾으신다면 목포 여행을 추천합니다. 숙박의 부담이 있다면 아침 일찍 출발하여 관광과 맛집을 둘러본 후 저녁 늦게 KTX로 돌아가는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합니다.
첫날은 예스러운 목포 원도심 위주로 돌아봤고, 둘째 날은 잘 정비된 해상관광 코스로 돌아봤습니다. 현대적 느낌의 목포해상케이블카와 고하도 해상데크 관광은 따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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