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 때 개발자를 생각은 해본 적은 있지.

그 뭐냐.

프론트?

백엔드?

막 이름을 지어내면서 프론트엔드 백엔드, 디비에이 막 이런 걸 나한테 제안하는 사람들이 있었지.

그러더니 시스템 엔지니어, 서버, 기타 등등 막 제안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고.

근데,

나는 꿋꿋이 내 갈 길 갔지.

프로그래머였어.

왜냐하면,

니들이 이름을 막 지어내는 것에 내가 왜 따라 가야 하는지 나는 머리로 이해가 잘 되지 않았거든.

프론트가 유행할 때는 나를 프론트 엔드 개발자라며 치켜세우고,

백 엔드가 유행할 때는 나를 백엔드 개발자라며 치켜세우고,

디비에이가 유행할 때는 나를 디비에이 개발자라며 치켜세웠을 때도,

나는 그냥 프로그래머라고 하면서 남한테 나를 소개했쥐.

" 저는 프로그래머요. 소프트웨어 쪽이라면 국내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웬만한 건 두 눈으로 보기만 해도 다 만들어낼 수 있죵.

국내 찌꺼기 새키들이 뭔가 만들어도, 제 손을 거치면 그것보다 더 좋은 게 탄생하죠. 그런 프로그래머인데용. "

뭐 이런 식으로 남한테 나 자신을 소개하지.

물론, 모르는 사람한테 이렇게 소개하고,

일할 때는 아, 잘 배우겠습니다- 하고 내 자신을 낮추지.

왜냐하면 내가 기술이라서 굳이 내 기술력을 헐 값에 넘길 수는 없잖아.

니네도 집값 떨어지는 거 존나 싫다고 막 정부 상대로 보조금 타네면서 어케든 부동산 지키려고 애쓰는 것처럼,

나도 내가 기술력이라서 내 기술력을 삼성처럼 1원에 다른 나라에 넘겨줄 생각 없오.

당연한 거 아니야. ㅂㅅ아.

니가 열심히 공부했으면 그걸로 니가 돈을 벌어야지,

왜 남한테 그걸 1원에 넘겨주고 있냐. 정신머리가 어디 나간 새키들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