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저는 라면집에서 알바를 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만 23살이었는데 20살 중국여자애가
새로 들어와서 제가 가르치게 됬습니다
그런데 일을 지지리도 못하더군요 갈구고는 했는데
저더러 소국인이라며 무시하고는 하더군요?
당시의 저는 중국인들 싫어해서 짱개라고 받아치고
서로 사이가 많이 안좋았습니다 매일 싸웠죠
저는 너는 정말로 글러먹은 년이라고 딜 박고
하지만 정말 이쁜거는 인정한다 하니 걔도
넌 정말 ㅈ같은 놈이라고 딜 박더니 그래도
잘 생긴거는 인정한다 하더군요
그러던 어느날 알바 끝나고 서성이길래
뭐하냐 물어보니, 사실 대학교 옆에서 자취했는데
부모님에게서 받은 돈을 탕진해버려서 나왔다더군요
갈 곳이 없다며 부모님에게는 차마 말 못한다며
대학 다니며 알바했지만 부족했다더군요
저는 뭐 자취하는데 따라올거면 따라오라하니
여행용 케이스 끌며 따라오더군요
그 이후로 불편한 동거가 시작됬는데
같이 마트 다니고 밥먹으러 다니고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사귀게 되더군요
길 가다 일본여자 지나가면 우효~~ 긔여운데?
하다가 그 자리에서 귀싸대기도 맞아봤고
같이 디즈니 가서 팝콘 먹자는거 까먹었다가
싸우고 짜증나서 버리고 갔다가 다시 돌아와보니
벤치에 앉아서 하염없이 울고있고 그러더군요
음식점에 갈 때는 조금만 시키고 제가 시킨거
뺏어먹는다던가, 콜라 들고 들어갔다가
점원한테 혼나서 주눅 들고는 했죠
날씨가 추운데도 코트 안입고 얇게 입고 다니고는
나중에 춥다고 제 코트를 뺏어 입는다거나
구두가 아프다고 신발 바꿔신자고 한다거나
자기가 들고다니는 여자가방을 무겁다고
저한테 짬 시키거나, 3일 안씻고 버티며
사천성은 물이 부족해서 물을 절약해야 한댔다가
목 잡혀서 샤워실로 끌려가고는 했죠
늘 침대에 누워서 김치를 먹으며 티비를 봤고
제 된장찌개를 맛있다며 같이 나눠먹었으며
생리통 호소하며 죽으려 하길래 야밤에
사러나갔다가 빈손으로 치킨 먹고 들어오니
그래 치킨은 맛있었느냐며 화를 내고는 했죠
어디를 가던 늘 앞서 걷고 뒤를 돌아보며
그 검은 머리칼을 흩날리며 해맑게 웃었죠
표정 변화가 정말 다채로워서 웃고 울고
화내고 삐지고 짜증내고 정말 여자애다웠죠
매일 핸드폰 검사를 하며 대화 나눈
여자들 하나하나 추궁하기도 했으며
가위 들고 머리칼을 흐트러뜨린채
하얀 피부에 홍조를 띄우고 오니쨩 거기
도려내서 포르말린에 보관하고 싶어 이랬죠
늘 샤워를 할 때면 알지못하는 중국 노래를
틀어놓고 흥얼거렸으며, 화장실에 갈 때는
문을 열어놓고 제게 말을 걸고는 했죠
어느날 어머니 얘기를 하더군요 어머니에게는
남자후배가 있었는데 그 후배는 어머니를
짝사랑 했고 결혼도 하지않은채 늘 지켜봤다고
자기도 그런 남자를 갖고싶다며 언제까지나
자신을 사랑해주는 그런 사람을 갖고싶다더군요
자신은 7월 7일, 견우직녀의 운명을 타고난 자
당신은 운명의 사람이라며 자신을 기억해달라더군요
그러고는 크리스마스에 귀국했습니다
이 날은 우리에게 언제까지나 특별한 날이라며
그 누구에게도 넘겨줄 수 없어 너는 크리스마스면
나를 기억할테고 너는 언제까지나 나를 사랑할 것
이라는 정말 이기적이기 짝이 없는 말을 하더군요
제가 일본에서 10년 동안 살고 있는 이유가
당시의 저는 이런거 필요없다고 언제까지나
일본에서, 이 자리에서 기다리겠다
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벌써 10년이 지났지만 엇그제 일 같네요
가끔 길가다가 돼지인형을 보게되면
당시 걔가 이걸 많이 좋아했었지 합니다
마지막까지 떠나면서 풀리지 않을 저주를
걸어두고 정말 제멋대로인 녀석이구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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