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은 이대로 간다" 문체부, 축구대표팀 '교체·사퇴 없을 것' 결론

나남뉴스

2024.10.01 19:55:03

조회 244 추천 0 댓글 1

사진=나남뉴스

전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는 축구협회의 감독 교체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30일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가 부적절했다"라면서도 "이 책임을 감독에게 묻긴 어렵다"라는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현재 홍명보 감독의 사퇴를 바라는 여론의 목소리가 나날이 높아지는 상황이지만, 월드컵 예선 경기가 목전인 상황에서 또 대표팀 감독을 교체한다는 초강수는 실행하기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30일 문체부는 대한축구협회 감사를 진행했다. 이 결과는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보고될 정도로 상당히 심각한 부조리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SBS뉴스

특히 전임 대표팀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을 선임할 당시,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사실상 감독을 혼자 결정해 놓고 이사회를 열어 통보하는 식으로 일을 진행했다. 또한 이번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정몽규 회장의 입김이 부적절하게 작용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윤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축구 대표팀 사령탑 감독 선발 과정은 공정하고 책임 있게 진행돼야 한다"라며 "축구협회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문체부가 이에 대한 진상을 밝히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2일 '대한축구협회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에 대한 감사 중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문체부 측에서는 "절차상 하자가 있었다는 것은 발견했지만, 그 책임의 대부분은 정몽규 축구협회장에게 있다"라며 "홍명보 감독도 해당 논란에서 자유로울 순 없으나 그렇다고 물러나게 할 정도로 잘못하진 않았다고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따라서 문체부는 홍명보 감독의 교체나 사퇴는 요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행법상 문체부가 감독 교체, 사퇴할 권한은 없어

사진=MBC뉴스

정몽규 축구협회장에 대해서는 "정 회장 4연임 도전에 부정적인 기류가 매우 강해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이다"라며 "정몽규 회장을 사퇴하게 한다고 하더라도 특별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라 더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소식을 들은 축구 팬들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걸 발견했는데 그대로 가는 게 말이 되나", "이미 월드컵 본선에서 한 번 실패한 감독인데 왜 다시 쓰는지 모르겠다", "EPL팀 감독도 우리 대표팀에 관심을 보였는데 대체 왜 홍명보를 봐야 하나" 등 부정적인 댓글을 남기고 있다.

한편 공식적으로는 문체부에 대표팀 감독 교체, 사퇴를 요구할 권한이 없다고 지적하는 반응도 있었다.

현행법상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10억원 이상의 재정 지원을 받는 축구협회와 같은 단체는 공직유관기관단체에 해당하기 때문에 정부의 감독 및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는 협회의 부정부패를 살피고 단속하는 선에서 끝나는 것이고, 여기서 더 나아가 국가대표팀의 감독 자리를 좌지우지할 권한은 문체부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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