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프로축구리그에서 뛰다가 승부조작 혐의를 받아 '영구 제명' 중징계를 받은 손준호 선수가 중국 공안의 협박을 받았다고 폭로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이날 11일 손준호는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 공안이 아내, 아이들을 언급하며 혐의를 강제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그러면서 "저는 진실만을 말하겠다. 중국 공안에 체포될 당시 가족들이 있는 앞에서 체포당했는데 정말 당황스러웠다. 공안은 체포 이유가 뇌물 수수죄라고 했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도 몰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공안에서는 내 아내를 체포해 구치소에서 같이 조사할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라며 "제 딸과 아들 사진도 보여주면서 '애들이 무슨 죄냐. 엄마까지 이곳으로 오면 아이들은 어떻게 지내겠냐'라며 혐의를 빨리 인정하라고 강요했다"라고 울먹였다.
사진=MBC뉴스
손준호는 변호사를 통해 계속해서 결백을 주장했지만, 중국 공안 측에서는 승부조작과 관련된 혐의를 인정하라며 10개월이 넘도록 구금을 강행했다.
결국 진술 번복이 계속되자 공안 측에서는 뇌물 수수죄가 아닌 '금품 수수'로 혐의를 바꿔 이를 인정하면 내보내 주겠다고 회유하기 시작했다.
손준호는 "지금이라도 혐의를 인정하면 7∼15일 뒤에 나갈 수 있다고 하더라. 제가 외국인이고, 외교 문제도 있어서 보석도 가능하다고 했다"라며 "개인 간의 금품수수 혐의를 인정하면 축구선수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고 하더라. 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에 혐의를 인정했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중국 선수에게서 '3760만원' 받은 건 사실
사진=MBC뉴스
특히 손준호는 "중국 공안이 증거라고 하는 건 초기 압박 수사 당시 받았던 내 거짓 자백뿐이다"라며 "공안은 영상만 있을 뿐, 음성 파일은 단 한 개도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승부조작범으로 특정된 진징다오 선수에게 20만 위안(약 3760만원)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하면서도 "내 승리 수당이 16만 위안(약 3000만원)이었는데 그걸 벌자고 승부조작이라는 주장을 펼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진징다오 선수는 조선족이라 유일하게 한국말을 할 줄 알았다. 그래서 가족끼리도 돈독하게 지냈고 중국 돈이 필요할 때마다 종종 빌렸다. 돈거래가 있었던 건 맞지만, 불법적인 일로 돈을 받은 건 절대 진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10일 "전(前) 산둥 타이산 선수 손준호는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해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했다"라며 승부조작에 관한 혐의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는 중국축구협회가 결정한 사항이기에 해당 내용이 국제축구연맹(FIFA)에 통보되면 손준호 선수는 그 어떤 국가에서도 축구선수로 활동할 수 없게 된다. 현재 손준호 선수는 수원FC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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