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네바다주에서 '뇌 먹는 아메바'가 사망한 2살 아이에게서 검출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2일 미국 매체 CNN 등에 따르면, 네바다주 공중행동보건국은 2세 남자아이가 '뇌 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되어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또한 검사 결과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맞다고 재확인하여 경각심을 더했다.
미 현지 보건 당국은 사망한 소년의 가족이 링컨 카운티에 위치한 천연 온천에 방문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측했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섭씨 30도 이상인 수중 환경에서 주로 서식하는 아메바다. 물 속에 들어갈 때 사람의 코를 통해 뇌까지 침투해 감염을 일으키고 궁극적으로는 뇌세포까지 파먹으며 사망에 이르게 만든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되는 경우 치사율이 무려 97%에 이를 정도로 살아날 확률이 극히 낮다.
네바다주 공중행동보건국은 "뇌 먹는 아메바는 물속에 자연 발생으로 나타나는 미세 단세포 아메바다. 세포를 먹으며 결국 뇌 조직 전체를 파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원발성 아메바성 뇌수막염이라는 희귀 뇌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기후 상승으로 수온 올라가면서 서식 지역 확대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첫 사망자 나와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 사진=픽사베이
뇌 먹는 아메바는 무시무시한 별명답게 전 세계적으로 피해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CDC가 지난 2021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수온이 상승하면서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의 서식 지역이 광범위하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0년 사이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된 환자는 151명으로 집계되었으며 이 중 생존자는 단 4명뿐이었다.
올해 1월에는 심지어 국내에도 첫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태국 체류 후 갑자기 뇌수막염 증상을 보이던 50대 한국인은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 서열과 99.6% 일치를 보이면서 손쓸 새도 없이 사망에 이르렀다. 초기에는 혼미한 정신과 두통, 후각을 잃는 증상이 나타난다. 감기 증상과 비슷한 상기도 감염도 일어나 초기 진단이 어려우나, 그 후 점점 심해져서 발열, 구토까지 발생한다. 유독 목 부위가 경직되거나 메스꺼움, 발작 등도 동반할 수 있으며 이후 급작스럽게 사망에 이른다. 다행히도 사람 간 전파는 불가능하다.
파울러자유아메바는 바다에서는 살아남지 못하며 주로 강이나 호수 등에서 발견된다. 해외에서는 제대로 소독되지 않은 수돗물 등에서 검출되기도 하였다. 지난 3월 플로리다주 남부 샬럿카운티에 살던 한 주민은 수돗물로 코를 헹궜다가 파울러자유아메바에 감염되었다.
당시 플로리다 보건 당국은 "수돗물을 이용한 코 세척으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며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은 매우 드문 일이지만 마시는 것으로만 감염되기는 힘들다. 오로지 오염된 물이 코를 통해 유입했을 경우만 감염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비염이나 알레르기 등을 위해 부비강 세척을 할 때는 증류수나 식염수 등 멸균수를 이용하기를 바란다"고 주의사항을 당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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