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역대급 폭염, 온열질환자 6년 만에 최고… 사망자도 증가

메디먼트뉴스

2024.10.14 09: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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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먼트뉴스 한경숙 기자] 2024년 여름, 전국 평균기온이 기상관측 이래 최고를 기록하면서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2018년 이후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자는 작년에 비해 31.4% 증가했으며, 사망자 수 또한 6.3% 늘었다.

질병관리청이 13일 발표한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3704명, 이 중 사망자는 3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기록인 4526명과 48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전국 평균기온은 25.6도로, 1973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장 높았으며, 평년 기온보다 1.9도 높았다. 또한 열대야 일수는 20.2일로 평년보다 13.7일 더 많아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다. 폭염일수도 24일로 역대 세 번째로 많았다.

온열질환 환자는 폭염이 절정에 달했던 8월 초순에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이 시기에 발생한 환자는 전체의 28.2%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사망자도 15명으로, 전체의 44.1%에 달했다.

특히 사망자 중 80세 이상이 29.4%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으나, 60대 이상의 사망자는 전년 대비 감소한 반면, 60대 미만 사망자는 120% 급증해 젊은 층에서도 폭염 피해가 두드러졌다.

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78.5%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50대 환자가 716명(19.3%)으로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76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남(407명), 경남(377명)이 뒤를 이었다. 인구 10만 명당 환자 수는 전남(22.7명)이 가장 많았다.

온열질환의 유형 중에서는 열탈진이 55.6%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19.8%), 열경련(15.0%) 순으로 나타났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실내보다 3.7배 많았으며,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가 25.6%로 가장 많은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이 온열질환 발생을 증가시켰다고 분석하며, 앞으로도 폭염에 대비한 예방 조치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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